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4일 첫 시정연설서 AI 언급 직후 약 5만건
긍정은 '도움·효율·기회', 부정은 '우려·논란·위험' 쏠림
*본 기사는 AI 시대를 여는 첫 예산안이라는 이재명 대통령의 시정연설 이후 온라인 공간에서 확산된 'AI 대전환' 담론을 추적했습니다. '썸트렌드'로 커뮤니티·SNS·뉴스 데이터를 수집·분석하고, '퍼플렉시티' 기반의 뉴스핌 [AI MY 뉴스]를 통해 정책·산업·투자 맥락을 교차 검증했습니다. AI 시대를 맞아 인공지능 소프트웨어의 복합 이용을 통해 새로운 방향의 담론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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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박성준 박찬제 기자 김종원 선임기자 = 이재명 대통령의 첫 본예산 시정연설이 'AI(인공지능) 대전환'에 방점을 찍으면서, 연설을 전후해 온라인 공간에서도 AI 관련 담론이 거세게 출렁인 것으로 26일 나타났다.
이 대통령은 지난 4일 국회에서 한 2026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을 'AI 시대를 여는 첫 예산안'으로 규정하고, 연설 전체에서 'AI'를 무려 28차례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정부의 연구개발(R&D) 투자 삭감으로 'AI 시대의 출발이 늦었다'는 진단과 함께 "AI 시대에는 하루가 늦으면 한 세대가 뒤처진다"는 표현까지 쓰며 위기의식을 전면에 내세웠다.
같은 기간 온라인에서는 실제로 'AI'를 둘러싼 관심이 폭발적으로 분출됐다. 빅데이터 분석 도구인 썸트렌드(SomeTrend)로 지난 1~7일 ▲커뮤니티 ▲인스타그램 ▲블로그 ▲뉴스 ▲X(트위터)를 통합 분석한 결과, 하루 최소 3만4000여 건에서 최대 4만9000여 건 수준의 AI 언급이 쏟아졌다. 시정연설이 있었던 지난 4일을 전후해 4만건 안팎의 높은 관심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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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4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정부 예산안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2025.11.04 pangbin@newspim.com |
◆ "하루 늦으면 한 세대 뒤처진다"…李, 예산연설서 '대전환' 강조
지난 4일 국회 본회의장에 들어선 이 대통령은 "오늘은 제가 대통령 취임 선서를 한 지 정확히 5개월째 되는 날"이라며 첫 예산안 시정연설을 했다.
이 대통령은 먼저 "불법 계엄의 여파로 심화된 민생경제 한파 극복을 위해 비상한 각오로 임했고, 다행히 지금 우리 경제는 위급 상황을 벗어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근거로 6분기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경제성장률, 코스피 4000선 돌파 등을 제시하며 "급한 불은 끈 상황"이라는 인식을 드러냈다.
하지만 곧바로 "여기에서 안주하거나 만족하기에는 우리가 처한 상황이 결코 녹록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이 대통령은 "겪어보지도 못한 국제무역 통상 질서의 재편과 AI 대전환의 파도 앞에서 국가 생존을 모색해야 할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해 있다"며, 위기의 초점을 AI 시대 경쟁력에 맞췄다.
특히 이 대통령은 전 정부를 겨냥해 "지난 정부는 천금 같은 시간을 허비한 것도 모자라 R&D 예산까지 대폭 삭감하며 과거로 퇴행했다"며 "출발이 늦은 만큼 지금부터라도 부단히 속도를 높여 선발 주자들을 따라잡아야 우리에게도 기회가 생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산업화 시대에는 하루가 늦으면 한 달이 뒤처지고, 정보화 시대에는 하루가 늦으면 1년이 뒤처지겠지만, AI 시대에는 하루가 늦으면 한 세대가 뒤처지게 된다"며 절박함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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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시정연설을 마치고 이동하고 있다. 2025.11.04 pangbin@newspim.com |
◆李 발언 다음날 AI 언급 약 5만건…긍정이 부정보다 3배 가까이
썸트렌드 분석에 따르면, 이 대통령의 예산안 시정연설 전후인 지난 1~7일 일주일 동안 'AI' 관련 언급은 매일 3만~5만건 수준으로 나타났다. 날짜별로는 ▲1일 3만8223건 ▲2일 3만4707건 ▲3일 4만4410건 ▲4일 4만8389건 ▲5일 4만9888건 ▲6일 4만9204건 ▲7일 4만7000건이었다.
시정연설 직전인 지난 3일에는 이미 4만4000건을 넘겼고, 연설 당일인 4일에는 4만8000건대까지 올라섰다. 이후 5~6일에도 5만건에 육박하는 수준을 유지해, 연설을 전후한 3~7일 동안 AI가 온라인 담론의 키워드로 고정된 모습이었다.
감성 분석에서도 긍정 여론이 부정보다 뚜렷하게 우세했다. 지난 4일 하루를 기준으로 보면, AI 관련 언급 중 긍정은 1만5596건, 부정은 4637건, 중립은 564건으로 집계됐다.
단순 건수로만 보면 긍정이 부정의 약 3배에 가까운 수준이다. 이는 정부가 내놓은 'AI 예산 드라이브'에 대해 '성장 기회로서의 기대감'이 상당 부분 반영돼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다만 부정 여론도 적지 않아, '기대와 불안이 공존하는 전환기'의 양상으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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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2026년도 예산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2025.11.04 pangbin@newspim.com |
◆긍정 키워드 "도움·효율·기회·혁신"…부정은 "우려·논란·위험·오류"
AI 관련 감성어 상위 100위권을 보면, 긍정 단어는 사용성·효율·기회·혁신에 집중돼 있다. '도움'이 1만 7435건으로 전체 1위, '도움 받다' 1만 5654건, '효율적' 6900건 '기대' 6769건, '혁신적' 3446건, '최적' 3434건, '좋은 기회' 3152건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이는 AI를 '실제로 도움이 되고, 효율을 높여주며, 새로운 기회를 여는 도구'로 인식하는 정서가 강하다는 의미로 보인다. 이 대통령이 시정연설에서 내년도 예산안의 큰 축으로 AI 3대 강국 실현 예산 10조 1000억원, 첨단산업 R&D 35조 3000억원, '스마트 강군' 전환을 위한 국방 예산 66조 3000억원을 제시한 것과도 감성 구조가 맞물린다.
반면 부정 감성어에서는 '우려' 5763건, '논란' 3436건, '위험' 2499건, '급락' 2449건, '오류' 1883건, '의심당하다' 1882건 등이 눈에 띈다.
AI 기술 확산과 함께 저작권·개인정보·편향·보이스피싱·가짜뉴스·투기 버블 등 각종 리스크가 동시에 부각되는 구도가 고스란히 반영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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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3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역 인근 깐부치킨 매장에서 이재용 삼성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치킨 회동을 하고 있다. 2025.10.30 choipix16@newspim.com |
◆연관어는 '기업·투자·반도체··GPU'…AI 담론 중심은 '경제'
연관어 상위 500위를 보면, AI는 더 이상 기술이나 학술 영역에 머무르지 않고, 철저히 "경제·산업·투자 키워드"와 결합된 이슈로 자리잡고 있다.
최상위 연관어는 '기업(3만4784건)', '시장(3만1055건)', '정보(2만9192건)', '투자(2만8713건)', '산업(2만5850건)' 순이다. '반도체(2만1945건)', '데이터센터(1만2946건)', '클라우드(1만0346건)', '서버(5139건)' 등 인프라 관련 단어도 상위권에 포진했다.
'엔비디아(1만7571건)', '삼성(1만8455건)', 'SK(1만0184건)', 'SK하이닉스(6241건)' 등 기업명 역시 주요 연관어로 등장한다.
이 대통령이 시정연설에서 "엔비디아에서 GPU 26만장을 한국에 공급하기로 한 만큼 국내 민간기업이 GPU를 확보하는 데에도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며 고성능 GPU 1만5000장 추가 구매, 총 3만 5000장 조기 확보 계획을 언급한 대목도, 이런 온라인 담론 구조와 정확히 맞물린다.
AI 경쟁의 실질적인 초점이 GPU·데이터센터·클라우드·반도체를 둘러싼 글로벌 공급망 경쟁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예산안과 연설, 그리고 온라인 여론의 연관어 구조는 '정책-시장-여론'이 하나의 축으로 수렴되는 흐름을 보여준다.
이름 단위 연관어 가운데 '이재명(4743건)'도 상위권(147위)에 오르며, AI 논쟁과 이 대통령의 메시지가 일정 부분 결합되고 있는 흐름도 확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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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ksj@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