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경제 경제일반

속보

더보기

[세계의 한입] ⑦ FTA 체결로 성장한 K-푸드…"국내 농업 연계 필요"

기사입력 : 2025년11월20일 06:00

최종수정 : 2025년11월20일 06:00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FTA 체결국 중심 농식품 수출 6.5%↑…가공식품 성장 견인
관세 인하·한류 확산이 K-푸드 시장 넓혀…수출구조 다변화
"국내 농업과 연계되는 수출생태계 강화 노력도 필요" 조언

한류 열풍을 탄 'K-푸드'는 연간 수출액 100억 달러를 돌파하며 농식품 수출의 대표 주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 가운데 '쌀'과 '포도'는 새로운 수출 활로를 찾고 있는 전략 품목이다. 특히 국산 쌀은 프랑스 등 신시장 개척에 성공했으며, 포도의 경우 신품종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뉴스핌>은 변화의 현장을 직접 조명하며, 세계 속에서 확장 중인 K-푸드의 가능성을 짚어보고자 한다.

[글싣는 순서] 세계의 한입

① "우리쌀 프랑스 가불었당께"…K-쌀 수출 실적 '쑥'
② 파리지앵 입맛 사로잡은 K-쌀…이젠 고급화 전략
③ K-푸드 숨은 공신 '샤인머스캣'…품종 다변화 변신
④ 슈팅스타·코코볼·홍주씨들리스…아시아부터 공략
⑤ "K-디저트 가로막는 유제품 검역…시장 분석 필요"
⑥ aT "파리 고등학교에 K-푸드 납품…새로운 물결"
⑦ FTA 체결로 성장한 K-푸드…"국내 농업 연계 필요"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K-푸드 수출이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농식품 수출액은 1년 전보다 6.5% 성장했고, 라면 등 가공식품이 K-푸드 인기를 견인했다.

일각에서는 장기적인 수출 경쟁력을 위해 국내산 농산물을 활용하는 기업에 대한 인센티브 제공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 농식품 전체 수출의 80% FTA 체결국…미국·ASEAN·중국 순으로 ↑

20일 농촌경제연구원의 'FTA 체결국 농축산물 수출입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9월 우리나라 농식품 총수출액은 76억5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6.5% 증가했다. 이 중 FTA 체결국 수출액은 60억6000만달러, 전체의 약 79%를 차지한다. 한국 농식품 수출 구조가 사실상 FTA 체결국 중심으로 고착된 셈이다.

수입과 비교해도 차이가 뚜렷하다. 같은 기간 농식품 총수입액은 326억4000만달러로 전년보다 1.0% 증가하는 데 그쳤고, FTA 체결국 수입은 288억5000만달러로 4.9% 늘었다. 여전히 수입 규모가 크지만, 최근 몇 년간 수출 품목의 다변화와 가공식품 인기 확산으로 수출 증가 폭이 점차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국가별로 보면 아세안(ASEAN)이 13억7600만달러로 수출 1위다. 이 지역에서는 라면·딸기·닭고기·음료류 같은 가공식품 중심의 소비가 확대됐고, 한국 식품 브랜드 인지도 상승과 물류 인프라 개선이 동시에 작용해 K-푸드 점유율이 빠르게 넓어졌다. 싱가포르·베트남·말레이시아 등은 한국산 라면·음료를 주요 수입 품목으로 기록했다.

미국은 13억4500만달러로 2위이며 전년 대비 16.2% 증가했다. 미국 내 라면·베이커리·혼합음료류 수요가 꾸준히 상승하는 가운데, 한국 기업의 현지 유통망 확장과 대형 리테일 진출이 성장세를 뒷받침했다. 미국 수출 확대는 비단 가공식품뿐만 아니라 배·버섯류 등 일부 신선 농산물에서도 나타났다.

중국은 11억7800만달러로 3위를 차지했다. 중국에서는 커피조제품과 기타 음료류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한국식 RTD(Ready to Drink) 음료의 인기가 빠르게 확산되며 수출이 꾸준히 늘었다. 코로나19 이후 중국 내 건강·프리미엄 음료 소비가 강화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이 밖에도 이밖에 유럽연합(EU)은 4억9980만달러로 전년 대비 17.8% 증가했고, 캐나다는 1억4560만달러로 4.5% 늘었다. 영국도 8780만달러로 8.8% 증가하며 완만한 확장세를 보였다. 이들 국가는 모두 라면·커피조제품·베이커리·김치 등이 주요 품목으로 꼽혀 K-푸드의 '가공식품 중심 성장 구조'가 전 지역으로 확대되는 흐름을 보여준다.

FTA 체결국 전체의 농식품 무역수지는 여전히 적자지만, 수출 품목이 고부가가치 중심으로 이동하면서 구조적 개선의 신호가 나타나는 점도 의미가 있다. 가공식품 수출 비중이 높아질수록 단순 원물 수출 대비 가격 경쟁력과 브랜드 파워가 강화되는 만큼, 정부도 FTA 활용 중심의 수출 전략을 더욱 정교하게 설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임정빈 서울대 농업자원경제학 교수는 "FTA 체결국은 우리와 교역량이 가장 많은 국가인 만큼 협정 발효로 시장 접근성이 넓어진 효과가 직접적으로 작용했다"며 "여기에 한류 확산과 한국식 식문화에 대한 관심 증가가 더해지면서 농식품 수출 증가율이 전체 수출 증가율을 꾸준히 웃도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 라면·커피·딸기 '3대 성장 품목'…"FTA가 가격 경쟁력 높였다"

품목별로 보면 K-푸드의 대표 수출 품목인 라면은 모든 FTA 체결국에서 고르게 증가했다. 미국·ASEAN·EU·중국 모두 라면을 상위 품목으로 기록했으며, 특히 ASEAN에서는 한국 라면이 '가성비가 좋은 프리미엄 제품'으로 자리 잡았다. 관세 인하 효과가 더해지면서 라면 수출은 FTA 체결국 전반에서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커피조제품(믹스커피·카페라테·RTD 음료 등)도 상승세가 강하다. 중국에서는 한국산 커피조제품이 가장 높은 수출 비중을 차지했고, EU와 미국에서도 RTD 음료와 커피 기반 가공식품이 주요 품목으로 나타났다. K-브랜드 커피의 해외 진출과 프랜차이즈 확장, SNS 기반 소비 확산이 동시에 작용하면서 수출이 꾸준히 늘어나는 모습이다.

신선 농산물 중에서는 딸기가 핵심 품목으로 꼽힌다. 딸기는 ASEAN·싱가포르·홍콩 등에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높은 품질과 선호도 덕분에 프리미엄 과일로 자리 잡았다. 물류 개선과 관세 인하가 겹친 덕분에 한국 딸기의 수출 단가는 다소 높지만, 시장 확대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았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김치·베이커리·기타 곡물 가공품도 주요 품목으로 부상하고 있다. 김치는 미국·EU·아시아 전 지역에서 수요가 증가했고, 베이커리로는 미국과 유럽에서 성장이 두드러졌다. 특히 베이커리 제품은 냉동·상온 공급망이 확대되면서 FTA 체결국 중심으로 수출이 넓어지고 있다.

품목별 관세 구조를 보면 라면·커피·김치 같은 가공식품은 대부분 협정 관세가 이미 철폐됐거나 낮아진 상태다. 반면 감자·양파·당근·대두 등 일부 민감 품목은 국가별로 단계적 관세 인하가 진행 중이다. 관세 스케줄의 차이가 국가별 수출 성장을 좌우하는 만큼, 향후 정부의 수출 전략도 '품목별·국가별 맞춤형' 방식으로 세분화될 필요가 있다.

임 교수는 "라면·커피조제품 같은 가공식품 수출이 많아지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장기적으로는 국내산 농산물이나 이를 활용한 가공식품 수출 비중을 키워 수출 구조의 내실을 다지는 방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가별로 한류 영향이 큰 시장과 유망 품목이 다르게 나타나는 만큼 품목별·국가별로 세밀한 전략을 세워야 한다"며 "국내 농업과 연계되는 수출 생태계를 강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공동기획-농림축산식품부·한국농촌경제연구원·뉴스핌>

plum@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가덕신공항 공사기간 22개월 연장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국토교통부와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이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를 연내 재입찰하기로 했다. 앞선 사업자 선정이 네 차례나 유찰되고 수의계약 추진도 중단되면서 표류하던 사업에 대해, 정부와 공단이 정상화 로드맵을 마련해 다시 추진에 나선 것이다. 부산 강서구 가덕도신공항 예정지 부지가 내려다보이는 대항전망대에 위치한 비행기 모형 [사진=최지환 기자] 21일 국토교통부와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은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를 설계·시공 일괄입찰(턴키) 방식으로 연내 입찰 공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가덕도신공항 사업이 네 차례 유찰되고 현대건설 컨소시엄과의 수의계약 절차가 중단된 이후 사업 지연 우려가 커진 데 따른 조치다. 정부와 공단은 입찰방식과 공사기간, 사업관리 체계 전반에 대한 기술 검토를 거쳐 사업 재개 방안을 마련했다. 가덕도신공항 공사는 부산 강서구 가덕도 일대 666만9000㎡에 활주로와 방파제 등을 포함한 공항 시설 전반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본래 개항 목표는 2029년 말이었으나, 올 5월 기존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된 현대건설 컨소시엄(이하 현대건설)이 해상과 육상을 아우르는 대규모 고난도 공사임을 고려할 때 108개월의 공사 기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고수하자 국토부가 지위를 박탈하면서 착공이 지연되고 있다.  입찰은 턴키 방식으로 추진된다. 해상 연약지반이 두껍게 분포한 가덕도 지역 특성을 고려해 토석 채취, 연약지반 처리, 방파제 설치, 해상 및 육상 매립, 활주로 설치 등 복합 공정을 유기적으로 연계할 수 있도록 시공사의 책임성과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한 선택이다. 공사기간은 연약지반 안정화 확보에 중점을 두고 기존 84개월에서 106개월로 연장했다. 정부는 지반 계측을 통해 안정화가 앞당겨질 경우 후속 공정을 신속히 연계해 전체 공기를 탄력적으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해상공사 장비 제작 기간과 공사용 도로 개설 등 사전 준비 기간도 반영됐다. 공사비는 당초 10조5000억원에서 건설투자 GDP디플레이터 상승률을 적용해 10조7000억원으로 상향 조정된다. 공단은 종합적 사업관리(PgM) 체계 도입을 통해 토목·건축·항행시설 등 복수 프로젝트를 통합 관리하고, 관계기관 협의체를 상시 운영해 안전과 품질을 관리할 계획이다. 정부는 연내 입찰 공고를 거쳐 사업자 선정과 기본설계를 진행하고, 2026년 하반기 우선 시공분 착공을 추진한다. 행정 절차와 공사가 계획대로 진행되면 2035년 개항이 목표다. 공항 접근성 강화를 위한 도로·철도 인프라도 병행 추진한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연구기관, 민간 등이 참여하는 거버넌스를 통해 지역 발전 및 북극항로 시대 대응 전략도 함께 마련할 방침이다. 김윤덕 국토부 장관은 "가덕도신공항은 여객·화물 수요를 충분히 처리할 수 있는 관문 공항으로 건설돼야 한다"며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삼되, 관계기관과 협력해 사업이 최대한 신속히 추진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2025-11-21 16:00
사진
박철우 서울중앙지검장 취임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박민경 인턴기자 = '대장동 개발 비리 특혜 사건' 항소포기 논란이 채 가시기도 전 박철우(53·사법연수원 30기) 신임 서울중앙지검장이 21일 취임했다. 항소포기의 지휘 라인에 있던 박 지검장이 중앙지검장으로 오면서, 검찰 안팎에선 불만이 커지는 모습이다. 박 지검장은 이날 오전 9시께 중앙지검으로 첫 출근했다. 그는 출근길에 취재진과 만나 '대장동 수사팀에서는 지검장이 (대검찰청 반부패부장 시절) 항소포기 의견을 전달했다고 주장하는데 이에 대해 어떤 입장인가'라는 질문에 "저에 대해 정확하지 않은 내용이 많이 퍼져있는 것 같다"고 답했다. 단 그는 어떤 내용이 정확하지 않은지에 대해선 "말씀드리기 적절하지 않다"며 답을 피했다. 박철우 서울중앙지검장이 21일 중앙지검 청사 앞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박민경 인턴기자 = 2025.11.21 pmk1459@newspim.com 또 '항소포기 사태 당사자의 지검장 부임에 대해 직원들의 반발 목소리가 있다'는 지적에 박 지검장은 "검찰 구성원들이 반발하는 것은 충분히 이해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하면 (항소포기)에 대한 입장을 말해줘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질문엔 "아니 이해하고 공감하다고 했지 않은가"라며 다소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이외에 항소포기에 반발한 검사를 징계하는 것에 대한 입장 관련 질문도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며 답을 피했다. 박 지검장은 취임사를 통해 "요 근래만큼 그동안 쏟아부은 열정이 송두리째 부정당하는 것 같은 박탈감과 자괴감이 드는 시기는 없을 것"이라며 "저 또한 억울한 감정을 부정할 수 없는 게 솔직한 심정"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최근 본인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간접적으로 억울함을 호소한 것으로 해석된다. 박 지검장은 대장동 항소포기 논란의 중심에 있는 인물이다. 대장동 항소 기한이 만료된 후 수사·공판팀은 입장문을 통해 "모든 내부 결재 절차가 마무리된 이후인 지난 7일 오후 무렵 갑자기 대검과 중앙지검 지휘부에서 알 수 없는 이유로 수사·공판팀에 항소장 제출을 보류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후 대장동 수사·공판팀을 이끈 강백신 대구고검 검사는 당일 오후 8시45분께 당시 대검 반부패부장이던 박 지검장이 재검토 지휘를 내렸다고 주장했다. 이에 당시 대검 반부패부장이던 박 지검장은 항소포기 관련 지휘에 깊이 관여한 인물로 지목됐다. 애초 항소포기 사태는 당시 검찰총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던 노만석 전 대검 차장이 사의를 표하면서 일단락되고, 항소포기에 반발한 검사장들의 평검사 전보 징계 국면으로 넘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이후 박 지검장이 새롭게 임명되면서 내부 반발은 더욱 커지고 있다. 수도권의 한 고검 검사는 "항소포기 일련의 과정을 봤을 때 구체적인 설명이나 어떠한 언급도 하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고 실제로 그랬다"며 "수사팀은 물론 중앙지검 내부 반감이 큰데, 어떻게 조직을 안정화하겠다는 것인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재경지검의 한 부장검사도 "조직에 칼을 꽂은 공으로 좋은 자리를 차지한 사람이 어떻게 조직을 안정화하겠다는 것인가"라며 "내부 반발만 더욱 커질뿐이다. 제대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을 거라고 전혀 기대되지 않는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hyun9@newspim.com 2025-11-21 14:45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