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채 금리 엇갈리고 달러 급락… 연준·환율 개입 촉각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미국 국채 금리가 27일(현지시간) 혼조세를 보였다.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되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결정을 앞두고 투자자들이 포지션을 조정하는 한편, 미 국채 수요를 가늠할 5년물 국채 입찰을 주시한 영향이다.
외환시장에서는 달러화가 주요 통화 대비 약 4년 만의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며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이날 뉴욕 채권 시장에서 대표적인 기준물인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소폭 오른 4.217%를 기록했고, 30년물 금리는 1.6bp(1bp=0..01%포인트) 상승한 4.820%로 올라섰다. 반면 단기 금리 지표로 여겨지는 2년물 국채 금리는 2.8bp 하락한 3.569%를 나타냈다.

미 국채 시장은 1월 미국 소비자신뢰지수가 예상 밖으로 하락해 2014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는 지표에도 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이 같은 지표 부진에도 불구하고, 연준이 28일 끝나는 이틀간의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에는 변화가 없었다. CME 그룹의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기준금리를 3.50~3.75% 범위에서 유지할 확률은 97% 이상으로 집계됐다.
수급 측면에서는 미 재무부가 이날 700억 달러 규모의 5년물 국채를 발행했으며, 오는 29일에는 440억 달러 규모의 7년물 국채를 추가로 내놓을 예정이다.
재니 몽고메리 스콧의 채권 전략 책임자인 가이 르바스는 "시장은 이번 주 국채 공급 물량에 반응하고 있다"며 "월말을 앞두고 주식에서 채권으로의 리밸런싱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주요 미국 주가지수는 전반적으로 상승 흐름을 보였다.
르바스는 투자자들이 미국 연방정부 일부 셧다운 가능성을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다만 미네소타주에서 연방 이민 단속 요원이 37세 남성을 총격 사살한 사건 이후, 국토안보부 예산을 둘러싸고 정치권의 갈등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외환시장에서는 미 달러화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9% 하락한 96.212를 기록하며 2022년 2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내려왔다. 시장에서는 미·일 당국이 공조 외환시장 개입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과 함께, 연준의 정책 결정을 앞둔 경계 심리가 달러 약세를 부추겼다는 분석이 나온다.
달러는 이달 들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책 행보와 연준 독립성에 대한 우려로 지속적인 압박을 받아왔다. 여기에 미국 정부 셧다운 가능성과 무역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도 달러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한국산 자동차·목재·의약품에 대한 관세를 25%로 인상하겠다고 밝혔고, 캐나다가 중국과의 무역 합의를 추진할 경우 100%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결제 서비스 업체 코페이의 수석 시장 전략가 칼 샤모타는 "정책 불확실성이 다시 커지면서 지난 1년간 시장을 지배해온 '셀 아메리카(Sell America)' 흐름이 강화되고 있다"며 "지금으로서는 투자자들이 미 달러를 적극적으로 사들이려 하지 않고 있다"고 평가했다.
달러화 약세 흐름 속에 달러/원 환율은 한국 시간 28일 오전 6시 40분 기준 전장 대비 0.8% 내린 1436원에 거래되고 있다. 엔화는 미·일 양국이 환율 점검에 나섰다는 관측 속에 최근 이틀간 최대 3% 급등하며 달러당 152.76엔 수준으로 강세를 보였다. 유로/달러는 1.19805달러로 2021년 이후 최고 수준에 근접했고, 파운드화와 호주달러도 각각 수년 만의 고점을 기록했다.
투자자들은 이번 주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과 함께, 향후 금리 경로와 외환시장 개입 가능성에 대한 신호를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
koinwo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