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유빈, 유소년 탁구 축제 마친 뒤 WTT 챔피언스 도하 참가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라켓을 쥐고 2025년 세계를 주름잡았던 안세영과 신유빈은 연말연시에도 쉴 틈이 없다. 둘은 이미 다음 시즌을 향해 뛰고 있다. 정상에 오르기보다 정상을 지키는 게 더 어렵기 때문이다.

안세영은 지난 21일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파이널 여자 단식 결승에서 세계 랭킹 2위 왕즈이를 꺾고 숱한 대기록을 작성하며 2025년을 자신의 해로 마무리했다. 축하를 오래 즐길 여유는 없다. 새 시즌 첫 대회가 불과 2주 앞이다.

그는 1월 7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리는 말레이시아오픈에 출전한다. BWF 월드투어 슈퍼 1000 등급 대회로 가장 많은 랭킹 포인트와 상금이 걸린 최상위 무대다. 안세영이 올해 목표로 삼은 '슈퍼 1000 슬램'의 첫 관문이다. '슈퍼 1000 슬램'은 말레이시아오픈을 시작으로 전영오픈, 인도네시아오픈, 중국오픈까지 네 개 슈퍼 1000 대회를 한 시즌에 모두 제패하는 기록이다. 아직 누구도 해내지 못했기에 '셔틀콕 여제'의 새해 도전 과제가 됐다.
이어 1월 13일 인도오픈(슈퍼 750)에 나선다. 이후 전영오픈, 아시아선수권 또는 우버컵, 싱가포르오픈과 인도네시아오픈, 여름의 일본·중국오픈과 세계선수권, 그리고 9월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까지 일정은 빼곡히 이어진다.
신유빈의 연말연시도 바쁘다. 이달 중순 열린 월드테이블테니스(WTT) 파이널스 홍콩에서 임종훈과 혼합복식 우승을 합작한 신유빈은 연말에 뜻깊은 행사를 갖는다. 27일부터 이틀간 충남 당진체육관에서 열리는 제2회 신유빈과 당진시가 함께하는 전국 유소년 탁구 축제에 참석한다.
신유빈은 대회 개막일 직접 경기장을 찾아 전국에서 모인 초등학교 1~5학년 탁구 선수들과 시간을 보낼 예정이다. 이번 대회에는 188명의 유소년 선수가 참가한다. 지난해 첫 행사 때도 신유빈은 현장을 지켰고 대회 이후 참가 선수들을 포함한 289명의 탁구 꿈나무에게 라켓을 선물했다.

유소년 축제를 마치면 곧바로 국제무대를 준비한다. 1월 5일 출국해 7일부터 11일까지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WTT 챔피언스 도하 2026에 출전한다. 그랜드 스매시 다음 등급의 상위 대회로, 단식만 열리며 남녀 각 32명만 초청된다. 쑨잉사, 왕만위 등 중국 최상위 랭커들과 하리모토 미와까지 총출동한다.
신유빈은 이어 13일부터 18일까지 같은 곳에서 열리는 WTT 스타 컨텐더 도하에도 나선다. 단식과 복식, 혼합복식 세 종목을 모두 소화한다. 여자복식에서는 주천희와 처음 호흡을 맞춘다. 혼합복식에서는 다시 임종훈과 손을 잡고 새 시즌 첫 우승을 노린다.
psoq1337@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