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모친인 김문희 용문학원 명예이사장이 지난 24일 오후 11시께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7세.
현대그룹에 따르면 김문희 이사장은 1928년 고(故) 김용주 전방 창업주의 장녀로 태어나 1949년 이화여대 영문학과를 졸업했다.

1966년 겸산학원과 강문고를 인수해 용문고를 설립했다. 용문고 교장, 여성유권자연맹 회장, 한국걸스카우트연맹 총재, 한국청소년단체협회 회장 등을 거치며 평생 청소년 교육사업과 여성의 권익 신장을 위해 몸을 바친 인물이다.
김 이사장은 여성의 지위 향상과 양성평등을 위해 헌신한 여성에게 주는 '김활란여성지도자상'을 2007년 수상한 바 있다. 고(故) 현영원 전(前) 현대상선 회장과 결혼해 슬하에 4녀를 두었으며, 김무성 전(前) 새누리당 대표의 누나이자,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모친이다.
김 이사장은 한국걸스카운트연맹 총재에 역임할 때 "요즈음 청소년들은 집에 매이고, 학교에 매이고, 그 밖에도 너무 많은 것에 매여 있습니다. 저는 걸스카우트가 선서와 규율, 봉사 정신 등으로 그들을 다시 틀 속에 넣을 것이 아니라 그들이 마음껏 즐겁게 뛰놀면서 스스로 봉사하고 싶은 마음이 되도록 프로그램이나 지도 방법을 연구할 생각"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 이사장이 38세부터 현재까지 1000억원 이상의 사재를 털어 명문 사학인 용문학원을 키워왔다. 올해 개교 76년을 맞은 용문고등학교는 다양하고 훌륭한 인재들을 배출하여 국가 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다.
김 이사장은 2005년 임당장학문화재단을 설립, 초대 이사장으로 12년간 재직하며 다양한 장학사업으로 인재 육성과 후학 양성에 힘썼다. 2012년에는 학생 상담 및 인성 훈련 관련 연구 학술 프로그램을 지원하기 위해 고려대에 1억 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현재 임당장학문화재단은 손녀인 현대무벡스 정지이 전무(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장녀)가 김 이사장의 뜻을 계승하여 적극적인 교육·문화·예술·체육 분야 진흥과 인재 양성을 위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김 이사장이 설립한 용문고는 1949년 설립돼 올해 개교 76주년을 맞는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지고 있는 명문 사학이다. '배우자, 참되자, 이기자'라는 교훈 아래 미래 인재를 육성하는 요람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용문고는 새로운 시대가 요구하는 창의·융합형 인재의 핵심역량인 창의적 사고력, 지식정보처리능력, 자기 관리능력, 심미적 감성능력, 의사소통능력, 공동체 발전에 참여하는 능력을 고루 갖춘 인재를 기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미래를 형상화하는 학교'라는 비전 아래 교육과정과 교육환경, 테크놀로지까지 미래교육에 초첨을 맞추고 학생들이 꿈을 향한 도전과 실천으로 매일이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의미 있는 성장을 돕고 있다.
용문고 동문으로 정·관계에 류길재 전 통일부장관(25회), 정재훈 전 한국수력원자력 사장(24회), 우상호 대통령비서실 정무수석(29회),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33회), 여운국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차장(34회), 김택수 전 대전정무부시장이 있다.
방송인으로는 백일섭 배우(10회), 조영남 가수(10회), 한석규 배우(31회), 김상중 배우(32회), 정재형 작곡가(36회), 유재석 코미디언(39회), 체육계에 황선홍 축구감독(35회) 등이 각계각층에서 큰 활약을 하고 있다.
▲ 부고
현일선·현정은(현대그룹 회장)·현승혜·현지선 모친상, 유승지(용문학원 이사장)·변찬중(HST 대표이사) 빙모상
-빈소 :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특 1호실
-발인 : 2025년 12월 27일(토) 오전 7시 20분
-장지 : 천안공원묘원
-연락처 : 02-2227-7500
kimsh@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