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뉴스핌] 남정훈 기자 = 이번 시즌을 앞두고 KB손해보험을 떠나 한국전력 유니폼을 입은 리베로 정민수가 친정팀을 상대로 한 경기에서 복잡한 감정을 털어놨다.
한국전력은 2일 의정부 경민대학교 기념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남자부 2라운드 원정경기에서 KB손해보험을 세트스코어 3-0(25-23, 28-26, 25-19)으로 제압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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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시즌을 앞두고 KB손해보험에서 한국전력으로 팀을 옮긴 리베로 정민수. [사진 = KOVO] |
이날 경기는 결과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었다. 바로 오랜 시간 KB손보의 주전 리베로로 활약했던 정민수가 이적 후 친정팀을 다시 찾은 '정민수 더비'였기 때문이다.
정민수는 지난 4월 말 자유계약선수(FA) 보상선수 제도로 KB손보를 떠나 한국전력에 합류했다. 당시 KB손보가 전략적인 선택으로 정민수를 보호선수 명단에서 제외했고, 한국전력은 즉시 전력감 확보를 위해 그를 지명하면서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프로 13년 차이자 2024-2025시즌 베스트7 리베로 출신인 정민수의 이적은 리그 전반에 적지 않은 충격을 남겼다. 올 시즌에도 그는 디그 105개로 리그 3위를 기록하며 여전히 최정상급 기량을 유지하고 있다.
KB손보에서 2018년부터 7시즌 동안 활약했던 정민수는 1라운드에 이어 다시 한번 의정부를 찾았다. 그는 1라운드에서 세트 스코어 1-3으로 패했지만 이번 경기에서 복수에 성공했다. 승리를 거둔 뒤 가진 인터뷰에서 그는 솔직한 속내부터 꺼냈다.
1라운드 전 홈 팬들과 구단은 오랜 시간 팀을 위해 헌신한 그를 위해 따뜻한 환영 분위기를 만들었다. 하지만 오히려 그 감정이 경기에 방해가 됐다는 것이 정민수의 고백이다. 그는 "마음의 준비를 하며 최대한 경기에만 집중하려고 했는데, 행사와 분위기 때문에 예전 기억이 많이 떠올랐다. 갑자기 마음이 흔들렸고, 그래서 100% 경기만 생각하지는 못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2라운드는 절치부심한 정민수는 "KB와의 경기는 절대 지고 싶지 않았다. 꼭 이겨야겠다는 마음이 강했다. 선수들과 친하니까 서브 득점을 당하지 않으려고 더 집중하기도 했다"라고 밝혔다.
오랜 시간 함께 뛰었던 선수들에 대한 애정도 숨기지 않았다. 정민수는 "솔직하게 얘기하면 이 체육관이 내 집 같다. 그래서 제 실력을 100% 못 보여줄 것 같은 체육관이다. 그래서 KB가 잘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은 지금도 변함없다. 선수 한 명 한 명이 다 귀한 후배들이고 가족 같으니까 말이다. 한국전력이 우승하는 것도 바라지만 KB손보도 꼭 우승했으면 좋겠다"라고 응원했다.
wcn0500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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