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조기 출마 러시 판세 가열...이장섭·박완희·허창원·유행열 거론
여야 모두 '경선 승자=본선 승자' 공식 유효…세 불리기 경쟁 본격 점화
[청주=뉴스핌] 백운학 기자 = 내년 6월 치러질 제9회 지방선거가 다가오면서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청주시장 선거전이 급속히 달아오르고 있다.
여야를 합쳐 잠재적 후보군만 10명 안팎으로 분류되며, '경선 혈투'의 조짐이 뚜렷하다.
정가에서는 "이번 선거는 본선보다 예선이 더 치열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 국민의힘, 이범석 '사법 리스크' 고리로 다자 경쟁 확산
재선을 노리는 국민의힘 이범석 청주시장은 단연 이번 선거의 중심축이다.
그러나 그를 둘러싼 사법 리스크는 이번 선거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 시장은 오송 지하차도 참사와 관련해 중대시민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전국 첫 단체장이다.
법 적용의 첫 사례라는 점에서 전국적 주목을 받고 있으며 유무죄를 가를 법정 공방이 내년 상반기 내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 시장은 그동안 특례시 지정 추진, 청주테크노폴리스 확장, 산업단지 재편 및 100만 자족도시 기반 조성 등 굵직한 시정 성과를 내세워 행정 리더십과 성과 행정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성과와 리스크'라는 상반된 요인이 동시에 부각되며 당내 전략 계산이 그 어느 때보다 복잡해진 모습이다.
이 때문에 당내에서는 "사법 부담을 안은 현역보다 새로운 '수성 카드'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관측된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국힘의 입장에선 이 시장의 행정 성과는 인정하되 선거 시점에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으면 대체 후보를 검토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이 시장 리스크가 우려되면서 서승우 청주상당 당협위원장(전 충북도 행정부지사)이 대안 카드로 급부상하고 있다.
서 위원장은 서울대 외교학과 출신 관료형 인물로, 안정감과 개혁 이미지를 동시에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청주를 100만 디지털 자족도시로 바꾸겠다"며 행정 융합형 비전을 제시, 중도층과 청년 세대 공략에 나서며 시장 출마를 공식화한 상태다.
이 밖에 손인석 전 충북도 정무특보, 황영호 충북도의원, 김동원 청주흥덕 당협위원장, 김수민 전 충북도 정무부지사 등도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손인석 전 충북도 정무특별보좌관은 청년 조직력을, 김동원 청주흥덕 당협위원장은 산업 기반 공약을, 황영호 충북도의원은 도의회 3선 네트워크를 앞세워 각각 지역 균형 발전을 강조한다.
이들은 현재 공식적인 출마 선언은 없는 상태지만 새해 초 조만간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김수민 전 부지사까지 가세할 경우 여당 경선은 다자(多者) 경쟁 양상이 불가피 하다.
각 후보군은 당 지도부의 공천 방향과 당내 역학 변화를 예의주시하며 입지를 탐색 중이다.
청주 정치권의 한 인사는 "이범석 시장 체제가 유지되면 안착 효과가, 대체 후보 체제로 가면 세대교체 효과가 각각 나타날 것"이라며 "국민의힘 내부 경선이야말로 최대 변수"라고 분석했다.
◆ 민주당, 조기 출사표로 '탈환 드라이브'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조기 출마' 흐름이 뚜렷하다.
지난 11월을 기점으로 출마 선언이 잇따르며 당내 경쟁이 일찌감치 가시화됐다.
이장섭 전 국회의원은 "청주는 충북 발전의 엔진인 만큼 제가 가진 경험과 역량을 시민에게 온전히 돌려드리겠다"며 공식 도전장을 냈다.
정치·행정 양면 경험을 바탕으로 '시민 중심 성장 도시 청주' 비전을 내세우며 조직 결속전에 나선 모양새다.
그는 교도소 이전과 오송 바이오밸리 확장 등 대형 개발 의제를 전면에 내세워 "시민 중심 행정으로 중부권 허브 도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허창원 전 충북도의원은 "형식적 행정이 아닌 실질적인 시민 체감 행정을 구현하겠다"며 출마를 선언했고, 복지·생활 행정 중심의 현장형 리더십을 강조한다.
아울러 더민주충북혁신회의를 이끄는 박완희 청주시의원도 활발한 행보를 이어가며 사실상 출마를 기정사실화했다.
그는 두꺼비 생태공원 조성 등 환경 활동가 출신으로, '녹색 청주', '청년·여성 친화 행정' 등을 핵심 의제로 내세운다.
이 밖에 유행열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도 당내 잠재 후보군으로 분류된다.
민주당 관계자는 "민주당 후보군은 행정·환경·경제 각 분야 대표성을 가진 인물들로 구성돼 있다"며 "다양한 경쟁이 결국 본선 동력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 '경선 통과=본선 승리' 공식, 다시 작동하나
지역 정치권에서는 이번 청주시장 선거를 두고 "경선이 곧 본선"이라는 표현을 자주 쓴다.
청주 표심은 보수와 진보가 정확히 반갈림되는 이른바 '50대 50 균형 지대'로, 내부 결속도가 본선에서 곧바로 표심 경쟁력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한 충북 정치 평론가는 "청주의 경우, 경선 과정에서 보여지는 리더십과 단일화 속도가 지지층 결집의 중요 지표로 작용해왔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올해 연말 이후 잇따를 조직 개편과 신년 인사 교류가 본격적인 세 불리기 경쟁의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청주시장 선거는 공천 경쟁이 핵심 변수"라며 "설 연휴 전후로 판세 재편이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결국 청주시장 선거는 사법 리스크와 세대교체, 그리고 진영 결속력이라는 세 축이 맞부딪히는 구도다.
국민의힘은 현직 프리미엄과 사법 부담의 이중 변수 속에서 전략 수정이 불가피하고, 민주당은 신진 후보들의 기세와 조직력 회복이 관건이다.
한 정치권 인사는 "청주시민은 인물의 도덕성과 실질 행정 능력을 동시에 검증하려 한다"며 "이번 선거는 인물 중심 구도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청주 지역 유권자의 표심은 여전히 갈림길 위에 있다.
흥덕·청원구는 진보 세가, 상당·서원구는 보수 견제가 뚜렷해 매 선거마다 초박빙 승부가 이어진다.
한 시민은 "경제가 어려운 만큼 행정의 연속성과 실적이 중요하다"고 했고 다른 청년층 시민은 "환경과 청년 정책의 실효성을 기준으로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baek3413@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