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통분모는 글로벌 정책·지정학·AI 투자 사이클
[서울=뉴스핌] 김가희 기자 = 지난해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사상 최대 규모로 성장한 가운데, 연간 수익률 130~170%를 기록한 고수익률의 ETF들이 잇따라 등장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운용사별 대표 ETF를 살펴보면 방산·원자력·전력 등 글로벌 정책과 지정학, 인공지능(AI) 투자 사이클이 맞물린 테마가 두각을 나타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25년 12월 25일 기준 국내 ETF 시장 순자산총액은 297조2000억원으로 2024년 대비 71.2% 증가했다. ETF가 연금과 자산 배분 수단으로 확산하면서 단순 상품 수 증가를 넘어 어떤 테마와 전략이 실제 수익으로 연결됐는지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한층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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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환경 속에서 2025년 운용사별 최고 수익률을 기록한 ETF들은 각 사의 투자 방향을 비교해 볼 수 있는 지표로 꼽힌다. 코스콤 ETF CHECK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최근 1년간 NH-Amundi자산운용에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상품은 'HANARO 원자력iSelect'로 해당 기간 177%를 기록했다. 글로벌 원자력 산업 재평가와 정책 모멘텀을 선제적으로 반영한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한화자산운용에서는 'PLUS K방산'이 177%의 수익률로 운용사 내 최고 성과를 냈다. 지정학적 긴장 지속과 글로벌 방산 수요 확대 속에서 국내 방산 기업들의 실적 개선 기대가 ETF 성과로 직결됐다는 평가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역시 'TIGER K방산&우주'가 159%의 수익률로 운용사 내 1위를 기록했다. 방산에 우주 산업을 결합한 테마 구성이 차별화 요소로 작용했다.
전력과 인프라 테마도 강세를 보였다. 삼성자산운용에서는 AI 투자 확대에 따른 전력 인프라 수혜에 초점을 맞춘 'KODEX AI전력핵심설비'가 150%의 수익률로 가장 높은 성과를 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경우 'ACE 원자력TOP10'이 143%로 운용사 내 최고 수익률 상품으로 집계됐다. 원전 밸류체인 전반에 분산 투자하는 구조를 통해 변동성을 줄이면서도 높은 수익률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이밖에 KB자산운용에서는 'RISE 네트워크인프라'가 136%로 최고 성과를 기록했고, 신한자산운용에서는 'SOL K방산'이 140%의 수익률로 1위 상품에 올랐다.
운용사별 대표 ETF를 종합하면 지난해 ETF 시장을 관통한 키워드는 '방산·원자력·전력'으로 압축된다. 단기 이슈성 테마보다는 글로벌 정책 방향과 중장기 투자 사이클이 결합한 산업에 베팅한 상품들이 130~170%대 고수익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올해를 기점으로 고수익 테마형 ETF와 함께 안정적인 현금흐름과 자산 배분을 중시한 ETF가 병존하는 구조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단순 수익률 경쟁을 넘어 운용 전략과 투자 목적에 맞춘 ETF 선택이 중요해질 것이라는 진단이다.
남용수 한국투자신탁운용 ETF운용본부장은 "ETF 투자가 국민 투자수단으로 떠오른 만큼 투자자들의 눈높이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한다"며 "특히 연금 계좌에서의 성장이 ETF를 견인하고 있는 만큼 연금 적립기와 인출기 상품이 명확하게 나눠지는 원년이 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전망한다"고 말했다.
rkgml925@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