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현대캐피탈이 홈에서 집중력을 발휘하며 KB손해보험의 상승세에 제동을 걸었다. 하현용 감독대행 체제로 첫 경기에 나선 KB손해보험은 초반 기세를 살렸지만, 경기 중반 이후 힘의 차이를 극복하지 못했다.
현대캐피탈은 31일 충남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남자부 홈경기에서 KB손해보험을 상대로 세트 스코어 3-1(21-25, 25-22, 25-21, 25-15) 역전승을 거뒀다. 외국인 공격수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가 양 팀 최다인 29점을 책임지며 승리의 중심에 섰다.

이날 승리로 현대캐피탈은 시즌 성적 11승 7패, 승점 35를 기록하며 선두 대한항공(승점 40)과의 격차를 승점 5로 좁혔다. 상위권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현대캐피탈은 선두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레오는 높은 결정력으로 코트를 지배했다. 무려 60.98%에 달하는 공격 성공률을 기록하며 KB손해보험 블로킹과 수비를 무력화했다. 여기에 신호진이 14점, 허수봉이 13점을 보태며 국내 선수들도 제 몫을 해냈다. 세터 황승빈의 안정적인 경기 운영 역시 역전승의 밑바탕이 됐다.
반면 KB는 상승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전날 레오나르도 카르발류 감독이 자진 사퇴한 뒤 하현용 코치가 감독대행으로 처음 지휘봉을 잡았지만, 3연승 행진은 이날로 멈췄다. 나경복이 21점으로 분전했으나, 외국인 공격수 안드레스 비예나(등록명 비예나)가 17득점에 그치며 공격 화력에서 차이를 드러냈다.

경기 초반 분위기는 KB 쪽이었다. 1세트 중반 12-12 동점 상황에서 상대 서브 범실과 박상하의 오픈 공격으로 흐름을 가져온 KB는 19-16에서 임성진의 퀵오픈으로 20점 고지에 먼저 도달했다. 이후에도 집중력을 유지한 KB손보는 24-21 세트 포인트에서 현대캐피탈의 공격 범실을 유도하며 첫 세트를 가져갔다.
하지만 2세트부터 현대캐피탈의 반격이 본격화됐다. 팽팽한 접전이 이어진 가운데 18-18 동점 상황에서 최민호의 속공을 시작으로 상대 범실, 신호진의 오픈 공격, 허수봉의 블로킹이 연달아 터지며 흐름을 완전히 뒤집었다. 현대캐피탈은 24-22 세트 포인트에서 허수봉의 백어택으로 세트를 마무리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기세를 탄 현대캐피탈은 3세트에서도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7-7에서 레오의 백어택과 황승빈의 서브 에이스, 최민호의 오픈 공격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KB가 막판 23-21까지 따라붙었지만, 레오가 퀵오픈을 성공시키며 추격 흐름을 끊고 세트를 챙겼다.
세트 스코어 2-1로 앞선 현대캐피탈은 4세트에서 완전히 주도권을 잡았다. 13-8 상황에서 연속 5득점에 성공하며 KB손해보험의 추격 의지를 꺾었고, 점수 차를 크게 벌리며 여유 있게 경기를 운영했다. 24-15 매치 포인트에서는 레오의 대각선 강타가 터지며 이날 경기를 승리로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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