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비·정숙성 강점, 출력은 한계
[서울=뉴스핌] 이찬우 기자 = 기아 디 올 뉴 셀토스는 조용하고 편안하며 쓰기 쉬운 도심형 SUV였다. 특히 이번에 출시된 하이브리드 모델은 출력에 대한 기대만 조절한다면 일상에서의 만족도는 상당히 높을 것으로 보인다. 도심 중심의 라이프스타일을 가진 소비자에게 셀토스는 더욱 설득력 있는 선택지가 될 것이다.

28일 기아는 '디 올 뉴 셀토스' 미디어 시승회를 진행했다. 시승 코스는 강동구 리버몰에서 출발해 춘천의 한 카페까지 편도 약 81km로, 도심과 고속도로를 거쳐 와인딩 구간까지 포함된 왕복 약 2시간 일정으로 구성됐다.
기아 디 올 뉴 셀토스는 이 짧지 않은 여정에서 '소형 SUV의 기준이 어디까지 올라왔는지'를 비교적 분명하게 보여줬다. 이번 시승에서는 가솔린 터보와 하이브리드 모델을 모두 경험했지만, 셀토스의 성격을 가장 잘 드러내는 쪽은 단연 하이브리드였다.

외관 디자인은 기존 소형 SUV의 틀을 넘어선다. 정통 SUV 실루엣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전면부와 디테일에서는 EV3를 연상시키는 미래지향적 요소가 강하게 드러난다.
전기차처럼 정제된 인상과 각진 라인이 어우러지며, 이전 세대보다 차체가 확실히 커졌다는 점도 체감된다. 실제로 쏘렌토와 나란히 서 있어도 이질감이 크지 않을 만큼, 기아 SUV 패밀리룩의 정점을 찍은 듯한 인상이다. 셀토스가 더 이상 '소형 SUV'라는 단어에만 갇히지 않는 이유다.
파워트레인은 1.6 가솔린 터보와 새롭게 추가된 1.6 하이브리드 두 가지다. 하이브리드는 시스템 최고출력 141마력, 최대 토크 27.0kgf·m를 발휘하며, 최대 복합연비는 19.5km/L에 달한다. 가솔린 터보는 최고출력 193마력, 최대 토크 27.0kgf·m, 복합연비 12.5km/L 수준이다. 수치만 놓고 보면 가솔린이 여유 있지만, 실제 주행에서의 인상은 다소 다르다.

하이브리드 모델에 시동을 걸고 도심을 빠져나가는 순간, 정숙성은 기대 이상이다. 초반 주행에서는 전기차라고 착각할 정도로 조용했고, 가속 시 엔진이 개입하더라도 소음은 최대한 절제돼 있다.
고속도로에서도 이 성향은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스마트 회생 제동 3.0과 하이브리드 계층형 예측 제어 시스템이 적용된 덕분에, 감속과 가속이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운전자의 개입도 줄어든다. 실내 V2L과 스테이 모드 등 전동화 특화 기능 역시 하이브리드 모델의 성격을 분명히 한다.

실내는 차급을 한 단계 넘어선다. 넓고 심플한 레이아웃을 바탕으로, 기아 특유의 직관적인 센터페시아 구성과 물리 버튼이 적절히 배치돼 조작 스트레스가 적다.
음악 재생 시 시트에서 전달되는 진동 기능은 단순한 재미를 넘어 체감 만족도를 높이는 요소다. 수납공간도 곳곳에 마련돼 있어, 도심 주행과 일상 사용에 초점을 맞춘 SUV라는 점이 분명히 드러난다.

다만 주행 성능에서는 분명한 한계도 느껴진다. 하이브리드 모델은 일상적인 가속에서는 부족함이 없지만, 급가속이나 갑작스러운 추월 상황에서는 반응이 다소 느리다.
페달을 깊게 밟아도 즉각적인 힘이 따라오지 않아, 차가 가진 한계를 명확히 인식하게 된다. 가솔린 터보 모델이 상대적으로 속도감은 있지만, 전반적으로 경쾌한 주행 감각을 기대하기에는 부족하다.

서스펜션 세팅 역시 편안함 위주다. 도심과 고속도로에서는 무난하지만, 와인딩 구간에서는 차체 움직임이 비교적 크게 느껴진다. 하체가 단단하게 버텨준다는 인상보다는, 좌우로 흔들리는 감각이 먼저 전달된다. 운전의 재미나 스포츠성을 중시하는 운전자라면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셀토스의 방향성은 분명하다. 고속 주행이나 와인딩에서의 즐거움보다는, 일상에서 가장 합리적인 주행 경험을 제공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실제 주행 중 연비는 가솔린 모델이 약 13km/L, 하이브리드 모델이 약 16km/L 수준으로, SUV라는 점을 감안하면 충분히 만족스러운 수치다.
가격은 가솔린 터보 모델이 2477만원부터, 하이브리드 모델이 2898만원부터 시작한다. 소형 SUV 시장에서는 적지 않은 금액이지만, 디자인 완성도와 실내 구성, 전동화 기술과 정숙성을 감안하면 납득 가능한 수준이다.
chanw@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