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국제축구연맹(FIFA)이 12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2026 북중미 월드컵 입장권 1차 판매를 시작하면서 티켓 가격 윤곽이 드러났다. 월드컵 결승전 티켓값이 벌써 1500만원을 훌쩍 넘어서며 유럽 축구팬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직전 대회보다 인상 폭이 커 '직관 비용' 부담이 크게 늘어 유럽 축구팬들을 중심으로 거센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대회부터는 수요 기반 유동 가격제가 도입돼 판매 과정에서 티켓값이 오르내릴 수 있는 구조다.
비장애인 일반 좌석은 카테고리 1∼3만 운영되며, 최저 등급인 카테고리 4는 한국 경기에 한해서는 배정되지 않았다. 한국의 조별리그 세 경기를 모두 보려면 최소 585달러(약 86만원)가 필요하다. 한국은 A조에서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 유럽 PO D조 승자와 조별리그를 치른다. 한국이 속한 조별리그 티켓은 카테고리 1∼3 기준으로 멕시코전이 265달러(약 37만원)·500달러(약 69만원)·700달러(약 97만원)다. 유럽 PO D조 승자전은 180달러(약 25만원)·400달러(약 55만원)·500달러(약 69만원), 남아공전은 140달러(약 19만원)·380달러(약 52만원)·450달러(약 62만원)로 공지됐다.

흥행 상위권 국가가 포함된 조별리그 상위 티어 경기는 대체로 카테고리 1 기준 700달러(약 97만원), 카테고리 2 500달러(약 69만원), 카테고리 3 265달러(약 37만원) 선의 기준 가격이 제시되어 있다. 반대로 비인기 매치는 카테고리 4 기준 약 60달러(약 8만원)에서 시작해 105달러(약 15만원) 정도, 일부 저가권 카테고리 3는 120달러(약 17만원) 수준으로 책정된 구간도 있다.
결승전 티켓은 무척 비싸다. FIFA가 제시한 결승 카테고리 1 기준 상단 가격은 약 6700달러(약 925만원) 수준이지만, 유동 가격제와 수요를 감안하면 실제 판매 가격은 이보다 더 높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중·하위 카테고리는 대체로 4000달러(약 552만원), 5000달러(약 690만원) 구간에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축구협회가 팬 안내 자료 형태로 공개한 가격표를 보면 결승전 최고가는 약 8680달러(약 1280만원) 수준까지 제시되어 있다. 조별리그 티켓 역시 180∼700달러(약 26만∼103만원) 구간에 몰려 있어, 2022 카타르 월드컵 당시 조별리그 기준 가격과 비교했을 때 일부 구간은 최대 5배 인상 폭을 보이는 것으로 지적된다.
이 같은 수준은 FIFA가 지난 9월 발표했던 '가이드라인 성격의 기준 가격'보다도 높은 경우가 적지 않다는 점에서 논란을 키우고 있다. 당시 FIFA는 조별리그 최저가를 60달러, 결승전 상단을 약 6730달러 정도로 제시했지만, 유동 가격제가 실제 판매에 적용되면서 현실 가격은 그 이상으로 움직이고 있다. 재판매 시장에서는 일부 플랫폼을 중심으로 결승전 티켓이 1만1000달러(약 1518만원)를 넘는 수준의 호가로 올라와 있다.
유럽축구서포터즈(FSE)는 성명을 통해 "티켓 가격이 터무니없이 비싸다. 월드컵 전통과 팬들의 역할을 무시한 역대급 배신"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미국이 월드컵 유치 당시 최저 21달러 입장권을 약속했다"며 "현재 공개된 가격 구조에서는 그러한 가격대가 사실상 사라졌다"고 비난했다.
psoq1337@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