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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M]엔비디아-시놉시스 손잡았다 ② 혁신 일으킬 전략적 동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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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전분야에 걸친 혁신
시놉시스 신뢰와 프리미엄
엔비디아 미래 먹거리 확보

이 기사는 12월 4일 오후 2시34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핌] 황숙혜 기자 = 최근까지 인공지능(AI) 관련 논의의 초점은 주로 챗GPT와 같은 소비자용 애플리케이션과 소프트웨어 산업에 영향을 미치는 데 맞춰져 있었지만 이번 엔비디아(NVDA)와 시놉시스(SNPS)의 파트너십은 엔지니어링과 주요 산업 전반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점에서 월가의 관심을 끈다.

두 업체의 파트너십 및 지분 투자 소식이 전해졌을 때 일부에서는 엔비디아가 경쟁사들을 시놉시스의 서비스에서 배제시키려는 의도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시놉시스가 반도체 산업에서 갖는 입지와 핵심적인 역할을 감안할 때 충분히 나올 수 있는 '합리적인 의심'이지만 엔비디아는 양사의 파트너십이 비독점적이며, 앞으로도 반도체 업계 전반과 계속 협력할 것이라며 우려를 일축했다.

시장 전문가와 주요 외신들은 양사의 파트너십이 다양한 산업에 커다란 변화와 혁신을 일으킬 수 있다고 강조한다.

궁극적으로 엔비디아와 시놉시스는 설계와 검증을 훨씬 빠르고 저렴하게 그리고 똑똑하게 만드는 인프라를 구축하겠다는 움직임이고, 이는 실제 산업에 획기적인 변화를 일으킬 것이라는 기대다.

시놉시스 [사진=블룸버그]

가령, 칩 설계와 물리 검증, 전자기 및 광학 시뮬레이션 작업은 짧게는 수 일에서 길게는 수 주씩 걸리는 초고난도 계산인데 이를 GPU와 AI 물리 엔진으로 가속하면 동일한 예산과 시간 안에 훨씬 더 많은 설계안을 돌려볼 수 있어 수율 개선과 전력 및 성능 최적화, 리콜 감소 등 실제적인 효과를 낼 수 있다.

반도체나 자동차, 항공우주 업계의 입장에서는 실패한 시제품을 줄이고 더 나은 설계를 더 빨리 시장에 공급할 수 있다는 의미다.

엔비디아 옴니버스 물리 AI 시스템 [사진=블룸버그]

에이전틱 AI 엔지니어링의 경우 AI 설계 보조에서 동료로 한 단계 격상을 뜻한다. 시놉시스의 에이전트엔지니어와 엔비디아의 에이전틱 AI를 결합하면 엔지니어가 일일이 반복하던 작업을 여러 AI 에이전트가 자동으로 처리하게 된다.

AI가 스스로 설계 파라미터를 바꿔가며 성능과 전력, 면적(PPA)을 최적화하고 검증 구멍을 찾아 테스트 벡터를 생성하는 등 반(半) 자율 칩 설계에 가까운 흐름이 가능해 진다는 얘기다.

인력이 부족한 칩과 자동차 전장, 로봇 업체들은 적은 인력으로 더 복잡한 시스템을 개발할 수 있고, 엔지니어는 단순 작업보다 창의적인 설계에 집중할 수 있다고 시놉시스는 설명한다.

디지털 트윈을 제대로 활용하면 제조업과 자동차 산업, 에너지와 헬스케어 등 다양한 영역에서 '만들고 난 뒤 고치는' 방식에서 벗어나 '먼저 가상에서 다 해본 뒤 만드는' 방식으로 바뀌게 되고, 이를 통해 투자 실패와 안전 사고를 대폭 줄일 수 있다.

엔비디아는 디지털 트윈을 반도체 공정과 자동차 공장, 로봇 셀, 항공기, 전력 설비 등 다양한 분야에 접목시켜 생산성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미 실제 사례도 보고됐다. 독일 자동차 업체 BMW는 공장을 엔비디아의 옴니버스 기반 디지털 트윈으로 먼저 설계 및 운영한 뒤 병목 찾기와 레이아웃 변경 등을 가상에서 끝낸 뒤 실제 공장을 건설한다.

이 밖에 클라우드 기반의 엔지니어링 가속화와 공동 고투마켓 가속화까지 양사의 파트너십이 세상을 바꾸는 결과물을 가져올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로이터를 포함한 주요 외신들은 엔비디아의 20억달러 투자를 통해 시놉시스가 단번에 밸류에이션과 신뢰도 측면의 프리미엄을 얻었다고 판단한다. 실제로 소식이 전해진 직후 업체의 주가가 큰 폭으로 뛰었다.

한편 엔비디아의 시놉시스 지분 인수 가격은 주당 414.79달러로 발표 당시 주가를 밑도는 수준에서 결정됐다.

이는 엔비디아가 시놉시스의 기업 가치를 최근 시가총액보다 낮게 평가한 것이 아니라 기관 사이에 이뤄지는 블록딜에서 흔히 나타나는 할인이라는 의견에 힘이 실린다.

장내에서 수 일간에 나눠 지분을 매입할 경우 주가를 밀어올릴 수 있기 때문에 기존 주주들에게 일정 정도의 유동성과 가격 프리미엄을 제공하는 대신 전략적 투자자에게는 할인 혜택을 주는 구조라는 설명이다.

시장 가격에서 소폭 할인된 가격에 장기적인 전략 파트너를 확보했고, 딜이 발표된 후 주가가 상승하면서 엔비디아는 이미 장부상 이익을 본 셈이다.

엔비디아의 GPU 위에서 작동하는 차세대 EDA와 시뮬레이션 표준을 사실상 시놉시스가 쥐게 됐다는 점에서 이번 파트너십과 지분 투자의 의미가 더욱 크다고 외신들은 강조한다.

반도체 이외에 자동차와 항공우주, 제조업, 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로 잠재적인 고객군이 확대될 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라이선스와 클라우드 사용료 등 수익성이 개선될 여지가 높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사실 시놉시스는 실적 부진이 이어지는 상황이고, 때문에 엔비디아와 파트너십에 더욱 커다란 의미가 실린다.

보도에 따르면 7월 종료된 시놉시스의 2025 회계연도 3분기 매출액은 17억4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4.03% 늘어났지만 순이익은 2억4251만달러로 전년 동기에 비해 40.57% 감소했다. 조정 주당순이익(EPS) 역시 1.5달러로 전년에 비해 42.53% 줄어들었다.

회계연도 4분기 매출액과 조정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는 각각 22억4000만달러와 2.78달러로 제시됐다.

엔비디아의 입장은 다소 상이하다. 시놉시스와 같은 직접적인 즉각적인 반사이익을 얻기보다 미래 먹거리를 다지는 투자라는 해석이다.

CNBC는 이미 거대 기업인 엔비디아가 핵심 비즈니스에 설계 및 디지털 트윈이라는 미래 캐시카우를 추가로 장착하는 '장기 포석'의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시놉시스의 반대한 시뮬레이션 워크로드를 자사 GPU와 옴니버스, AI 스택으로 끌어와 데이터센터와 엔터프라이즈 매출을 키울 수 있는 '채널 투자'의 성격이 크다는 얘기다.

공장과 자동차, 로봇, 칩 설계용 디지털 트윈이 늘어날수록 그 뒤에서 돌아가는 GPU 및 네트워킹, 소프트웨어 구독 매출이 장기적으로 따라 붙게 마련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설계와 엔지니어링처럼 경기 변동이 상대적으로 작은 B2B 워크로드를 확대해 챗봇과 클라우드 서버 의존도가 너무 높다는 우려를 완화하려는 의도도 엿보인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shhw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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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대도 없네"…청계천 자율주행버스로 달린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버스가 스스로 달리는 것도 신기한데, 창밖으로 야경까지 볼 수 있네요."(서울시민 박모(53)씨) 지난 22일 저녁 청계광장 '청계 A01' 정류장. 은색 자율주행버스가 출발을 기다리고 있었다. 정류장에 줄을 서 있던 시민들이 기대에 찬 얼굴로 하나둘씩 버스에 올라탔다. 운행 시작까지 20분가량 남은 시점에 이미 정원 8석이 모두 찼다. 길을 지나다니던 사람들은 신기한 눈빛으로 버스 사진을 찍었다. 버스 내부에는 운전석이 있어야 할 앞자리가 텅 비어 있었다. 운전대와 브레이크도 없었다. 그러나 버스는 일반 차량과 다름없이 도로 위를 달렸다. 옆차선에서 갑작스레 차가 끼어드는 상황에서도 사람이 운전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속도를 줄였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22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 정류장에 '청계 A01'이 정차돼 있다. 2026.10.22 blue99@newspim.com 서울시는 이날부터 청계천 자율주행버스 '청계 A01'의 야간 운행에 돌입했다. 청계 A01은 '청계광장~청계3가(세운상가)~청계5가(광장시장)' 4.8km를 왕복으로 오간다. 지난해 9월 운행을 시작했다. 기존에는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50분까지 운영됐다. 앞으로는 주간 운행을 중단하고 첫차가 오후 7시, 막차가 밤 11시에 청계광장에서 출발한다. 해당 노선에는 차량 2대가 투입돼 순환 운행한다. 양방향 총 11개의 정류소에 정차한다. 청계광장 기준 30분 간격으로 하루 9회 운영한다. 운영은 오토노머스에이투지가 맡는다. 네이버지도와 카카오맵 등에서 '청계 A01'을 검색하면 정류소 위치와 실시간 운행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버스를 야간 시간대에 정기 운행하는 것은 국내 최초다. 서울시는 청계천이 광화문·종로·을지로 일대의 관광명소와 상권이 이어지는 곳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퇴근 이후에도 산책, 식사, 관광 등을 즐기려는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이 많아 심야 교통 확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청계 A01 노선 인근에는 광화문광장, 보신각 등 명소와 종각·관철동의 음식점 거리, 을지로 상권, 광장시장 등이 위치한다. 서울시는 이번 야간 운행이 청계천을 중심으로 형성된 관광명소와 상권을 하나의 교통축으로 연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청계 A01' 내부 좌석. 2026.10.22 blue99@newspim.com 이날 현장에서는 야간 시간대 운영을 환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청계광장에서 버스에 올라 광장시장에서 하차한 김모(29)씨는 "직장인들은 밤에 버스를 운영해야 탈 수 있기 때문에 야간 운영 방식이 반갑다"며 "목적지까지 갈 수 있으면서도 자율주행버스를 체험해볼 수 있어서 좋다. 향후에도 또 탈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자율주행버스로 서울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집트에서 여행을 왔다는 30대 마리얌씨는 "지나가다가 우연히 자율주행버스가 운행 준비 중인 것을 보고 궁금해서 타봤는데 색다른 경험이라 좋다"며 "서울의 밤거리를 구경하면서 새로운 기술까지 경험할 수 있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달 18일부터 31일까지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했다. 해당 기간 452명이 버스에 탑승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청계천 일대는 밤 시간대 유동인구가 많아 자율주행버스 야간 운행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며 "실제 서울시민과 내국인·외국인 관광객 등 다양한 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계 A01은 자율주행하다가 돌발상황이 발생하면 안전관리자가 조이스틱으로 수동운전한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운행 시간대를 주간에서 야간으로 전환한 만큼 안전성 확보에 더욱 주력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 8월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하면서 외부 전문가와 함께 안전성을 미리 검증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정규 대중교통수단 정착을 위해 단계적인 유료화를 추진한다. 서울 순환버스 요금(1400원) 수준을 고려 중이다. 우선 야간운행 초기에는 시민들이 부담 없이 체험할 수 있도록 무료로 운영한다. 요금은 부과되지 않지만 탑승 시 교통카드를 태그해야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는 밤을 체류와 소비의 시간으로 만드는 '야간경제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청계 A01 야간 운행이 시민들의 야간 이동 편의를 높이고 지역 상권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blue99@newspim.com 2026-10-23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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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난 佛 시위가 한국에 던지는 경고는?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프랑스 주요 도시들이 대규모 시위에 이어 폭력사태로 혼란에 빠졌다. 열악한 교육 환경에 반발한 고등학생들의 시위에 생활비 상승과 공공서비스 축소, 불평등에 불만을 품은 노동자들이 가세하면서 사회적 혼란이 확산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긴축 기조에 대한 반발까지 겹쳤다. 그 배경에는 누적된 재정적자가 자리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가 2027년 예산안에 약 540억 유로 규모의 지출 절감 방안을 담겠다고 밝힌 것이 '저항의 방아쇠'를 당겼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가 없다면 내년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6.5% 안팎까지 불어날 것이라는 게 프랑스 정부의 추산이다. 한국 경제는 이와 전혀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월간 수출액은 사상 처음 1200억달러를 넘어섰고, 세수는 정부 예상보다 63조원 넘게 더 걷힐 전망이다. 하지만 연초 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부문을 제외한 성장률은 1%대에 그쳤다. 특정 산업의 호황에 기댄 세수 증가를 바탕으로 재정지출을 늘리는 것이 지속 가능한지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생활비와 유가 상승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는 가운데, 복면을 쓴 한 시위자가 불타는 자전거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실적 따라 출렁이는 법인세…의무지출은 계속 불어나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9월 수출 확정치는 1211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3.7% 늘었다. 월간 기준 사상 최대 기록이다. 이 가운데 반도체 수출이 605억달러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반도체 호황에 나라 곳간도 두둑해졌다. 올해 국세수입은 추가경정예산 대비 63조2000억원 더 걷힐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세입 전망은 더 낙관적이다. 2027년 국세수입 예산안은 584조4000억원으로 올해 본예산보다 194조2000억원 늘었다. 특히 법인세는 216조7000억원으로 올해 추경 기준보다 115조4000억원 많다. 문제는 법인세가 경기와 기업 실적에 민감한 세목이라는 점이다. 실제 법인세 수입은 2022년 103조6000억원에서 2023년 80조4000억원, 2024년 62조5000억원으로 2년 만에 41조1000억원 줄었다. 반도체를 비롯한 기업 실적 악화와 세제 변화 등이 맞물리며 대규모 세수 결손으로 이어졌다. 반도체 밖으로 눈을 돌리면 성장 동력도 뚜렷하지 않다. 한국은행이 올해 초 제시한 IT 부문 제외 성장률은 1.4%에 그쳤다. 반도체 기업들이 수출 기록을 갈아치우는 동안 청년 취업자는 47개월째 감소했다. 수출과 세수는 호황인데 일자리와 내수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양극화가 이어지고 있다. 세수는 경기 흐름에 따라 급변할 수 있지만, 한번 늘린 지출은 다시 줄이기 어렵다. 호황기에 늘어난 세입을 토대로 장기간 이어가야 하는 사업을 확대하면, 경기 하강기에 재정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장기 전망도 밝지 않다. 국회예산정책처의 '2025~2072년 장기재정전망'에 따르면 GDP 대비 의무지출 비율은 2025년 13.9%에서 2072년 21.6%로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의무지출에는 연금과 복지급여, 지방이전재원, 이자지출 등이 포함된다. 전체 정부 지출에서 의무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54.4%에서 64.3%로 높아질 전망이다. 정부가 쓰는 돈 100원 가운데 64원 이상을 법률과 기존 제도에 따라 지출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뜻이다. 정부가 지난해 9월 발표한 장기재정전망에서도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은 2035년 71.5%에서 2055년 126.3%까지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현행 제도와 일정한 경제·인구 가정을 전제로 한 전망치지만, 장기적으로 국가채무 부담이 커질 가능성을 보여준다. 다만 한국과 프랑스의 국가채무비율은 통계 범위가 다르다. 한국의 장기전망은 국가채무(D1)를, 프랑스는 일반정부부채(D2)에 해당하는 범위를 쓴다. 숫자만 단순 비교해 한국의 재정 상황이 프랑스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시위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위기 때 늘린 지출, 끝내 되돌리지 못한 프랑스 재정 측면에서 프랑스 위기를 들여다보면, 경기침체기에 늘린 지출을 이후 충분히 줄이지 못한 구조적 문제가 드러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26년 프랑스 경제보고서'에 따르면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프랑스와 유로존은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을 비슷한 폭으로 늘렸다. 하지만 2019년까지 유로존이 증가분의 약 4분의 3을 되돌린 반면, 프랑스는 절반가량을 줄이는 데 그쳤다. 그 결과 2019년 프랑스의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은 금융위기 이전보다 2.1%포인트(p) 높은 수준에 머물렀다. 여기에 고령화에 따른 사회보장 지출 증가와 코로나19·에너지 위기 대응 과정에서 불어난 재정 부담이 더해졌다. 올해 2분기 말 프랑스 정부부채는 3조5955억유로로 GDP의 119%에 달했다. 전 분기보다 1.5%p 높아진 수치다. 지출을 줄여야 할 필요성은 커졌지만 교육·복지·생활비 지원 등 공공서비스 확대 요구도 계속되고 있다. 긴축을 둘러싼 갈등이 쉽게 풀리기 어려운 배경이다. 장영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북미·유럽팀장은 "프랑스 사태는 공공서비스에 대한 불만, 생활비 부담, 사회적 불평등 등 여러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다만 장기간 누적된 재정적자가 정부의 대응 여력을 제약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제28회 반도체대전(SEDEX 2026)'이 열린 지난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삼성전자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인 HBM4E(7세대)를 관람하고 있다.[사진=뉴스핌DB] ◆ 반도체가 벌어준 '골든타임' 고령화는 한국에 더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OECD에 따르면 생산가능인구(20~64세) 100명당 65세 이상 인구는 2024년 한국이 29.3명으로 프랑스(40.2명)보다 적었다. 그러나 2054년에는 한국 84.5명, 프랑스 53.4명으로 역전된다. 국제통화기금(IMF)도 2025~2030년 한국의 GDP 대비 연금 지출이 0.7%p 늘어 프랑스(0.1%p)의 7배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고령화로 재정 여력이 빠르게 소진될 수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한국과 프랑스의 재정 여건과 사회·정치적 환경이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한번 늘린 지출의 지속 가능성과 향후 구조조정에 따르는 사회적 비용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김학수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한번 늘린 지출을 앞으로 들어올 세수로 감당할 수 있느냐가 논의의 핵심"이라며 "정부가 구상 중인 미래대응기금이 대안이 될 수 있지만, 일반회계에서 100조원 적자가 나는 상황에서 그만큼을 기금에 넣는 게 바람직한지는 정부의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제학자는 "장기적인 재정위기로 가는 길을 택했다기보다는 새로 생긴 세원을 두고 사회적 논의를 시작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며 "되돌릴 수 없는 지출에 세수를 모두 쓰는 것보다는 낫다"고 말했다. 한 정부 관계자는 "반도체가 한국 경제에 시간을 벌어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 시간을 미래에 쓸 돈을 마련하는 데 쓸지, 미래에도 계속 돈을 써야 하는 구조를 만드는 데 쓸지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wideopen@newspim.com 2026-10-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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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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