셧다운 여파… 11월 고용보고서 다음 주 발표
계속 청구건수는 감소… 고용 둔화 '완만한 진행'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지난주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겉으로는 노동시장이 빠르게 냉각되는 듯 보이지만, 로이터 통신은 "추수감사절 전후 계절 조정의 왜곡이 만든 착시"라며 실제 고용여건의 급변은 아니라고 전문가들을 인용해 전했다.
미 노동부는 12월 6일로 끝난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4만4000건 늘어난 23만6000건(계절조정)이라고 11일(현지시간) 밝혔다. 로이터 조사에서 경제학자들이 제시한 전망치(22만건)를 크게 웃돈 수치다.
직전 주에는 3년 만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던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일주일 만에 급등한 것이지만, 이 역시 추수감사절 연휴 기간 계절 조정 잡음의 영향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아마존 등 대기업의 구조조정 발표에도 불구하고, 월가 경제학자들은 현재 고용시장을 "해고도 없고, 채용도 없는(no fire, no hire) 정체 국면"이라고 진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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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스턴 커피전문점의 바리스타 [사진=로이터 뉴스핌] |
◆ 연준 "노동시장 하방 위험 여전"… 금리 인하 속도 조절 예고
전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기준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인하해 3.50~3.75%로 낮췄다. 그러나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노동시장이 상당한 하방 리스크를 안고 있다"고 언급하며 추가 완화에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연준은 올해만 세 차례 금리를 낮췄지만, 정책위원들은 고용·물가의 방향성이 더 명확해질 때까지 인하를 멈출 수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 물가는 여전히 "다소 높은 상태"라는 평가가 붙었다.
파월 의장이 언급한 '노동시장 리스크'의 배경에는 비농업부문 고용(NFP)의 과다 집계 문제가 있다. 노동통계국(BLS)은 지난 9월, 2023년 3월까지 1년간 실제 고용이 기존 발표보다 91만1000명 적었다고 수정 추정했다. 월 7만6000명씩 덜 증가한 셈이다. 최종 벤치마크 수정치는 내년 2월 공식 발표된다.
◆ 셧다운 여파… 11월 고용보고서 다음 주 발표
43일간 이어진 연방정부 셧다운으로 지연된 11월 고용보고서는 다음 주 발표된다. 이번 보고서에는 10월 비농업부문 고용도 함께 반영되지만, 가구조사(실업률 산출)가 중단됐던 탓에 10월 실업률은 공백으로 남는다.
노동시장은 전반적으로 노동 공급·수요 모두가 줄어드는 완화 국면에 들어섰다는 분석이 많다. 이민 감소, 고율 관세, 일부 직무에서의 AI 도입 확대 등이 고용수요 위축을 불러온다는 평가다.
◆ 계속 청구건수는 감소… 고용 둔화 '완만한 진행'
실업수당을 초기에 받은 뒤 계속 수급 중인 사람의 수(연속 실업수당청구건수)는 11월 29일 기준 9만9000명 감소한 183만8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기업들의 '즉각적인 해고' 압력은 크지 않다는 방증으로 해석된다.
koinwo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