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데스 카페'와 텔레그램 기반 대포통장 101개 유통
조직적 운영·보복 전담팀까지 갖춘 '신종 금융범죄'
[수원=뉴스핌] 박승봉 기자 = 온라인 커뮤니티 '하데스 카페'와 텔레그램 등을 기반으로 대포통장을 모집·유통해 보이스피싱과 사이버도박 자금 등 1150억 원 상당의 불법자금을 세탁한 조직이 경찰에 검거됐다.
![]() |
| 온라인 커뮤니티 '하데스 카페'와 텔레그램 등을 기반으로 대포통장을 모집·유통해 보이스피싱과 사이버도박 자금 등 1150억 원 상당의 불법자금을 세탁한 조직이 경찰에 검거됐다. [사진=경기남부경찰청] |
경기남부경찰청 광역수사단 형사기동대는 지난 2023년 6월부터 올해 10월까지 활동한 이른바 '장집' 대포통장 유통 조직 총책 등 59명을 검거해 이 중 7명을 구속했다고 1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월세 지급" 등을 미끼로 개인 명의 계좌를 모집해 통장을 확보한 뒤, 이를 불법자금 세탁조직(일명 '가상집')에 넘겨 사용하게 했다. 확보된 대포통장은 모두 101개로, 해당 통장을 통해 약 1150억 원의 불법자금이 오간 것으로 파악됐다.
통장을 넘긴 명의자에게는 계좌 1개당 300만 원과 하루 사용료 13만 원을 지급했으며, 조직은 이 과정에서 19억 원에 이르는 범죄 수익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조직 내부를 모집팀·수거팀·관리팀·상담팀·출동팀 등으로 세분화해 체계적으로 운영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특히 '출동팀'을 따로 두고 대포통장 명의자가 불법자금을 인출한 뒤 도주할 경우, 거주지로 찾아가 폭행하거나 협박하는 등 보복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로 지난 1월에는 명의자가 불법자금 일부를 인출해 도주하자 조직이 야산으로 끌고 가 쇠파이프로 폭행하고 강제로 머리를 밀게 한 뒤, 이를 촬영해 텔레그램 채널에 게시하기도 했다.
조직에는 금융기관 직원도 가담한 것으로 조사됐다. 해당 직원은 불법자금이 섞여 들어와 통장이 거래정지될 우려가 있을 때 총책의 요청을 받고 거래 상대방 계좌번호를 확인해 주며 "입금액을 동일하게 반환해 정지 조치를 피하도록 돕는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 |
| 온라인 커뮤니티 '하데스 카페'와 텔레그램 등을 기반으로 대포통장을 모집·유통해 보이스피싱과 사이버도박 자금 등 1150억 원 상당의 불법자금을 세탁한 조직이 경찰에 검거됐다. 조직 검거 장면. [사진=경기남부경찰청] |
경찰은 지난해 12월 조직 탈퇴자의 제보를 통해 첩보를 입수한 뒤 수사에 착수해 CCTV, 통화 내역, 텔레그램 압수물 분석 등을 거쳐 총책 포함 조직 전원을 특정했다.
경찰은 최대 17억5200만 원 규모의 기소 전 추징보전 명령도 신청했으며, 범죄수익으로 구입한 롤스로이스 등 고가 차량을 압수했다.
경기남부경찰청은 "대포통장은 보이스피싱과 각종 금융범죄의 출발점이라며 접근 매체 양도·대여 행위는 중대한 범죄"라고 강조하고, "추가 범죄단체 및 상선(上線)까지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141world@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