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공격 농구를 앞세운 '창과 창의 대결'에서 KCC가 웃었다. 허훈과 숀 롱이 나란히 더블더블을 기록하며 중심을 잡은 가운데, 부산 KCC가 서울 삼성을 상대로 화력 대결에서 우위를 점하며 파죽의 7연승을 완성했다.
KCC는 24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3라운드 홈경기에서 서울 삼성을 98-91로 제압했다. 치열한 시소게임 끝에 뒷심에서 앞선 KCC가 승리를 가져갔다.

이 승리로 KCC는 지난 6일 DB와의 홈경기를 시작으로 7연승을 달리게 됐다. 이는 부산 연고 이전 이후 두 번째 기록이자, 이상민 감독 개인으로는 사령탑 커리어 첫 7연승이다. 시즌 성적은 16승 8패로 정관장과 공동 2위에 올랐고, 선두 LG와의 격차도 1.5경기 차로 좁혔다. 반면 삼성은 연패 숫자가 3으로 늘어나며 분위기 반전에 실패했다.
이날 KCC에서는 젊은 에너지와 베테랑의 조화가 빛났다. 루키 윤기찬이 데뷔 이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하며 14점을 올렸다. 숀 롱은 26득점 10리바운드, 허훈은 17득점 13리바운드로 나란히 더블더블을 작성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여기에 윌리엄 나바로와 김동현도 각각 12점씩 보태며 공격에 힘을 더했다.
삼성은 앤드류 니콜슨이 22점으로 팀 내 최다 득점을 기록했고, 케렘 칸터(18점), 이관희(17점), 저스틴 구탕(13점)도 고르게 득점했지만 뒷심 부족으로 고개를 숙였다.
경기 초반 흐름은 삼성이 주도했다. 1쿼터에서 삼성은 이원석이 높이를 앞세워 적극적으로 골밑을 공략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리바운드와 공격에서 모두 활발하게 움직인 이원석은 날카로운 패스로 구탕의 3점슛까지 도우며 팀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했다.

초반 골밑에서 고전한 KCC는 숀 롱과 윤기찬을 앞세워 서서히 균형을 맞췄다. 허훈까지 공격에 가세하며 흐름을 되찾은 KCC는 숀 롱의 꾸준한 인사이드 공략과 허훈의 연속 득점으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결국 1쿼터는 KCC가 30-23으로 앞선 채 마무리했다.
하지만 2쿼터 들어 삼성의 반격이 거셌다. 케렘 칸터가 골밑에서 연속 득점을 터트리며 홀로 7점을 몰아넣어 순식간에 동점을 만들었다. KCC가 드완 에르난데스, 최진광, 허웅의 득점으로 맞서자 삼성은 이관희와 니콜슨이 다시 공격의 고삐를 당겼다.
삼성은 구탕과 이관희의 연이은 3점슛으로 분위기를 끌어올렸고, KCC는 상대 턴오버를 놓치지 않고 나바로의 외곽포로 응수했다. 팽팽한 공방 끝에 전반은 삼성이 52-51로 근소하게 앞선 채 종료됐다.
후반 시작과 함께 삼성의 니콜슨이 다시 한 번 공격력을 폭발시켰다. 여기에 이원석이 리바운드 싸움에서 힘을 보태며 삼성은 주도권을 놓치지 않으려 했다. 그러나 KCC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허훈과 김동현의 득점에 이어 윤기찬의 3점슛이 터지며 점수 차를 좁혔다.

삼성이 신동혁과 최현민의 외곽슛으로 맞불을 놓으면서 3쿼터 내내 리드를 주고받는 치열한 접전이 펼쳐졌다. 결국 3쿼터는 삼성이 73-72, 단 1점 차로 앞선 채 끝났다.
승부는 4쿼터에서 갈렸다. 77-78로 뒤진 상황에서 KCC는 윤기찬의 값진 3점슛과 나바로의 돌파 득점으로 단숨에 4점 차 리드를 잡으며 흐름을 가져왔다. 이후 김동현의 외곽포, 숀 롱의 연속 골밑 득점, 허훈의 중거리 점퍼까지 이어지며 점수 차는 두 자릿수로 벌어졌다.
특히 숀 롱은 강력한 덩크슛을 꽂아 넣으며 사직체육관을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삼성도 니콜슨의 3점슛으로 한때 5점 차까지 추격하며 끝까지 희망의 불씨를 살렸지만, 구탕이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반전을 만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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