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 금리 동결 유력하지만… '파월 후임' 발표 등 불확실성 고조
美, 엔화 '레이트 체크' 확인… "다자간 개입 가능성, 과거와 다르다"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달러화 가치가 연일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미 연방정부 부분 셧다운(업무 중지) 우려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예측 불가능한' 정책 리스크, 당국의 외환 시장 개입 전망이 겹치면서다.
27일 오전 10시 52분(미 동부 시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장보다 0.62% 하락한 96.44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이로써 달러화는 나흘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최근 미국의 경제 지표는 탄탄한 모습을 보이며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대를 낮추고 있다. 통상적으로 경제가 견조해 고금리가 유지되면 달러는 강세를 보이기 마련이다. 하지만 현재 외환 시장은 경제 펀더멘털보다 정치적 리스크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소시에테 제네랄의 키트 주크스 외환 전략 책임자는 "현재 정부의 부분 셧다운(일시적 업무 중지) 가능성이 열려 있어 달러 강세를 제약할 이유가 많다"며 "미국의 성장세가 연준의 정책을 결정하겠지만, 정치적 불안 요인으로 인해 달러는 현 수준에서 상당히 더 약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날부터 시작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도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 시장은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3.50~3.75%로 동결할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금리 결정 그 자체가 아니라 '트럼프의 입'이다. 금리 인하를 선호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동결 결정 직후 시장을 뒤흔들만한 정책을 내놓을 수 있다는 우려다. 특히 시장 일각에서는 내일(28일)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 직후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의 후임'을 기습 발표할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온다.
모넥스의 닉 리스 매크로 리서치 책임자는 "가장 큰 리스크는 금리 결정이 아니라, 금리 동결을 싫어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반응"이라며 "트럼프의 기이한 정책 접근 방식이 연준 회의 이후 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고,파월 후임 발표 등이 이뤄진다면 상당한 달러 변동성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 정부가 의도적으로 달러 약세를 유도하기 위해 일본과 손잡고 시장에 개입할 수 있다는 전망도 달러 매도세를 부채질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난 23일 뉴욕 연방준비은행은 트레이더들을 상대로 엔화 가격을 확인하는 이른바 '레이트 체크(Rate Check)'에 나섰다. 이는 통상 당국의 실개입 직전 단계로 간주된다. 이날 일본 당국 역시 외환 문제와 관련해 미국과 면밀히 공조하고 있다고 확인했다.
BNP파리바의 파리샤 사임비 신흥국(EM) 아시아 외환 및 로컬 시장 전략가는 "이번 레이트 체크가 (일본이 아닌) 미국 측에서 나왔다는 사실은 매우 중요하다"며 "이는 어쩌면 다수의 국가가 동시에 시장 개입에 나설 준비가 돼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이는 우리가 과거에 봤던 양상과는 확연히 다른 점이며, 시장에는 큰 리스크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mj7228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