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서초 등 기존 규제 지역은 감소세
[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서울시 전역이 토지거래허가구역(토허제)으로 묶인 지 3개월이 지난 가운데, 최근 토허제 허가 건수가 지정 직후보다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규제 충격으로 인한 관망세가 걷히고 실수요자들이 제도에 적응하면서 거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이 서울시 토지거래허가내역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29일부터 이달 7일까지 40일간의 허가 건수는 5937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서울 전역 지정 직후인 지난해 10월 20일부터 11월 28일까지(40일간)의 5252건과 비교해 약 13% 증가한 수치다.

이번 분석은 실거래 신고까지 시차가 발생하는 점을 고려해 허가 건수를 기준으로 시장 흐름을 파악했다. 앞서 지난 10월 15일 서울시는 시내 전역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확대 지정하며 주택담보대출 제한, 실거주 의무 등 진입 장벽을 높인 바 있다.
허가 건수 증가는 신규 지정 지역이 주도했다. 기존에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여 있던 강남·서초·송파·용산 등 주요 지역은 거래가 줄어든 반면, 새롭게 규제 대상이 된 강북권역에서는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자치구별로 살펴보면 송파(827건→439건), 강남(484건→233건), 서초(362건→164건), 용산(199건→90건) 등 기존 규제 지역은 허가 건수가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다. 장기간 이어진 규제 피로감과 높은 가격에 대한 고점 인식이 확산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반면 ▲노원(284건→615건) ▲성북(259건→392건) ▲은평(203건→313건) ▲구로(176건→312건) ▲영등포(131건→311건) 등 신규 지정 지역은 큰 폭으로 늘었다. 규제 도입 초기 일시적 관망세를 보였던 실수요자들이 제도에 적응하며 거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노원구의 증가세가 폭발적이다. 노원구는 직전 기간 대비 허가 건수가 117% 급증하며 25개 자치구 중 가장 많은 거래를 기록했다. 5억~6억 원대의 상대적으로 낮은 진입 장벽과 상계·중계동 일대 지구단위계획 고시 등 정비사업 기대감이 매수세를 자극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중계그린1단지 전용 49㎡는 5억5300만~5억8500만원, 상계주공9단지 전용 58㎡는 5억~5억6300만원 선에서 거래됐다.
다만 허가 건수 증가가 곧장 거래량 반등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3984건에서 3862건으로 약 3% 줄었다.
직방 관계자는 "허가 건수 증가는 규제 환경에 적응한 실거주 수요가 움직이고 있다는 신호지만, 전반적인 시장은 여전히 소강상태"라며 "당분간 거래량의 뚜렷한 반등보다는 지역과 가격, 수요 성격에 따른 선별적 거래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올해는 추가 부동산 대책과 세제 조정, 지방선거 등 변수가 많다"며 "규제 변화에 따른 즉각적인 반응과 중장기적 공급 계획이 시장 심리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dosong@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