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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인터뷰] 박종훈 경남교육감 "흔들림 없는 혁신교육…아이 중심 배움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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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개 학교 협력 '경남 공동학교' 확대"
"아이톡톡' 플랫폼, 온라인 수업 확산"

[창원=뉴스핌] 남경문 기자 = 박종훈 경남교육감은 1일 "12년간 이어온 혁신교육의 성과를 바탕으로 '아이 중심 배움' 기조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박 교육감은 뉴스핌과의 서면인터뷰에서 "그간 AI 전환과 저출생 위기 속에서도 학생의 성장을 중심에 두고 교실 변화를 이끌어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농어촌 학교 혁신 모델인 '경남 공동학교'는 도내 51개 권역 학교가 교과와 자원을 공유하며 협력하는 구조로 정착했다"면서 "교육청은 "작은 학교가 지역을 살리고, 지역이 학교를 지키는 선순환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AI 학습 플랫폼 '아이톡톡'도 공교육의 대표 모델로 자리 잡았다. 맞춤형 온라인 수업 확산으로 학습권을 보장했고, 정보문화유공 기관 표창을 받았다"며 "기술보다 교육 철학이 우선돼야 한다는 원칙을 지키며 혁신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박종훈 경남교육감[사진=경남교육청] 2025.12.30

다음은 박 교육감의 일문일답.

- 지난 12년 경남 혁신교육 성과와 아쉬운 점, 남은 임기 동안 해야 할 일은?

▲지난해 경남교육은 새 정부 출범이라는 큰 정치적 전환과 함께, 변화에 대한 기대와 부담이 교차한 한 해였다. AI 대전환과 저출생에 따른 지역 소멸, 기후 위기라는 복합적 환경 변화 속에서도 경남교육은 흔들림 없이 학생 한 명 한 명의 성장과 배움을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삼아 왔다.

가장 큰 성과는 경남 교육이 지켜야 할 기준을 분명히 세웠다는 점이다. 지난 12년간 이어져 온 혁신교육의 방향은 여전히 현장에서 유효했고, 배움 중심 수업과 교사 전문적 학습공동체는 교실 변화를 이끄는 핵심 동력으로 자리 잡았다. 교육의 공공성과 공적 돌봄을 강화해 온 노력 또한 단기 성과를 넘어 교육 문화로 정착하며, 교육에서 방향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확인하게 했다.

반면 아쉬운 점은 학령인구 감소와 지역 소멸이라는 위기 속에서, 학교·지역·지자체가 책임을 나누는 교육 협치의 틀이 충분히 작동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마을교육공동체 조례 폐지와 미래교육지구 예산 전액 삭감으로 지역 기반 교육의 토대가 흔들렸고, 이제 협치의 구조를 복원하는 일은 경남 교육이 반드시 다시 세워야 할 핵심 과제가 되었다.

남은 임기의 과제는 흔들리지 않는 지속성에 있다. 그동안 경남교육의 방향이 흔들림 없이 이어질 수 있도록 기반을 단단히 다지는데 집중하고자 한다. 일시적인 성과에 머무르지 않고, 다음 세대의 교실에서도 자연스럽고 당연한 기준으로 이어지게 하는 일이 지금 제가 맡은 자리에서 완수해야 할 책임이며, 약속이라고 생각한다.

- 지난해 경남형 공유교육과 지역사회 기반 교육모델의 중요성을 강조하셨다. 인구소멸이라는 구조적 위기 속에서, 이러한 방향이 어떤 변화를 가져오고 있는가?

▲교육은 지역을 떠나지 않게 하는 힘이다. 학생 수 감소로 학교와 마을이 함께 사라질 수 있다는 현실 앞에서, 작은 학교를 지켜내는 선택을 했다. 그 선택의 결과가 바로'경남 공동학교'이다. 경남 공동학교는 학교 수를 늘리는 정책이 아니라, 도내 51개 권역의 작은 학교들이 과목·교사·자원·프로그램을 함께 나누며 연결되는 협력 모델이다.

이 변화는 이미 현장에서 확인되고 있다. 학생들은 공동 교육과정을 통해 더 넓은 과목 선택권을 보장받고 있으며, 교사들은 전문적 학습공동체를 통해 수업을 함께 연구하고 혁신하고 있다. 공동 체험학습과 공동 수학여행, 창녕의 다문화 교육모델, 하동 섬진강 생태 교육과정과 같이 지역의 특색과 연결된 배움은, 학교와 지역이 함께 성장하는 교육생태계가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이제 경남의 농어촌 학교는 더 이상 작아서 어려운 학교가 아니다. 연대와 협력을 통해 미래교육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 가는 학교이며, 학교가 지역을 살리고, 지역이 다시 학교를 지키는 선순환 구조를 차근차근 만들어가고 있다.

- 최근 미래교육지구 예산 삭감 등 교육정책 추진 과정에서 도의회와의 갈등이 있었다. 협치를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실 예정이며, 예산 확보 방안은 무엇인가?

▲경남도의회의 미래교육지구 예산 전액 삭감 결정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 미래교육지구는 인구 감소와 지역 소멸이라는 구조적 위기 속에서 아이들의 배움과 지역의 미래를 함께 지켜 온 핵심적인 교육 기반이었다. 특히 농산어촌과 도시 취약지역의 아이들에게는 사실상 지속 가능한 배움의 토대였다는 점에서, 이번 결정이 갖는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다.

미래교육지구는 지자체와의 대응 투자 사업인 만큼, 교육지원청을 중심으로 시장·군수와의 협의를 이어가며 지자체 예산이 차질 없이 집행되도록 요청하겠다. 아울러 공동 대응 체계를 통해 방과후·주말·방학 프로그램을 연계하고, 교육 인프라가 취약한 군 지역 학생들의 배움이 끊기지 않도록 책임 있게 관리하겠다.

중앙정부 차원의 예산 확보에도 적극 나서겠다. 경남은 18개 시군 가운데 13개가 인구소멸지역 또는 관심 지역으로 지정될 만큼, 교육 여건 개선을 통한 지역 회복이 절실하다. 교육부의 2026년 업무계획 역시 지자체와 교육청이 함께 수립하는 지역 맞춤형 혁신계획에 대해 재정 지원과 규제 특례를 약속하고 있으며, 이는 미래교육지구가 그동안 축적해 온 성과와 가치를 확장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다.

협치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다. 그러나 아이들의 배움과 지역의 미래를 흔드는 결정에 대해서는 분명한 문제의식을 갖고, 교육청의 책임과 역할을 다해 단호하게 대응해 나가겠다.

- AI 기반 학습 플랫폼'아이톡톡'이 경남교육의 큰 상징이 됐습니다. 올해는 어떤 변화가 있었나?

▲우리 교육청의 빅데이터·AI 기반 학습 플랫폼 '아이톡톡'은 단순한 온라인 수업 도구가 아니라, 새로운 공교육의 기준을 만들고자 하는 질문에서 출발했다. 재난·재해로 대면 수업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학교에 개설된 과목이 충분하지 않은 경우에도 학생들의 학습권이 흔들리지 않도록 하는 체제, 아이톡톡은 그 물음에 대한 답을 현실로 옮기기 위한 첫 시도였다.

올해는 그 약속이 의미 있는 성과로 이어진 한 해였다. 국가 원격학습 시스템인 e학습터(KERIS)와 온라인클래스(EBS)의 종료가 예고된 상황에서도, 경남은 아이톡톡을 통해 실시간 수업, 과목 선택, 학습 데이터 기반 수업을 안정적으로 이어갈 수 있는 체제를 완성했다. 경남 온라인학교 운영을 통해, 그동안 원하는 과목을 선택하지 못했던 학생들에게 배움의 권리를 돌려주는 성과를 거두었으며, 이러한 노력을 인정받아 정보문화유공 기관 표창을 수상하는 뜻깊은 결실도 있었다.

아이톡톡은 4차년도 개발을 마치며 기능을 빠르게 확장해 왔다. AI 기반 맞춤 학습, 화상수업, 전자도서관 등 현장의 필요에 기반해 지속적으로 발전해 왔으며, 앞으로도 그 성장은 계속될 것이다. 다만 그 발전의 출발점은 언제나 기술이 아니라 교육 철학이어야 한다는 원칙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

돌이켜보면, 올해의 변화는 교육이 해야 할 역할의 지평을 넓혀 온 과정이었다. 어디에서 배우느냐가 아니라, 어떤 교육을 받을 수 있는가에 답하는 교육 체제. 그것이 바로 아이톡톡에 담긴 약속이다. 현실과 아이들의 성장 속도를 존중할 때 비로소 미래를 여는 힘이 될 수 있다.

- 오는 6월 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차기 교육감에 대한 도민들의 관심이 높습니다. 퇴임 후 경남 교육의 발전을 위해 어떤 계획이 있으신가?

▲임기는 끝날 수 있어도, 아이들을 향한 책무는 끝나지 않을 것이다. 앞으로도 저는 현장의 목소리에 더 가까이 서는 사람으로 남고자 한다.

그동안 경남교육은 경쟁과 효율보다 배움의 의미와 학교의 역할을 우선하며, 교육을 사회가 함께 책임져야 할 공공의 가치로 지켜 왔다. 돌봄과 안전, 배움이 분절되지 않도록 토대를 다지고, 학교를 넘어 지역과 함께 아이를 키우는 교육 생태계를 확장해 왔다.

그 방향이 흔들리지 않도록 곁을 지키겠다. 필요할 때는 조용히 힘을 보태고, 필요할 때는 분명히 말하겠다. 경남의 아이들이 오늘보다 더 안전한 내일을 맞이할 수 있도록, 교육이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든든한 토대로 남을 수 있도록, 제 자리에서 끝까지 함께하겠다.

병오년 새해, 가정마다 평안과 건강이 함께하시기를 기원한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news234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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