스타링크, 국내서 SK텔링크·KT SAT와 재판매 계약 맺고 B2B 상품 판매
[서울=뉴스핌] 송은정 기자 = 일론 머스크의 저궤도 위성통신 서비스 '스타링크'가 국내에서도 상용화되면서 국내 기업 간 거래(B2B) 위성통신 시장의 구조가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스타링크는 한국에서 SK텔링크·KT SAT와 재판매 계약을 맺고 B2B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SK텔링크는 고객사별 시스템 통합(SI) 형태로 서비스 구축 및 운영·관리를 진행하고 있다. KT 샛은 월 요금제 기반의 서비스형 사업으로 진행 중이다.

스타링크는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스페이스X의 저궤도(LEO) 위성통신 서비스다. 고도 약 550km 상공에 수천 기의 위성을 띄워 기존 정지궤도(GEO) 위성 대비 통신 지연을 크게 줄인 것이 특징이다. 해상이나 항공기처럼 지상 통신망이 닿지 않는 환경에서도 인터넷 이용이 가능하다.
기존의 정지궤도 위성의 경우 높은 정지 궤도에 떠 있기 때문에 신호가 약하고, 이로 인해 데이터 속도가 느리다는 단점이 있다.
정지궤도는 커버리지가 촘촘하지 않아 정지 궤도가 커버하는 커버리지 영역에 들어섰을 때만 위성 통신이 가능하다. 속도가 느리고 음영 지역이 존재한다.
현재 스타링크의 주 고객은 해운 업계다. 앞으로 스타링크는 해운 업계 외에도 다른 부문으로도 계속 시장을 넓혀 나갈 계획이다.
해운업계에서는 하이브리드 형태로 운영 중이다. 하이브리드 형태는 평소엔 상대적으로 저렴한 기존 정지궤도 위성을 쓰다가, 고용량 데이터 전송이나 실시간 소통이 필요할 때만 스타링크를 켜는 식이다. 스타링크로 완전히 전환하기에는 스타링크의 요금 플랜이 비싸기도 하고 기존에 투자했던 정지 궤도를 다 뜯어내야 하는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기업 입장에서는 하이브리드 형태로 운영하게 되면 '필수 구간엔 프리미엄(스타링크), 나머지는 알뜰형(기존 위성)'으로 쓸 수 있어 합리적이다.
선박의 스마트화도 정지궤도 위성 통신 서비스의 한계를 부추기고 있다. 스마트십 선박 환경에서는 기존 정지 궤도 데이터 속도로는 대응이 어렵다. 해운업계에서는 '디지털 단절'을 극복하는 것이 과제가 되고 있다. 한번 항해를 나서면 수개월 넘게 망망대해에 머무는 선원들에게 '인터넷 연결'이 급여만큼이나 중요한 기본 처우가 됐기 때문이다.
해운사들은 선박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전송해 자율운항 기술, AI 기반 예측 정비, 즉각적인 안전 대응 등 스마트 해상 운항 체계를 구축하게 된다. 선원과 승객 모두 영상 통화, 스트리밍, 원격 의료, 온라인 교육 등 디지털 복지 수준도 대폭 끌어올릴 수 있다.
항공 업계에서도 스타링크를 도입한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 역시 오는 3분기부터 기내에서 초고속 와이파이를 제공할 예정이다.
항공기는 통상 고도 10~12km 상공을 비행한다. 정지궤도 위성은 전파 왕복 거리가 길어 지연이 커질 수 있는 반면, 스타링크는 약 550km 저궤도 위성을 활용해 전파 경로를 줄여 비행 중 지연을 낮추는 데 유리하다. 항공사들은 기내 연결성을 확보해 승객 경험을 개선하는 동시에, 운항 데이터 실시간 분석을 통해 운영 효율을 높이게 된다.
현재 B2B 위성통신 서비스 시장은 정지궤도에서 저궤도로 넘어가면서 과도기를 맞고 있다. 정지 궤도는 조금 더 안정적이라는 특징을 가지고 있고, 저궤도는 속도가 빠르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기존에 활용해 왔던 정지궤도 인프라를 활용하면서 좀 더 빠른 데이터 속도가 필요한 분야에서는 스타링크 저궤도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추세다.
6G 시대를 맞이하면 스타링크 서비스는 계속해서 이용자를 확대하면서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 재난망이나 물류·에너지 기업들이 잇따라 백업망 도입을 문의하고 있어 특수 목적 B2B 수요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에는 해상뿐 아니라 드론, 도심항공교통(UAM) 등 공중 이동체 확산에 따라 스타링크 수요가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저궤도 위성통신 서비스 확산으로 육상·해상·공중이 하나의 글로벌 네트워크로 재편되면서 통신망이 곧 산업 경쟁력으로 직결되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라며 "현재 정지궤도와 저궤도를 가져가려는 수요가 동시에 움직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도 해양 쪽 수요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이고, 육상에서는 향후 정부, 군, 일반 공공 기업 고객들의 수요가 점점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라며 "6G 시대가 되면 위성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데이터 수요가 증가할 것이고, 지상망으로는 커버하지 못하는 곳이 발생할 것이므로 자연스레 저궤도나 정지궤도 등 위성 통신의 활용도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yuniya@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