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협력안 명문화 선행돼야...일정 무기한 보류
[광양=뉴스핌] 권차열 기자 = 광양 구봉산관광단지 조성사업 착공식이 인근 주민대책위와 사업시행사 간 상생협력 방안 협의 난항으로 무기한 연기되며 연내 착공도 불투명해졌다.
전남 광양시에 따르면 28일로 예정됐던 구봉산관광단지 조성사업 착공식은 황곡·골약동 등 인근 마을 주민들로 구성된 대책위원회의 요구사항이 정리되지 않아 연기됐다.
시와 LF리조트는 지난 18일 주민설명회 및 간담회를 열어 지역 협력 방안을 논의하려 했으나 대책위가 "설명보다 요구사항 논의가 우선"이라며 행사를 중단시키면서 갈등이 표면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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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양 구봉산 관광단디 조감도 [사진=광양시] 2025.11.28 chadol999@newspim.com |
주민대책위는 리조트 조성 자체를 반대하지 않지만 사업 추진 과정에서 주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상생협력 방안을 명문화한 뒤 착공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대책위가 제시한 요구안에는 ▲지역 일자리 창출과 협력사업 추진 ▲광양시민 대상 리조트 할인 혜택 ▲공사 기간 마을 식당 우선 이용 ▲지역 인재 장학금 후원 ▲황곡마을 세대별 상수도관 인입 지원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LF리조트와 대책위는 지역 협력 방안 마련을 위한 추가 협의를 이어가기로 했으며, 대책위는 회사 측 요청에 따라 내달 초까지 구체적인 요구안을 전달할 계획이다. 다만 양측이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할 경우 착공식이 해를 넘길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광양시 관계자는 "대책위가 최근 구성돼 주민 요구가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착공식을 강행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주민들이 사업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아닌 만큼 상생 방안 논의 결과에 따라 착공 일정이 다시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LF리조트 측도 주민 요구사항을 검토해 사업에 반영하고, 착공 연기에 따른 혼선을 최소화하겠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봉산관광단지 조성사업은 LF리조트가 광양 황금동·황길동 일원 207만여㎡ 부지에 약 3700억 원을 투입해 콘도미니엄 220실, 27홀 대중형 골프장, 13종 휴양문화시설 등을 갖춘 대규모 관광휴양시설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이 사업은 지난해 9월 전남도의 지정을 받아 2030년 준공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chadol999@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