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래스카부터 사우디까지 성능 검증 확대
지역 최적화 연구로 차세대 난방 시장 겨냥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LG전자가 다양한 기후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작동하는 히트펌프 기술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글로벌 난방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며 고효율 장비에 대한 요구가 커지자 현장 기반 기술 확보에 적극 나선 모습이다.
1일 LG전자에 따르면 유럽이 탈탄소 목표를 위해 화석연료 보일러 사용을 줄이면서 히트펌프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다만 기존 제품은 추운 지역이나 습한 환경에서 효율이 떨어지는 문제가 있어, LG가 다양한 기후에서도 성능을 유지할 수 있는 기술 개발에 연구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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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전자의 HVAC 솔루션 히트펌프 써마브이 R290 모노블럭. [사진=LG] |
LG전자는 지난 2023년 알래스카에서 앵커리지대와 페어뱅크스대와 함께 첨단 히트펌프 연구 컨소시엄(CAHR)을 꾸렸다. 이후 협력망을 5개국 12개 대학으로 늘려 기후 특화 냉난방 기술 연구를 강화했다.
연구 성과도 나오기 시작했다. LG와 알래스카 연구진은 미국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냉난방·공조 전시회인 'AHR 엑스포 2025'에서 장기 운영 데이터를 공개했다. 열교환 구조 조정으로 저온 성능을 높인 점이 주목을 받았고, 이 기술을 적용한 주거용 히트펌프가 AHR 이노베이션 어워드를 받았다.
유럽 연구 조직도 성과를 냈다. 지난해 출범한 유럽 첨단 히트펌프 연구 컨소시엄(ECAHR)은 노르웨이에서 R32 기반 공기열원 히트펌프를 시험했고, 전기히터 대비 에너지 소모와 탄소 배출을 60~80% 줄이는 결과를 확인했다. 연구 내용은 냉난방공조 전문 학술지인 레바(REHVA) 저널에 실렸다.
LG전자는 미국·중국·노르웨이·사우디 등 7개 지역에서 장비 성능을 현장 시험하고 있다. 혹한에서 열교환기 하단에 성에가 집중되는 점을 확인하고 구조를 조정해 안정성을 높이는 개선도 이뤄졌다.
최근에는 킹사우드대와 부산대와 함께 사우디에 열대 기후 시험 시설을 세우기로 했다. 고온 환경에서 요구되는 냉방·난방 성능 검증을 강화하려는 목적이다.
이재성 LG전자 BS사업본부장은 "강화된 글로벌 연구 협력과 폭넓은 현장 검증을 통해 히트펌프 기술 발전을 가속화하고 있다"며 "전 세계 고객에게 신뢰할 수 있는 고효율·친환경 히트펌프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syu@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