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프로축구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가 폭설로 연기되는 초유의 상황이 벌어졌다.
4일 오후 7시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수원FC와 부천FC의 승강 플레이오프 1차전은 경기 전 쏟아진 폭설로 취소됐다. 경기 시작 두 시간여 전부터 부천 일대에 올겨울 첫 눈이 내렸고, 킥오프 시각 무렵에는 잔디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그라운드와 관중석이 순식간에 하얗게 뒤덮였다.

부천 구단과 연맹은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제설 작업을 시도했지만, 계속해서 눈발이 굵어지면서 시야 확보가 어려운 수준까지 악화됐다. 결국 양 팀 감독과 경기 감독관, 심판진이 그라운드 상황을 함께 점검한 뒤 선수 안전과 공정한 경기 진행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킥오프 직전에 연기를 결정했다.
눈 때문에 경기장 라인이 보이지 않을 정도였고, 비디오판독(VAR)을 하기 어려운 점 등이 취소 결정에 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연맹은 연기된 승강 PO 1차전을 하루 미뤄 5일 오후 7시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치르기로 했다. 이에 따라 7일 오후 4시 30분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2차전은 5일 경기 후 일정을 확정한다. 부천 구단 관계자는 "팬들이 입장한 뒤였지만 선수 안전을 담보할 수 없었다. 양 팀 합의와 경기감독관 최종 결정으로 연기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K리그에서 폭설 때문에 경기가 취소·연기되는 경우는 매우 드문 일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에 따르면 2010년 이후 공식 집계 기준으로 폭설로 경기가 취소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악천후로 K리그 경기가 취소되거나 킥오프가 미뤄진 사례는 6경기가 있었다. 2018년 8월 제주 유나이티드(현 제주 SK)-수원 삼성 경기는 강풍으로 취소됐다. 2019년 여름에는 태풍 '타파'가 한반도를 덮쳐 두 경기가 연기됐다.
2020년 7월 제주-부천 경기는 안개로 골대조차 보이지 않아 취소됐다. 2023년 8월 안산 그리너스-충북 청주 경기는 천둥과 번개에 따른 안전 문제로 치르지 못했다. 2018년 상주 상무(현 김천)와 강원FC 경기는 폭설로 킥오프가 2시간 연기됐다. 그러나 강설로 인한 경기 취소는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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