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감경기 중립선(100) 하회 지속
가계대출·규제·사고 이슈 반영
CoSI, 정책·투자 판단 '보조지표' 역할 기대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하 '건산연')이 언론 빅데이터를 활용해 건설경기에 대한 사회적 체감을 정량화한 새로운 지표를 내놨다. 설문 기반 지표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한 '건설경기체감지수'(CoSI, Construction Sentiment Index)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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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년 10월부터 2025년 9월까지 주간별 건설경기체감지수(CoSI) 추이(이동 평균 포함) [자료=한국건설산업연구원] |
21일 건산연은 '언론 빅데이터를 활용한 건설경기체감지수(CoSI) 개발 연구' 보고서를 발표했다. CoSI는 언론 기사에서 건설경기와 연관된 단어를 추출해 사전화한 후, 각 단어에 체감 점수(부정·중립·긍정)를 부여하고 발생 빈도와 연관 구조를 분석해 산출하는 방식이다.
연구팀은 언론기사에서 추출한 약 2300만 개 단어 중 건설경기 관련성이 높은 2080개 핵심 단어를 선별해 분석에 활용했다. 기존 건설기업경기실사지수(CBSI), 주택소비심리지수 등 설문 기반 지표가 포착하기 어려웠던 사회적 분위기와 여론 흐름을 수치로 반영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지난 12개월(2024년 10월~2025년 9월) 동안의 CoSI 주간 평균은 98.7로, 중립선(100)을 하회하는 약세 흐름을 보였다. 올 2~3분기에도 하방 압력이 지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가계부채, 금리 상승, 규제 부담 등 금융·정책 요인이 서울·아파트 중심의 주택시장 불안과 결합하면서 체감경기를 끌어내렸다고 분석했다.
언론 키워드 분석 결과에서는 '가계대출', '담보→대출·주택', '규제→대출', '공급→주택', '매매→아파트' 등 금융·주택 관련 단어의 연결성이 가장 강하게 나타났다. '인공→지능', '자율→주행'과 같은 기술 이슈, '사망→사고' 등 안전 관련 키워드도 빈번하게 등장하며 건설경기 체감이 다차원적 요인에 의해 형성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유위성 건산연 연구위원은 "기업에는 분양·착공 시기 및 투자 전략 판단 자료, 금융권에는 대출 리스크 진단 지표로 활용하고 정부와 공공 부문에선 정책 효과와 규제 체감 흐름을 읽는 보조지표로 쓸 수 있을 것"이라며 "경기 변화를 보다 민감하게 포착해 정책과 산업 의사결정의 대응력을 높이는 데 쓰일 수 있다"고 말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