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산 공장 NCC 실질적 통합 효과는 내년 중반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롯데케미칼이 충남 서산 대산석유화학단지 내 HD현대케미칼과의 나프타분해설비(NCC) 통폐합 효과를 언제쯤 볼지 관심이다. 최근 롯데케미칼은 HD현대 측과 NCC 통합 운영을 골자로 하는 '업계 1호' 자율 구조조정에 합의한 바 있다.
롯데케미칼은 올해 3분기 실적 설명회에서 "대산 NCC 구조조정시 수천억원의 손실을 축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올해 4분기 흑자 전환 가능성도 나왔지만, 본격적인 구조조정 효과는 내년 하반기에나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다.
10일 석유화학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글로벌 경기 침체와 석유화학 업황 부진 여파로 지난 2023년 4분기 이후 올해 3분기까지 8개 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당초 증권가에선 올해 4분기 흑자전환 예상을 하기도 했지만, 글로벌 관세 전쟁 및 업황 회복 지연으로 흑자전환 시기가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지난 3분기에는 영업손실 1326억원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4174억원) 대비 적자폭을 크게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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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석유화학산업 구조조정 [그래픽=AI] |
업황 회복 지연에 올해 4분기 역시 2000억원 내외의 영업손실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중국발 석유화학설비 증설 사이클에 따른 공급 과잉 및 제품 스프레드 약세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영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산공단 사업재편 시 고정비 절감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으나, 석유화학 업황 개선(에틸렌-납사 스프레드 개선) 없이는 이익창출능력이 지속가능한 개선세를 보이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망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2023년부터 비주력 해외 공장 매각 및 현금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4월 일본 레조낙 지분 4.9%를 2750억원에 매각했다. 또 롯데케미칼 인도네시아 지분 49% 중 25%에 대해 주가수익스왑(PRS) 계약을 맺어 650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지난해 10월, 미국 법인 지분 40%를 활용해 확보한 6600억원을 더해 총 1조 3000억원의 유동성을 마련했다.
지난달에는 파키스탄(LCPL) 지분 75.01%에 대한 매각 거래를 완료했다. 총 매각대금은 980억원이며,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6월 수취 완료한 3개년 배당금 296억원을 포함해 총 1276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안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 물적 분할 관련 이사회, 주총 등을 거쳐 실질적으로 최종 사업구조가 완성되는 시점은 내년 중반이 될 것"이라며 "대산 공장의 적자가 2024년 기준 1000억원 이상으로 추정되는데 해당 수치만큼의 영업적자폭은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tack@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