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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부동산 대책 진단 토론회 "팩트 왜곡된 강력 규제, 초양극화 부추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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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과열, 알고 보면 국지적... 팩트 기반한 정책 실종"
토허제·양도세 중과가 낳은 '매물 잠김'과 '임대료 상승' 문제
공급 대책 쓴소리 "정비사업 브레이크 멈추고 민간 활력 되살려야"

[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자산 가치(가격)가 올랐다고 해서 반드시 자본이 부동산 시장으로 흘러 들어간 것은 아닙니다. 자본의 이동은 거래를 통해 발생하는데, 현재처럼 거래량이 위축된 상황에서 부동산이 국가 자본을 독식하고 있다는 평가는 재검토가 필요합니다"

27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신동욱 국민의힘 의원이 "부동산에 집중된 비정상적인 자원 배분 왜곡을 바로잡지 못하면 일본처럼 '잃어버린 20년'이 올 수 있다는 대통령의 경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질의하자 토론회 발제를 맡은 이창무 한양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이처럼 답했다.

[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27일 오후 2시 국회 의원회관에서 '수도권은 초과열, 지방은 유령도시, 부동산 정책 이대로 괜찮은가' 토론회가 열렸다. 2026.01.27 dosong@newspim.com

이 교수는 또한 "가계 부채가 심각하다고 하지만, 한국은 지하경제 규모가 GDP의 20~30%(일본·미국은 10% 내외)에 달할 정도로 크다"며 "공식적인 GDP 숫자와 실제 국민의 소비력 사이에는 격차가 존재하므로, 단순히 GDP 대비 부채 비율만으로 시장의 붕괴를 예단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덧붙였다.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규제가 오히려 시장의 '초양극화'를 부추기고 거래를 마비시키고 있다는 전문가들의 비판이 제기됐다. 특히 시장 과열이 서울 일부 특정 지역에 국한된 국지적 현상임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왜곡된 통계와 인상 비평에 기반해 획일적인 규제를 쏟아내면서 지방 주택시장은 고사 위기에 처했다는 진단이다.

◆ "시장 과열, 알고 보면 국지적... 팩트 기반한 정책 실종"

[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토론회 발제를 맡은 이창무 한양대 도시공학과 교수 2026.01.27 dosong@newspim.com

이날 열린 '수도권은 초과열, 지방은 유령도시, 부동산 정책 이대로 괜찮은가' 토론회에서 이창무 교수는 먼저 "현재 주택 가격이 엄청나게 올랐다는 인식 자체에 의문을 던져야 한다"며 시장 진단의 오류를 지적했다. 이 교수에 따르면, 2010년 이후 약 15년간 OECD 국가들의 실거래가 추이를 비교했을 때 한국의 상승 수준은 평균 이하에 머물러 있다. 또한 가격 급등 이후의 하락폭은 컸던 반면, 반등 속도는 타 국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딘 상황이다.

특히 이 교수는 정부가 강조해온 PIR(소득 대비 주택가격) 수치에 대해서도 "뉴욕이나 LA 등 해외 대도시권과 비교하면 서울의 PIR은 비슷한 추세를 보이며 크게 높지 않은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서울의 아파트 상승률이 12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는 발표는 저평가된 시세 지수를 활용해 변동성을 과장한 측면이 있다"며 "실거래가 자료를 보면 현재의 상승세는 문재인 정부 초반의 변동성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가장 큰 문제는 시장이 '초양극화' 양상을 보이고 있음에도 획일적인 규제가 적용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 교수는 "최근의 가격 반등은 한강 벨트 주변의 일부 지역에 국한된 현상"이라며 "노도강 등 서울 외곽이나 경기도 대부분의 지역, 그리고 지방은 여전히 극심한 침체를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방 주택가격은 마이너스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준공 후 미분양(악성 미분양)은 지난해 11월 기준 13년 만에 최대치인 2만9000가구에 달해 지역 경제를 위협하고 있다.

◆ 토허제·양도세 중과가 낳은 '매물 잠김'과 '임대료 상승' 문제

이 교수는 정부의 대표적인 규제 수단인 토지거래허가구역(토허제)과 양도세 중과 조치가 시장에 미치는 치명적인 부작용 역시 비판했다. 그는 토허제의 경우, 정책 도입 전 이미 시장은 자정 작용에 의해 꺾이고 있었음에도 도입 후 오히려 전월세 물량을 감소시키는 역효과를 냈다고 지적했다. 실거주 의무로 인해 임대 물량이 시장에서 사라지면서 해당 지역의 전세가는 2%, 월세는 7%가량 상승하는 등 임차인에게 부담이 전가됐다는 분석이다.

양도세 중과 역시 "거래 동결 효과가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강력하다"고 우려했다. 그는 "과거 문재인 정부 당시 도입된 취득·보유·양도세 등 '6-12-75' 세율 체계 이후 거래량은 반토막 났고 여전히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고 짚었다. 이는 다주택자들이 외곽의 주택부터 처분하게 만들어 '서울의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을 심화시켰고, 결국 수도권과 지방의 격차를 더욱 고착화하는 결과를 초래했다는 것이다.

종부세 인상에 대해서도 "그 부담을 주택 소유자만 지는 것이 아니라 결국 임차인에게 임대료 형태로 전가된다"며 실거래가 지수 분석 결과 종부세 부과 시점부터 월세가 30~40% 급등했던 사례를 제시했다.

◆ "정비사업 브레이크 멈추고 민간 활력 되살려야"

현 정부의 공급 대책에 대한 쓴소리도 이어졌다. 이 교수는 "정부가 공공 주도의 공급을 앞세우고 있지만, 실제 시장은 민간의 활력을 원하고 있다"며 "투기과열지구 유지와 각종 대출 제한은 이미 진행 중인 정비사업에 강한 브레이크를 걸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과거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당시 정비구역 400개 대거 해제로 인해 서울에서만 30만가구 가까운 물량이 사라진 여파를 현재 짊어지고 있음에도, 여전히 인허가 이후 단계의 규제를 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잘못된 공간 구조가 초래하는 사회적 비용도 언급됐다. 중심지 공급 억제로 인해 인구가 외곽으로 밀려나면서 발생하는 연간 통근 비용 등 사회적 손실은 1조 원에 달한다. 이 교수는 "단순히 집값의 높고 낮음을 넘어, 더 많은 사람이 더 먼 곳에서 출퇴근하게 만드는 비효율적인 도시 구조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발제 이후 이어진 토론에 나선 전문가들은 구체적인 부동산 대책 대안을 요구했다. 2026.01.27 dosong@newspim.com

토론에 나선 전문가들은 더욱 구체적인 대안을 요구했다. 김형범 대한주택건설협회 정책관리본부장은 "(9·7 대책으로 인한) 주택 임대 사업자에 대한 LTV가 사실상 0%인 현실은 공급의 걸림돌"이라며 60%까지의 상향을 건의했고 , 김인만 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보유세와 양도세를 모두 올리는 것은 문재인 정부 시즌 2에 불과하다"며 거래세 인하를 통한 매물 유도를 촉구했다.

최준녕 국토교통부 주택정책과 사무관은 "수도권 과열 억제와 지방 침체 해소라는 엄중한 여건 속에 있다"며 "공공의 역할을 강화해 시장 기능을 보완하려 노력 중이며, 오늘 제언들을 관계 부처와 긴밀히 논의해 정책에 반영하겠다"고 답했다.

[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토론회 개회사에 나선 신동욱 국민의힘 의원 2026.01.27 dosong@newspim.com

행사를 주최한 신동욱 의원은 개회사를 통해 "지방 주택 활성화를 위해 1가구 2주택 중과세 문제를 해결하는 입법을 당론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정책의 근본적인 방향 전환을 예고했다.

토론회를 주관한 대한주택건설협회 김성은 협회장은 "최근 서울 수도권 일부 지역의 집값 강세와 지방 간의 양극화 현상이 더욱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공사비와 인건비 상승으로 주택 업계가 혹독한 겨울을 보내고 있다"며 토론회를 통한 합리적인 주택시장 정상화 방안이 도출될 것을 희망했다.

doso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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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대도 없네"…청계천 자율주행버스로 달린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버스가 스스로 달리는 것도 신기한데, 창밖으로 야경까지 볼 수 있네요."(서울시민 박모(53)씨) 지난 22일 저녁 청계광장 '청계 A01' 정류장. 은색 자율주행버스가 출발을 기다리고 있었다. 정류장에 줄을 서 있던 시민들이 기대에 찬 얼굴로 하나둘씩 버스에 올라탔다. 운행 시작까지 20분가량 남은 시점에 이미 정원 8석이 모두 찼다. 길을 지나다니던 사람들은 신기한 눈빛으로 버스 사진을 찍었다. 버스 내부에는 운전석이 있어야 할 앞자리가 텅 비어 있었다. 운전대와 브레이크도 없었다. 그러나 버스는 일반 차량과 다름없이 도로 위를 달렸다. 옆차선에서 갑작스레 차가 끼어드는 상황에서도 사람이 운전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속도를 줄였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22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 정류장에 '청계 A01'이 정차돼 있다. 2026.10.22 blue99@newspim.com 서울시는 이날부터 청계천 자율주행버스 '청계 A01'의 야간 운행에 돌입했다. 청계 A01은 '청계광장~청계3가(세운상가)~청계5가(광장시장)' 4.8km를 왕복으로 오간다. 지난해 9월 운행을 시작했다. 기존에는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50분까지 운영됐다. 앞으로는 주간 운행을 중단하고 첫차가 오후 7시, 막차가 밤 11시에 청계광장에서 출발한다. 해당 노선에는 차량 2대가 투입돼 순환 운행한다. 양방향 총 11개의 정류소에 정차한다. 청계광장 기준 30분 간격으로 하루 9회 운영한다. 운영은 오토노머스에이투지가 맡는다. 네이버지도와 카카오맵 등에서 '청계 A01'을 검색하면 정류소 위치와 실시간 운행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버스를 야간 시간대에 정기 운행하는 것은 국내 최초다. 서울시는 청계천이 광화문·종로·을지로 일대의 관광명소와 상권이 이어지는 곳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퇴근 이후에도 산책, 식사, 관광 등을 즐기려는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이 많아 심야 교통 확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청계 A01 노선 인근에는 광화문광장, 보신각 등 명소와 종각·관철동의 음식점 거리, 을지로 상권, 광장시장 등이 위치한다. 서울시는 이번 야간 운행이 청계천을 중심으로 형성된 관광명소와 상권을 하나의 교통축으로 연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청계 A01' 내부 좌석. 2026.10.22 blue99@newspim.com 이날 현장에서는 야간 시간대 운영을 환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청계광장에서 버스에 올라 광장시장에서 하차한 김모(29)씨는 "직장인들은 밤에 버스를 운영해야 탈 수 있기 때문에 야간 운영 방식이 반갑다"며 "목적지까지 갈 수 있으면서도 자율주행버스를 체험해볼 수 있어서 좋다. 향후에도 또 탈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자율주행버스로 서울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집트에서 여행을 왔다는 30대 마리얌씨는 "지나가다가 우연히 자율주행버스가 운행 준비 중인 것을 보고 궁금해서 타봤는데 색다른 경험이라 좋다"며 "서울의 밤거리를 구경하면서 새로운 기술까지 경험할 수 있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달 18일부터 31일까지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했다. 해당 기간 452명이 버스에 탑승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청계천 일대는 밤 시간대 유동인구가 많아 자율주행버스 야간 운행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며 "실제 서울시민과 내국인·외국인 관광객 등 다양한 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계 A01은 자율주행하다가 돌발상황이 발생하면 안전관리자가 조이스틱으로 수동운전한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운행 시간대를 주간에서 야간으로 전환한 만큼 안전성 확보에 더욱 주력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 8월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하면서 외부 전문가와 함께 안전성을 미리 검증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정규 대중교통수단 정착을 위해 단계적인 유료화를 추진한다. 서울 순환버스 요금(1400원) 수준을 고려 중이다. 우선 야간운행 초기에는 시민들이 부담 없이 체험할 수 있도록 무료로 운영한다. 요금은 부과되지 않지만 탑승 시 교통카드를 태그해야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는 밤을 체류와 소비의 시간으로 만드는 '야간경제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청계 A01 야간 운행이 시민들의 야간 이동 편의를 높이고 지역 상권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blue99@newspim.com 2026-10-23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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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난 佛 시위가 한국에 던지는 경고는?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프랑스 주요 도시들이 대규모 시위에 이어 폭력사태로 혼란에 빠졌다. 열악한 교육 환경에 반발한 고등학생들의 시위에 생활비 상승과 공공서비스 축소, 불평등에 불만을 품은 노동자들이 가세하면서 사회적 혼란이 확산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긴축 기조에 대한 반발까지 겹쳤다. 그 배경에는 누적된 재정적자가 자리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가 2027년 예산안에 약 540억 유로 규모의 지출 절감 방안을 담겠다고 밝힌 것이 '저항의 방아쇠'를 당겼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가 없다면 내년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6.5% 안팎까지 불어날 것이라는 게 프랑스 정부의 추산이다. 한국 경제는 이와 전혀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월간 수출액은 사상 처음 1200억달러를 넘어섰고, 세수는 정부 예상보다 63조원 넘게 더 걷힐 전망이다. 하지만 연초 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부문을 제외한 성장률은 1%대에 그쳤다. 특정 산업의 호황에 기댄 세수 증가를 바탕으로 재정지출을 늘리는 것이 지속 가능한지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생활비와 유가 상승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는 가운데, 복면을 쓴 한 시위자가 불타는 자전거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실적 따라 출렁이는 법인세…의무지출은 계속 불어나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9월 수출 확정치는 1211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3.7% 늘었다. 월간 기준 사상 최대 기록이다. 이 가운데 반도체 수출이 605억달러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반도체 호황에 나라 곳간도 두둑해졌다. 올해 국세수입은 추가경정예산 대비 63조2000억원 더 걷힐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세입 전망은 더 낙관적이다. 2027년 국세수입 예산안은 584조4000억원으로 올해 본예산보다 194조2000억원 늘었다. 특히 법인세는 216조7000억원으로 올해 추경 기준보다 115조4000억원 많다. 문제는 법인세가 경기와 기업 실적에 민감한 세목이라는 점이다. 실제 법인세 수입은 2022년 103조6000억원에서 2023년 80조4000억원, 2024년 62조5000억원으로 2년 만에 41조1000억원 줄었다. 반도체를 비롯한 기업 실적 악화와 세제 변화 등이 맞물리며 대규모 세수 결손으로 이어졌다. 반도체 밖으로 눈을 돌리면 성장 동력도 뚜렷하지 않다. 한국은행이 올해 초 제시한 IT 부문 제외 성장률은 1.4%에 그쳤다. 반도체 기업들이 수출 기록을 갈아치우는 동안 청년 취업자는 47개월째 감소했다. 수출과 세수는 호황인데 일자리와 내수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양극화가 이어지고 있다. 세수는 경기 흐름에 따라 급변할 수 있지만, 한번 늘린 지출은 다시 줄이기 어렵다. 호황기에 늘어난 세입을 토대로 장기간 이어가야 하는 사업을 확대하면, 경기 하강기에 재정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장기 전망도 밝지 않다. 국회예산정책처의 '2025~2072년 장기재정전망'에 따르면 GDP 대비 의무지출 비율은 2025년 13.9%에서 2072년 21.6%로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의무지출에는 연금과 복지급여, 지방이전재원, 이자지출 등이 포함된다. 전체 정부 지출에서 의무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54.4%에서 64.3%로 높아질 전망이다. 정부가 쓰는 돈 100원 가운데 64원 이상을 법률과 기존 제도에 따라 지출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뜻이다. 정부가 지난해 9월 발표한 장기재정전망에서도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은 2035년 71.5%에서 2055년 126.3%까지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현행 제도와 일정한 경제·인구 가정을 전제로 한 전망치지만, 장기적으로 국가채무 부담이 커질 가능성을 보여준다. 다만 한국과 프랑스의 국가채무비율은 통계 범위가 다르다. 한국의 장기전망은 국가채무(D1)를, 프랑스는 일반정부부채(D2)에 해당하는 범위를 쓴다. 숫자만 단순 비교해 한국의 재정 상황이 프랑스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시위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위기 때 늘린 지출, 끝내 되돌리지 못한 프랑스 재정 측면에서 프랑스 위기를 들여다보면, 경기침체기에 늘린 지출을 이후 충분히 줄이지 못한 구조적 문제가 드러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26년 프랑스 경제보고서'에 따르면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프랑스와 유로존은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을 비슷한 폭으로 늘렸다. 하지만 2019년까지 유로존이 증가분의 약 4분의 3을 되돌린 반면, 프랑스는 절반가량을 줄이는 데 그쳤다. 그 결과 2019년 프랑스의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은 금융위기 이전보다 2.1%포인트(p) 높은 수준에 머물렀다. 여기에 고령화에 따른 사회보장 지출 증가와 코로나19·에너지 위기 대응 과정에서 불어난 재정 부담이 더해졌다. 올해 2분기 말 프랑스 정부부채는 3조5955억유로로 GDP의 119%에 달했다. 전 분기보다 1.5%p 높아진 수치다. 지출을 줄여야 할 필요성은 커졌지만 교육·복지·생활비 지원 등 공공서비스 확대 요구도 계속되고 있다. 긴축을 둘러싼 갈등이 쉽게 풀리기 어려운 배경이다. 장영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북미·유럽팀장은 "프랑스 사태는 공공서비스에 대한 불만, 생활비 부담, 사회적 불평등 등 여러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다만 장기간 누적된 재정적자가 정부의 대응 여력을 제약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제28회 반도체대전(SEDEX 2026)'이 열린 지난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삼성전자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인 HBM4E(7세대)를 관람하고 있다.[사진=뉴스핌DB] ◆ 반도체가 벌어준 '골든타임' 고령화는 한국에 더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OECD에 따르면 생산가능인구(20~64세) 100명당 65세 이상 인구는 2024년 한국이 29.3명으로 프랑스(40.2명)보다 적었다. 그러나 2054년에는 한국 84.5명, 프랑스 53.4명으로 역전된다. 국제통화기금(IMF)도 2025~2030년 한국의 GDP 대비 연금 지출이 0.7%p 늘어 프랑스(0.1%p)의 7배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고령화로 재정 여력이 빠르게 소진될 수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한국과 프랑스의 재정 여건과 사회·정치적 환경이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한번 늘린 지출의 지속 가능성과 향후 구조조정에 따르는 사회적 비용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김학수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한번 늘린 지출을 앞으로 들어올 세수로 감당할 수 있느냐가 논의의 핵심"이라며 "정부가 구상 중인 미래대응기금이 대안이 될 수 있지만, 일반회계에서 100조원 적자가 나는 상황에서 그만큼을 기금에 넣는 게 바람직한지는 정부의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제학자는 "장기적인 재정위기로 가는 길을 택했다기보다는 새로 생긴 세원을 두고 사회적 논의를 시작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며 "되돌릴 수 없는 지출에 세수를 모두 쓰는 것보다는 낫다"고 말했다. 한 정부 관계자는 "반도체가 한국 경제에 시간을 벌어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 시간을 미래에 쓸 돈을 마련하는 데 쓸지, 미래에도 계속 돈을 써야 하는 구조를 만드는 데 쓸지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wideopen@newspim.com 2026-10-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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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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