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문선 기자 =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 국립가야문화유산연구소는 내달 4일 오전 10시와 오후 2시, 총 2회에 걸쳐 아라가야의 왕성으로 알려진 '함안 가야리 유적' 발굴조사 현장에서 배수시설 등 그동안 가야리 유적에서 발굴한 성과를 공개한다고 밝혔다.
'함안 가야리 유적'은 '함주지'와 '동국여지지' 등 조선시대 문헌자료에서 옛 나라의 터로 기록돼 있으며, 최근의 지표·발굴조사를 통해 아라가야의 왕성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러한 역사적 가치와 중요성을 인정받아 2019년 국가지정문화유산 사적으로 지정됐다.

국립가야문화유산연구소는 2018년부터 발굴조사를 통해 가야지역에 처음으로 도입된 판축성벽과 부속시설인 배수로, 집수지 등 한국 고대 성곽축성사에서 매우 중요한 자료들을 확인한 바 있다.
특히 2024~25년 조사에서는 땅 속에 조성된 도랑 형태의 배수로와 성 바깥으로 갈수록 넓어지는 나팔 모양으로 조성된 배수로 등 성벽을 통과하는 각기 다른 높이의 배수로들을 확인하는 성과가 있었다.

또한, 성벽 외부에서는 말뼈와 땅의 경계를 구분하기 위해 일정한 간격으로 말뚝들을 박아 놓은 구획말목열이 확인됐다. 성벽 내부에서는 고정목과 협판이 발견됐는데, 가속질량분석기(AMS)를 사용한 연대측정 결과가 각각 460~548년, 480~540년으로 확인돼 초축 이후 6세기 초 대대적인 성벽의 수·개축이 있었음을 추정할 수 있다. 이와 같은 복합적인 성벽구조와 다양한 부속시설들로 미루어 보아 '함안 가야리 유적'은 아라가야의 최전성기에 축조된 왕성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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