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 방공망 재밍으로 공중우세 확보"… 'K-전자전 전력' 국산화 속도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방위사업청이 20일, LIG넥스원과 함께 차세대 전자전기(Block-I) 체계개발에 공식 착수했다. 총 사업비 1조9198억 원 규모의 이 사업은 적 통합방공망을 원거리에서 교란·무력화할 핵심 전자전 플랫폼으로, 2034년 실전 배치를 목표로 추진된다. 기존 전자전 장비가 개별 무기 보호 수준에 머물렀다면, 전자전기는 전장을 통째로 지배하는 '공중 게임체인저'인 셈이다.
착수회의는 이날 LIG넥스원 판교하우스에서 열렸다. 방위사업청과 주관기관 LIG넥스원을 비롯해 합참, 공군, 국방과학연구소(ADD), 국방기술품질원 관계자들이 참석해 세부 개발 일정과 각 분야 목표를 공유했다. 방위사업청 이용철 청장은 "미래전 대응을 위한 전자전 역량 강화의 첫걸음"이라고 밝혔다.

전자전기(Block-I)는 공군 주력작전기와 연동돼 적 레이더·통신망을 광역 재밍(jamming)하는 플랫폼이다. 기존 EA-18G급 외국 장비와 견줄 수준의 출력을 확보해, 적 방공레이더 사각을 조성하고 아군 타격기를 보호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공군 관계자는 "단일 작전반경 400㎞ 이상 전자공격을 목표로 한다"고 밝혀, 사실상 한반도 전역을 아우르는 전자전망 구축이 가능함을 시사했다.
사업 총 투자액은 1조9198억 원. 국내 개발·시험평가·양산까지 전 과정을 LIG넥스원 주관으로 진행하며, 주요 부품의 국산화율을 대폭 높일 예정이다. 이에 따라 관련 중소협력업체 및 연구기관이 대거 참여할 전망이며, 약 2000명 규모의 전문 인력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이번 Block-I 개발 과정에서 확보한 기술은 후속 Block-II 사업으로 진화될 계획이다. Block-II에서는 위상배열 송수신 모듈과 인공지능 기반 신호 식별 기술이 추가될 것으로 알려졌다. 방산업계는 "세계 시장에서 K-전자전 체계가 독자 브랜드로 수출될 교두보가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정규헌 방위사업청 미래전력사업본부장은 "전자전기는 미래 전장의 게임체인저가 될 신개념 무기체계"라며 "이번 개발 착수가 한국형 전자전력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2030년대 한반도 공중우세 경쟁의 승패는 전자전 능력에서 갈릴 것"이라며, "Block-I 성공은 공군 작전개념을 '재밍 중심 합동전'으로 진화시키는 핵심 동력"이라고 분석했다.
gomsi@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