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2025 KBO리그에서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한 한화의 우완 에이스 코디 폰세가 마침내 메이저리그(MLB) 복귀에 성공했다.
토론토는 12일(한국시간) 공식 SNS를 통해 "KBO MVP가 토론토로 옵니다"라는 문구를 한글로 올리며 입단 확정을 알렸고, 곧이어 "KBO리그 MVP이자 최동원상 수상자인 코디 폰세와 3년 계약을 체결했다"라고 영문 성명을 덧붙였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폰세의 계약 규모를 3년 총액 3000만 달러(약 442억원)로 보도했다.
이 계약은 KBO에서 뛰다가 MLB로 돌아가는 외국인 투수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다. 종전 최고액은 에릭 페디(전 NC 다이노스)가 2024시즌을 앞두고 시카고와 맺은 2년 1500만 달러(약 221억원)였지만, 폰세가 이 기록을 정확히 두 배로 끌어 올렸다.2015년 MLB 신인드래프트에서 밀워키의 지명을 받으며 프로에 입문한 폰세는 2020~2021년 피츠버그에서 20경기를 소화했으나, 1승 7패 평균자책점 5.86으로 확실한 존재감을 남기지 못했다.
이후 그는 일본프로야구(NPB)로 무대를 옮겨 니혼햄(2022~2023), 라쿠텐(2024)에서 경험을 쌓았다. 그리고 2025시즌을 앞두고 한화에 새 외국인 에이스로 합류하면서 커리어의 대반전을 일궈냈다.
한화에서는 그야말로 리그를 폭격했다. 2025년 시즌 29경기에서 180.2이닝을 던지며 17승 1패 252탈삼진 평균자책점 1.89를 기록, 외국인 투수 역사상 첫 4관왕(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승률)의 대업을 이뤘다. 투수 4관왕은 KBO리그 역사상 세 명(1996년 구대성, 2011년 윤석민)뿐인 대기록이다. KBO리그 정규시즌 MVP, 골든글러브도 폰세가 가져갔다.

KBO리그 역사상 최초로 선발 17연승도 달성했다. 한 경기 최다 탈삼진 신기록(18개), 2021년 아리엘 미란다(전 두산)가 세운 단일 시즌 최다 탈삼진 기록(225개)도 갈아치웠다. 폰세의 맹활약으로 한화는 19년 만에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대업도 달성했다.
캘리포니아 출신인 폰세는 학창 시절부터 LA 다저스에서 활약하던 류현진을 보며 꿈을 키운 선수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공교롭게도 KBO에서는 한화에서 류현진의 뒤를 이었고, MLB로 돌아가는 현재는 류현진이 마지막으로 뛰었던 팀 토론토에서 새출발하게 됐다. 폰세 본인에게도 의미가 큰 커리어 전환점이다.
2025시즌 월드시리즈 준우승팀 토론토는 이번 영입으로 더욱 막강한 선발진을 구축하게 됐다. 폰세는 딜런 시즈, 케빈 고즈먼, 트레이 예새비치, 셰인 비버, 호세 베리오스 등과 함께 리그 최강급 선발 로테이션을 형성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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