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폭스 치명률 3%로 낮지만
'염증 폭주'오면 사망 일어나
AIM2 단백질 억제 후 염증↓
[세종=뉴스핌] 신도경 기자 = 엠폭스 중증화를 유발하는 핵심 단백질 'AIM2'이 발견됐다.
질병관리청과 국립보건연구원은 엠폭스 중증화의 '방아쇠' 역할을 하는 단백질 센서를 발견하고 연구 결과를 세계적 면역학 학술지인 '세포와 분자 면역학'지에 게재했다고 25일 밝혔다.
엠폭스(MPOX)는 원숭이두창 바이러스(Monkeypox virus) 감염에 의한 급성 발열, 발진성 질환이다. 현재까지 보고된 엠폭스의 치명률은 3% 내외다. 몸 안에서 과도한 염증 반응이 일어나면 정상 조직까지 파괴해 오히려 병을 악화시킬 수 있다. 건강한 청년이 독감이나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목숨을 잃는 것도 '사이토카인 폭풍'이라 불리는 염증 폭주가 원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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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숭이두창바이러스 감염시 AIM2 단백질 센서가 염증반응을 유도하는 과정 [자료=질병관리] 2025.11.25 sdk1991@newspim.com |
국립보건연구원 공공백신개발지원센터 감염병백신연구과, 이상준 울산과학기술원 교수팀, 김대식 성균관대 교수팀은 원숭이두창바이러스 감염 과정에서 'AIM2' 단백질이 과도한 염증 반응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임을 규명했다. 'AIM2' 단백질은 세포질로 들어온 외부 DNA를 직접 인식하는 DNA 센서 단백질이다.
DNA 감지 단백질은 여러 종류다. 이중 'AIM2' 단백질만 원숭이두창바이러스의 DNA를 실제로 감지하고 강한 염증 반응을 유도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로 'AIM2'를 억제했을 때 쥐 폐 조직의 염증 반응과 세포 사멸이 완화되는 것을 확인했다.
임승관 질병청장은 "이번 연구는 원숭이두창바이러스 감염에서 과도한 염증 반응을 일으키는 시작물질이 AIM2라는 것을 실험적으로 규명한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원숭이두창바이러스에 의해 유발되는 중증도와 염증반응의 분자적 메커니즘을 규명함으로써 엠폭스 대유행 대비를 위한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대한 과학적 근거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임 청장은 "앞으로도 지속가능한 민·관 교류의 장을 마련할 것"이라며 "백신과 치료제를 포함한 성과를 도출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dk1991@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