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LTS 지표, 예상 대폭 상회…채권시장 4거래일 연속 금리 상승
연준 '매파적 인하' 전망 부상…달러는 JOLTS 효과로 강세
일본 강진에 엔화 일시 강세…다시 달러 우세 흐름으로 전환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미국 국채금리가 9일(현지시간) 일제히 상승하며 장초 하락분을 모두 지워냈다. 노동시장 수치가 예상치를 큰 폭으로 웃돌며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전망에 변수를 던졌고, 이는 외환시장에서도 달러 강세를 자극했다.
노동부가 발표한 10월 구인·이직 보고서(JOLTS)에 따르면, 구인 건수는 767만 건을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715만 건)를 크게 상회했다. 한 달 넘게 이어진 정부 셧다운 여파로 경제지표 발표가 줄줄이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노동 수요가 견조하게 유지됐다는 점이 시장을 놀라게 했다.
이날 뉴욕 채권시장에서 벤치마크인 10년물 금리는 장중 저점 4.141%에서 1.4bp(1bp=0.01%포인트) 반등한4.186%를 기록하며, 5주 만에 처음으로 4거래일 연속 상승 추세를 이어갔다. 30년물 금리는 장중 저점 4.775%에서 회복한 뒤 0.5bp 하락한 4.81%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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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 국채 10년물 금리 차트, 자료-야후 파이낸스, 2025.12.10 koinwon@newspim.com |
◆ JOLTS 지표, 예상 대폭 상회…채권시장 4거래일 연속 금리 상승
시장은 10일까지 양일간 열리는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0.25%포인트 금리 인하를 확실한 시나리오로 반영하고 있다. 다만 '인하하되 메시지는 매파적(hawkish cut)'이라는 전망도 만만치 않다.
소시에테제네랄의 미국 금리전략 대표인 수바드라 라자파는 "연준은 선제적으로 세 차례 금리를 내렸고, 경제는 여전히 탄탄하다"며 "추가 완화가 필요하다는 명확한 증거 없이는 서두를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월가 투자은행(IB) 모간스탠리는 이번 회의를 시작으로 12월·1월·4월 총 3차례 인하를 예상하면서도, 12월 조치에는 "향후 인하 기준을 더 높이겠다"는 문구가 실릴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이날 실시된 10년물 390억달러 규모의 10년물 국채 리오픈(추가 발행) 입찰은 양호한 수요 속에 예상대로 수익률이 결정됐다. 수익률은 4.175%로 지난달 입찰 때의 4.074%에 비해 10.1bp 높아졌다. 이는 지난 8월 이후 최고치다. 응찰률은 2.55배로 전달 2.43배에 비해 높아졌다. 미 국채 유통시장에서 10년물 수익률은 입찰 결과가 나온 뒤 소폭 하락했으나 이내 반등했다.
◆ 미 달러 'JOLTS 효과'로 상승…엔화는 강진 여파에 강세 후 약세 전환
외환시장에서도 노동시장 데이터는 즉각 반응을 이끌었다. 미국 달러화는 데이터 발표 직후 엔화 대비 2주래 최고치인 157엔 근처까지 올랐고, 유로화 대비로도 0.1%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지수는 0.1% 오른 99.21을 기록했다.
시장의 관심은 다시 연준으로 향했다. 최근 들어 투자자들은 2026년 금리 인하 폭을 축소해 반영하고 있는데, 이는 제롬 파월 후임으로 유력한 케빈 해싯이 시장 기대만큼 비둘기파가 아닐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스코샤은행의 션 오스본 수석 전략가는 "금리 인하 자체는 기정사실이지만, 그 이후의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다"며 "파월이 다음 인하 기준을 높게 설정할 가능성은 있지만, 이것이 달러 강세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앞서 8일 저녁 일본 북동부에서 규모 7.5 강진이 발생하자 아시아장에서 엔화는 일시 강세를 보였으나, 이후 달러 강세 흐름에 다시 밀렸다.
koinwo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