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예술교류 이끈 화가, 고향 품으로 돌아오다
[구례=뉴스핌] 권차열 기자 =한국 근현대 동양화단을 대표하는 고(故) 이건의 화백이 생전의 유언에 따라 80년 만에 고향 구례에 안치됐다.
전남 구례군은 지난 3일 이건의 화백이 구례군 공설자연장지에 영면했다고 5일 밝혔다.
1939년 구례군 간전면 해평마을에서 태어난 고인은 1945년경 중국 흑룡강성으로 강제 이주됐다. 낯선 타국에서도 예술혼을 불태우며 중국 국화가협회 이사, 가목사대학교 미술대학 객좌교수를 지냈고, 한·중 문화예술 교류에도 크게 기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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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3일 생전 유언에 따라 고(故) 이건의 화백이 구례군 공설자연장지에 영면했다 [사진=구례군] 2025.11.05 chadol999@newspim.com |
2012년에는 구례군수 초청으로 고향을 방문해 작품 2점을 기증했고 2014년 광주시립미술관 상록전시관 초대전을 통해 자신의 예술세계를 선보였다.
2022년 별세한 고인은 생전에 "고향 구례에 묻히고 싶다"는 뜻을 남겼다. 유가족의 요청에 따라 구례군은 '구례군 공설장묘시설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 제12조에 근거해 군수 특별승인을 통해 안치를 결정했다.
이로써 이 화백은 타국에서 예술로 일군 삶을 마무리하고 고향의 품으로 돌아오게 됐다.
김순호 구례군수는 "고향을 평생 그리워하던 예술가의 뜻을 이어드릴 수 있어 의미가 깊다"며 "구례의 품속에서 고인의 혼이 영원히 기억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chadol999@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