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득층은 자가 소유 장기 효과 긍정
중·고소득층은 반대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내 집 마련'이 삶의 만족도를 높인다는 통념이 모든 계층에 동일하게 적용되지는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주택 소유의 효과는 소득 수준과 시간 경과에 따라 상반된 양상을 보였다는 분석이다.

14일 부산대학교 도시공학과 최열 명예교수 연구팀이 2008년부터 2023년까지 16년간의 한국복지패널(KOWEPS) 장기 추적자료를 활용해 주택 소유가 삶의 만족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저소득 가구의 경우 장기간 자가 상태를 유지할수록 삶의 만족도가 높아지는 경향이 나타났다.
그러나 임차에서 자가로 전환되는 초기 시점에서는 만족도가 오히려 낮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주택 구입 과정에서 발생하는 대출 부담과 재정적 압박, 심리적 스트레스가 단기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결과로 해석했다.
중·고소득 가구에서는 장기적인 자가 거주가 삶의 만족도와 부정적인 관계를 보였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주거 수준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지면서, 주택 소유가 반드시 주관적인 행복으로 이어지지 않는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연구팀은 특히 주택 소유 여부보다 거주 지역에 대한 만족도가 삶의 만족도에 더 큰 영향을 미쳤다고 강조했다. 근린 환경과 생활 여건에 대한 만족도가 높을수록 삶의 만족도 역시 높아졌으며, 이러한 경향은 소득 수준과 관계없이 공통적으로 관찰됐다.
최 교수는 "주택 소유의 효과가 획일적이지 않다는 점을 장기간 실증 자료로 확인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주거정책은 단순한 자가 보유 확대를 넘어, 소득 수준과 생애주기에 따라 주거 안정이 실제 삶의 만족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정교하게 설계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