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13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시위대에 대한 지원을 암시하고 이란 정부 측과 만남을 취소하면서 유가는 이란산 원유 공급 차질 가능성을 반영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1.65달러(2.8%) 상승한 61.15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3월물은 1.60달러(2.5%) 오른 65.47달러를 기록했다.
투자자들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에서 상위 원유 생산국인 이란의 시위 사태를 주목하고 있다. 현재 이란에서는 시위에 참여한 2000명의 이란 시민들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 사업을 하는 어떤 국가든 미국에서 25%의 관세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은 이란의 최대 원유 수입국이다.
미즈호 증권의 밥 야거 원유·에너지 시장 전략가는 "중국이 이란산 원유를 피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만약 중국이 그렇게 하고 모두가 그렇게 한다면 현재 이란이 시장에 공급하고 있는 하루 330만 배럴의 글로벌 공급량이 줄어들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이란 시위대가 기관을 장악해야 한다며 도움의 손길이 오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구체적으로 어떤 도움인지에 관해서는 설명을 자제했다.
PVM오일 어소시에이츠의 존 에번스 애널리스트는 "원유 시장은 지정학적 요인에 대비한 일종의 가격 방어막을 쌓고 있다"며 이란산 원유 수출이 배제될 가능성과 베네수엘라의 불안정한 상황,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을 둘러싼 논의, 그린란드를 장악하려는 미국의 관심 등을 그 배경으로 지목했다.
시장 조사기관 LSEG에 따르면 이처럼 이란에서 정정 불안이 지속하면서 중동 원유 벤치마크인 두바이유 대비 브렌트유 프리미엄은 지난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바클레이스는 투자 노트에서 "이란에서의 불안은 유가에 배럴당 3~4달러 지정학적 리스크 프리미엄을 더했다"고 진단했다.
금값은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 2월물은 온스당 0.3% 내린 4599.10달러에 마감했다. 금 현물은 장중 온스당 4634.33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후 4591.49달러에서 거래됐다.
금은 이날 공개된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올해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전망을 유지하면서 오름세를 보였다.
이날 미 노동부 산하 노동통계국(BLS)은 지난해 12월 근원 CPI가 전년 대비 2.6%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월가 기대치인 2.7%를 소폭 밑돈 결과다. 근원 CPI는 헤드라인 CPI에서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지표다.
하이리지 퓨처스의 데이비드 메거 금속 트레이딩 부문 책임자는 "시장 전반에 걸쳐 다소 긍정적인 분위기가 형성된 이유는 온건한 CPI 지표로, 이는 향후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더 높아질 것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mj7228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