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욱희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전문위원(경영학 박사)
'이번에는 어떤 구직자가 올까?' 면접관도 면접날은 기대가 된다.
면접 과정은 본질적으로 적합한 인재를 선별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면접관도 긴장을 많이 한다. 무엇보다 공정하게 면접 심사가 진행될 수 있도록 신경을 쓴다. 면접 시간, 면접 질문의 내용, 평가하고자 하는 핵심 역량 요소, 구조화된 면접 설계, 면접관이 흔히 범하기 쉬운 오류 등을 점검한다.
중장년 구직자들도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면접을 보는지 궁금할 것이다. 그리고 자신이 왜 떨어졌는지를 알고 싶어한다. 그러나 해당 기관은 떨어진 이유에 대해 구체적인 피드백을 제공해 주지 않는다. 따라서 다양한 면접 사례를 많이 접해보는 것이 재취업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
![]() |
| 장욱희 경사노위 전문위원 |
면접 사례를 통해서 자세히 살펴보자. 우선 면접에서 가장 나쁜 예는 무엇일까? 다양한 사례가 있지만, 구직자가 면접관 질문과 의견에 강하게 반박하는 경우다.
이렇게 설명하면, 즉각 중장년분들이 다음과 같이 말한다. "설마, 그런 사례가 많은가요?", 답은 "그렇다"이다. 면접날 흔히 일어난다.
구직자가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살면서 그런 적이 단 한 번도 없습니다", "아니요. 제 생각은 위원님과 다릅니다" 강한 톤으로 주장한다. 그리고 답변도 길어지는 편이다. 결국 어느 순간에 면접관은 어쩔 수 없이 구직자의 답변을 끊기도 한다.
그리고 면접관의 후속 질문은 더 날카로워질 가능성이 높아진다. 후속 답변 내용이 논리적으로 부합하지 못하면 구직자가 더욱 불리해진다. 솔직히 이런 상황에서 구직자가 이성적으로 판단하여 냉정해지기는 어려운 것 같다. 대부분 흥분하는 경우가 더 많다.
반대로 가장 뽑고 싶은 구직자는? 절박함 속에서도 끝까지 긍정적인 태도를 유지하는 사람이다.
![]() |
| 대전시와 하나금융그룹이 공동 개최한 '2025 하나 JOB 매칭 페스타 with 대전 중장년 채용박람회'가 29일 시청 2층에서 개최됐다. 이날 박람회에는 21개 기업이 참여해 채용상담 및 현장면접이 진행됐으며 이력서와 면접 코칭, 취․창업 성공 선배의 미니강연과 일자리 체험관 등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초고령사회를 대비해 풍부한 경험과 노하우를 지닌 중장년층의 재취업을 위해 민관이 함께 중장년 일자리 생태계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
면접관은 구직자가 문을 열고 들어오는 그 순간부터 평가가 시작된다. 긍정적인 태도를 유지하는 구직자는 들어오면서부터 표정이 밝다. 그리고 걸음걸이부터 당당하면서도 예의를 갖춘다.
면접관을 향해 "앉아도 될까요?"라고 질문을 한다. 즉 앉으라고 할 때까지 먼저 착석하지 않는다.
그리고 표정에 미소가 있다. 밝고 긍정적인 인상을 시작부터 준다. 면접관의 질문을 끝까지 잘 듣고 답변한다. 혹시 중간에 끼어들었다고 판단되면 그 즉시 사과하고 답변을 이어 나간다.
말의 톤이 전반적으로 차분하다. 자신의 다양한 경험을 차근차근 면접관에게 설명한다. 자신이 노력한 과정을 대표 성공 사례를 들어 구체적으로 설명하며 성과를 이야기할 때는 이를 힘주어 강조한다.
면접관의 공격적인 질문도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이고 자신의 솔직한 경험을 털어놓고 자신이 얼마나 일하고 싶어 하는 인재인지를 입증하려 노력한다.
![]() |
|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1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FKI타워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2025 희망 업(UP) 취업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채용게시대를 살펴보고 있다. 한국경제인협회 중소기업협력센터와 영등포구청이 공동 개최한 이번 행사는 중장년 고용 확대와 경력 단절 해소, 지역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마련됐다. 2025.09.11 mironj19@newspim.com |
면접관의 공격적인 질문은 구직자의 감정 조절 능력을 파악하기 위한 경우가 많은데, 의도적으로 면접관이 싸움을 걸어도 구직자가 흥분하거나 반박하는 일은 벌어지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할 기회가 주어졌을 때, 자신이 준비한 열정을 강조한다. 나갈 때도 예의를 최대한 갖춘다. 마지막으로 정중히 인사한다. 면접관의 얼굴에 자연스럽게 미소가 번지게 만든다.
면접에서 핵심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면접관은 무엇보다 '면접에서 어떻게 하면 우리 조직에서 미친 듯이 일하고 싶은 인재를 뽑을 수 있을까?', '우리 조직에서 오랜 기간 일할 수 있는 중장년 구직자는 어떻게 뽑을 수 있을까?'에 역점을 둔다.
앞에서 제시한 두 사례를 통해 알 수 있듯이 면접은 결국 면접의 '내용(what)'도 중요하지만, '어떻게(how) 말할까?' 하는 부분을 더욱 고민해야만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태도'가 면접의 당락을 결정할 만큼 중요한 요소다.
결국 면접의 승패는 태도에 달려있다. 중장년 구직자라면 지금부터 긍정적인 이미지가 면접에서 주목받도록 연습하고 준비를 해라.
*장욱희 박사는 현재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전문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그는 성균관대학교 산학협력단 교수와 숭실대학교 경영학부 조교수를 역임했으며, (주)커리어 파트너 대표이사로 재직했다. 방송 관련 활동도 활발하다. KBS, 한경 TV, EBS, SBS, OtvN 및 MBC, TBS 라디오 등 다수 프로그램에 출연하여 고용 분야, 중장년 재취업 및 창업, 청년 취업 등에 대해 이야기했다. 삼성SDI, 오리온전기, KT, KBS, 한국자산관리공사, 예금보험공사, 서울시설공단, 서울매트로 등 다양한 기업과 기관에서 전직지원컨설팅(Outplacement), 중장년 퇴직관리, 은퇴 설계 프로그램 개발 등의 업무를 수행했다. 또한 대학생 취업 및 창업 교육, 고용노동부, 중소벤처기업부 정책연구를 수행하였으며 공공부문 면접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나는 당당하게 다시 출근한다'라는 책을 출간했으며, '아웃플레이스먼트는 효과적인가?'라는 논문을 발표했다. 현재 인사혁신처 정책자문위원회 위원, 여가부 산하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 비상임 이사로 활동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