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 중 3명 번아웃…여성 경험률↑
자살률 증가…청년 10만명당 24.4명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15세부터 29세까지 우리나라 청년 삶의 만족도가 6.5점으로 나타났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국 가운데 31위 수준으로, OECD 평균과 비교하면 0.3점 낮았다.
청년 절반가량은 '사회가 공정하다'고 응답했으나 인구 10만명당 자살률은 24.4명을 기록하면서 전년보다 1.3명 늘어났다. 청년층의 미래 실현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높아졌고, 가치관이나 신념이 다른 사람을 받아들이는 포용성은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데이터처가 16일 발표한 '청년 삶의 질 2025'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19세부터 34세 청년 인구 수는 1040만4000명으로, 전체 인구의 20.1%를 차지했다. 청년 인구 비율은 2020년 28.0%, 2010년 22.9%, 2020년 21.1%로 감소세다.
세계적으로 보면 2021년부터 2023년 평균 우리나라 청년(15~29세)의 삶의 만족도는 6.5점으로 나타났다. OECD 38개국 가운데 31위로, OECD 평균 6.8점보다 0.3점 낮았다.

지난해 기준 청년층(19~34세) 삶의 만족도는 6.7점으로 집계됐다. 연령대별로 보면 19~24세는 6.9점으로 25~34세보다 높았다. 비수도권 거주 청년 만족도는 6.8점으로 수도권(6.7점)보다 높았다.
교육수준별로 보면 대학 재학 및 휴학인 경우 7.1점으로 가장 높았다. 고졸 이하 삶의 만족도는 6.2점으로 낮은 편에 속했다.
청년 10명 중 3명은 정신적·육체적으로 무기력함을 느끼는 번아웃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번아웃 경험률은 2024년 32.2%로, 지난해 기준 남성(28.6%)보다 여성(36.2%)의 번아웃 경험률이 7.6%p 더 높았다. 연령대별로는 25~39세가 34.8%로 가장 높았다.
청년 자살률은 10만명당 24.4명으로 전년보다 1.3명 증가했다. 남성의 경우 10만명당 29.5명으로 여성(18.8명)보다 높았다.
지난 10년간 인구 10만명당 자살률을 보면 19~24세의 경우 5.3명 늘어난 17.7명, 25~29세는 6.6명 많아진 26.5명으로 나타났다. 30~34세는 38.5명으로 3.8명 증가했다.
야간보행 불안 인식은 2024년 29.8%로, 2020년 34.9%에서 감소했다. 여성의 야간보행 불안 인식은 49.4%로 남성(11.8%)보다 37.6%포인트(p) 높았다.

범죄에 대한 불안 인식은 2024년 41.9%로 2022년(37.0%)보다 높아졌다. 여성의 범죄 불안 인식은 53.5%로 남성(31.2%)보다 22.3%p 높았다.
교제폭력 입건 건수는 2020년 이후 증가 추세로, 2023년 1만3939건을 기록했다. 스토킹처벌법 검거 건수는 2023년 1만1601건으로 전년 대비 1706건 증가했다.
29~29세의 45.8%, 30~39세의 51.1%는 '우리 사회가 공정하다'고 인식했다. 19세 이상 전체 인구(52.2%)에 비해 낮은 수준이나 2022년 이후 증가 추세라고 데이터처는 봤다.
30~34세 여성 고용률은 73.5%로 남성(86.6%)보다 13.1%p 낮았다. 다만 30~34세 여성 고용률은 2015년 59.6%보다 증가했고, 같은 나이대의 남성 고용률은 같은 기간 90.0%에서 86.6%로 떨어지면서 이들 연령대의 성별 고용률 격차는 10년 전 30.4%p에서 지난해 13.1%p로 하락했다.
15~29세 실업률은 지난해 기준 5.9%를 기록했다. 실업률은 2020년 9.0%, 2021년 7.8%, 2022년 6.4%, 2023년 5.9%로 감소 추세다.

청년층 상대적 빈곤율은 2011년 11.3%에서 2018년 10% 미만으로 하락했다. 코로나19 시기 소폭 증가했으나 2023년 7.6%로 줄어드는 경향을 보였다.
청년의 사회적 관계망이 전반적으로 악화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유민상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보고서 '청년의 사회적 관계와 웰빙: OECD 사회적 연결 프레임워크를 중심으로'를 통해 코로나19 이후 가족‧친척 외 지인과 교류가 없는 사람의 비율은 40대 이하에서 증가했고, 여가를 혼자서 하는 비율은 30대에서 증가했다고 밝혔다.
사회적 관계를 통한 안전망이 약화하는 경향도 나타났다. '낙심하거나 우울할 때 이야기할 상대가 없다'고 느끼는 청년 비율은 코로나19 시기를 거치면서 늘어나, 심리·정서적 충격으로부터의 완충재가 약화된 것으로 파악된다. 19~29세의 대인신뢰도는 2014년 대비 2024년 21.5% 하락했다.
정세정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은 보고서 '청년의 주관적 웰빙과 사회통합: 시민참여와 포용성을 중심으로'를 통해 미래 실현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2022년 5.23%에서 2024년 7.62%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청년의 포용성도 낮아진 상태다. '가치관이나 신념이 다른 사람을 포용하고, 이해할 수 있다'로 측정된 포용성은 2022년(3.14점)보다 2024년(3.04점) 소폭 감소했다. 정 연구위원은 "사회통합을 제고하기 위해서는 청년이 자신의 삶이 나아질 수 있다고 신뢰할 수 있는 분위기의 조성이 중요함을 시사한다"고 했다.
sheep@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