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이정효 감독을 중심으로 K리그1 승격에 도전하는 수원 삼성이 수비의 중심을 단단히 다졌다. 수원은 K리그를 대표하는 베테랑 센터백 홍정호를 영입하며 후방 안정화와 함께 승격 의지를 분명히 했다.
수원 삼성은 7일 공식 발표를 통해 "전북 현대에서 활약한 홍정호를 영입했다"라고 전했다.

홍정호는 설명이 필요 없는 K리그 정상급 수비수다. 2010년 제주 SK(당시 제주 유나이티드)에서 프로 무대에 데뷔한 그는 이후 독일 분데스리가와 중국 슈퍼리그를 거치며 국제 무대 경험까지 쌓았다. 2018년 K리그로 복귀한 뒤에는 전북 현대 유니폼을 입고 무려 8시즌 동안 팀 수비의 중심축 역할을 수행하며 상징적인 존재로 자리매김했다.
그의 커리어 정점은 2021시즌이었다. 홍정호는 수비수로서는 24년 만에 K리그1 최우수선수(MVP)에 오르며 리그 최고의 수비수임을 증명했다. 지난 시즌 초반에는 주전 경쟁에서 밀리며 출전 시간이 줄어드는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꾸준히 컨디션을 끌어올리며 다시 그라운드에 복귀했고, 경기 감각을 되찾는 데 성공했다.
출전 비중을 회복한 홍정호는 이후 전북의 반등과 함께 중심 역할을 수행했다. 전북은 정규리그 통산 10번째 우승을 차지했고, 코리아컵까지 들어 올리며 더블을 달성했다. 홍정호 역시 K리그1 베스트일레븐에 이름을 올리며 자신의 가치를 다시 한번 증명했다. 그는 전북 소속으로만 공식전 206경기에 출전해 7골 5도움을 기록하며 공수 양면에서 꾸준한 기여를 해왔다.
그러나 시즌 종료 후 전북과의 동행은 마침표를 찍었다. 전북은 지난 1일 공식 SNS를 통해 홍정호와의 이별을 발표했고, 이후 그의 수원 이적은 사실상 확정 수순에 들어갔다. 홍정호는 개인 SNS를 통해 장문의 입장문을 남기며 전북을 떠나게 된 배경을 직접 설명했다.

그는 "테크니컬 디렉터 교체 이후 정확한 이유를 알지 못한 채 시즌 초반 상당 기간 외면을 받았다"라며 "ACL 선수 등록이 되지 않아 경기에 나서지 못했을 때도 직원 실수로 누락됐다는 설명만 들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정당한 설명 없이 명단에서 제외된 상황이 납득되지 않았고, 이후 이적을 권유받는 말까지 듣게 되면서 상처를 받았다"라고 덧붙였다. 전북에서 더 이상 존중받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이 이적 결심의 결정적 계기가 됐다.
수원은 이러한 홍정호의 상황을 주목했다. 이정효 감독은 후방에서 빌드업과 라인 컨트롤을 동시에 책임질 수 있는 '그라운드의 사령관'을 원했고, 풍부한 경험과 리더십을 갖춘 홍정호를 최적의 카드로 판단했다. 정확한 롱패스 능력과 수비 조직을 조율하는 리딩 능력은 수원이 추구하는 주도적인 축구에 큰 자산이 될 전망이다.
구단 역시 홍정호 영입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수원은 "홍정호는 실력은 물론 라커룸 안팎에서 보여주는 리더십까지 갖춘 선수"라며 "앞서 합류한 송주훈과 함께 K리그에서도 손꼽힐 만한 센터백 조합을 구축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승격 도전뿐 아니라 장기적인 수비 안정화에도 중요한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푸른 유니폼을 입게 된 홍정호 역시 각오를 분명히 했다. 그는 "수원 삼성이라는 전통과 자부심이 있는 팀의 일원이 되어 매우 영광스럽다"라며 "베테랑으로서 책임감을 갖고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라고 입단 소감을 전했다.
또한 "팬 여러분의 응원이 팀에 가장 큰 힘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라며 "그라운드 안에서는 최고의 경기력으로, 밖에서는 모범적인 모습으로 그 기대에 보답하겠다. 매 순간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지켜봐 주시길 바란다"라고 비장한 각오를 밝혔다.
wcn050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