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 음식 배달 플랫폼 도어대시(NASDAQ: DASH)가 생성형 인공지능(AI) 챗봇 챗GPT 안에서 식료품 주문 기능을 선보이며, 인스타카트와의 경쟁을 본격화한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도어대시는 오픈AI와의 파트너십의 일환으로 챗GPT 내 식료품 쇼핑 기능을 출시한다. 이는 경쟁사 인스타카트가 유사한 기능을 공개한 지 불과 일주일 만이다.

이번 연동을 통해 이용자들은 챗GPT에서 식사나 레시피를 추천받고, 필요한 식재료를 장보기 목록에 추가할 수 있다. 결제 단계에서는 도어대시 앱으로 이동해 주문 내용을 최종 확인·수정한 뒤 구매를 완료하게 된다.
미국 내 시장 점유율 기준 최대 음식 배달 플랫폼인 도어대시는, 외식 배달이 아닌 식료품 쇼핑부터 챗GPT와의 연동을 시작했다. 이는 레시피 탐색과 식단 계획이 챗GPT의 주요 활용 사례 중 하나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도어대시 측은 설명했다.
도어대시 대변인은 "이번 협업은 소비자들이 이미 이용하고 있는 환경에서 주문을 생성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며 "챗GPT를 활용한 도어대시 주문 경험은 회사의 성장 기회를 확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도어대시는 향후 이용자들의 AI 활용 패턴을 평가한 뒤 식료품 외 영역으로도 기능을 확장할 계획이다.
식료품 배달은 도어대시가 최근 몇 년간 집중 투자해온 분야로, 전통적인 외식 배달을 넘어 인스타카트와 우버테크놀로지스와의 경쟁을 염두에 둔 전략이다. 블룸버그 데이터에 따르면 도어대시의 식료품 및 소매 상품 등 비(非)외식 주문은 올해 3분기까지 전체 거래액의 약 17%를 차지해, 2023년 초 12%에서 비중이 확대됐다.
앞서 오픈AI는 지난 10월 앱 개발사들이 챗GPT 안에서 자체 서비스 기능을 구현할 수 있도록 허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도어대시와 우버를 포함해 약 20개 기업이 파트너로 이름을 올렸다.
도어대시의 이번 서비스 출시는 인스타카트가 챗GPT 내에서 결제까지 가능한 기능을 선보인 직후 이뤄졌다. 다만 인스타카트와 달리 도어대시는 결제는 자사 앱에서 진행하도록 했다.
도어대시 측은 결제를 챗GPT로 옮기지 않은 이유에 대해 "단일 채널이 소비자의 관심을 독점하는 시대는 지났다"며 "완전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려면 리뷰, 개인화, 실제 배송과 고객 지원 등 전 과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도어대시는 이번 주 AI 기반의 독립형 소셜 앱 '제스티(Zesty)'도 시험 출시했다. 이 앱은 음식점 탐색을 돕는 서비스로, 뉴욕과 샌프란시스코에서 공개 테스트를 시작했다.
wonjc6@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