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손흥민은 회색 롱코트 차림으로 그라운드에 걸어 들어왔다. 잠시 주변을 둘러보던 그는 마이크를 잡았다. 홋스퍼 스타디움 전광판에 손흥민의 얼굴이 뜨자 관중석은 동시에 일어났다. 토트넘팬은 10년 동안 454경기 173골,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유럽대항전 우승을 일군 '한국산 특급 골잡이, 쏘니'를 뜨겁게 환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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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런던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손흥민이 10일(한국시간) 토트넘 홋스퍼 경기장에서 열린 홈커밍 행사에서 팬들에게 손을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2025.12.10 psoq1337@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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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런던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손흥민이 10일(한국시간) 토트넘 홋스퍼 경기장에서 열린 홈커밍 행사에서 감격스러운 표정으로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5.12.10 psoq1337@newspim.com |
손흥민이 약 4개월 만에 '집'으로 돌아왔다. 지난 여름 MLS LAFC로 이적하며 현지 팬들에게 정식 인사를 남기지 못했던 그는 10일(한국시간) 슬라비아 프라하와의 UEFA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6라운드 킥오프를 앞두고 홈 팬들 앞에 섰다. 토트넘은 클럽을 떠난 뒤 처음으로 북런던을 찾은 그를 위해 별도의 홈커밍 행사를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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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런던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토트넘 구단이 10일(한국시간) 토트넘 홋스퍼 경기장에서 열린 홈커밍 행사를 위해 경기장에 설치한 환영 현수막이 선명하다. 2025.12.10 psoq1337@newspim.com |
"안녕하세요 여러분, 손흥민입니다. 여러분이 저를 잊지 않기를 바랐어요. 믿기 힘들 만큼 놀라운 10년이었습니다" 손흥민의 짧은 귀환 인사에 경기장은 다시 함성으로 가득했다. "난 언제나 스퍼스일 것입니다. 여기는 항상 나의 집입니다. 여러분을 잊지 않겠습니다"라며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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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런던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손흥민이 10일(한국시간) 토트넘 홋스퍼 경기장에서 열린 홈커밍 행사에서 토트넘의 레전드 수비수 레들리 킹으로부터 수탉 엠블럼 형태의 트로피를 전달받고 있다. 2025.12.10 psoq1337@newspim.com |
헌정 행사는 이어졌다. 토트넘의 레전드 수비수 레들리 킹이 그라운드로 나와 수탉 엠블럼 형태의 트로피를 전달했다. 구단은 그가 유로파리그 우승으로 남긴 상징성을 강조했다. 팬들은 팬팻말과 응원가로 답했다. 잠시 뒤 대형 스크린에는 가레스 베일의 영상 메시지가 재생됐다. "마지막 시즌에 트로피를 들고 떠나는 선수는 많지 않다. 넌 진짜 살아있는 전설이다. 오늘 밤을 즐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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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런던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손흥민팬이 10일(한국시간) 토트넘 홋스퍼 경기장에서 열린 홈커밍 행사에서 손흥민의 사진을 들어 올리며 손흥민과의 재회를 기뻐하고 있다. 2025.12.10 psoq1337@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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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런던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손흥민이 10일(한국시간) 토트넘 홋스퍼 경기장에서 열린 홈커밍 행사에서 함께 뛰었던 제임스 메디슨과 이야기를 주고 받고 있다. 2025.12.10 psoq1337@newspim.com |
손흥민이 라커룸으로 향할 때까지 환호는 계속됐다. 그는 몇 달 전까지 함께 뛰던 동료들과 짧은 인사를 나눴다. 8월 이적 발표 후 처음 맞는 북런던의 하루였다. 이날만큼은 LAFC 공격수도, 한국 축구대표팀의 캡틴도 아닌 토트넘의 '10년 상징'으로 존재했다. 손흥민은 "항상 여러분과 함께하겠다. LA에서도 기다리겠다"고 말하며 그라운드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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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흥민이 10일(한국시간) 토트넘 홋스퍼 경기장 주변 건물 외벽에 설치된 자신의 헌정 벽화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토트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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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흥민이 10일(한국시간) 토트넘 홋스퍼 경기장 주변 건물 외벽에 설치된 자신의 헌정 벽화에 사인하고 있다. [사진=토트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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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흥민이 10일(한국시간) 토트넘 홋스퍼 경기장 주변 건물 외벽에 설치된 자신의 헌정 벽화 앞에서 '찰칵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토트넘] |
토트넘은 이적 직후부터 손흥민과의 이별 과정이 제대로 마무리되지 못했다는 팬들의 아쉬움을 달랠 방안을 찾았다. 홈커밍 행사와 함께 헌정 벽화도 준비했다. 스타디움 인근 건물 외벽 전체를 사용해 제작된 작품에는 유로파리그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모습, '찰칵' 세리머니'와 태극기를 두른 모습이 담겼다. '토트넘의 전설 손흥민'이라는 문구도 새겨졌다. 손흥민은 경기에 앞서 직접 벽화를 찾았다. 벽화 앞에서 "특별한 기분이다. 좋은 선수, 좋은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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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런던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손흥민팬들이 10일(한국시간) 토트넘 홋스퍼 경기장 주변 건물 외벽에 설치된 손흥민 벽화 앞에서 '찰칵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5.12.10 psoq1337@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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