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의존도 높았던 우리금융, 종합금융그룹 변신중
주가 2배, 시총 2조 이상 상승…성장과 내실서 성과
정치적 변수 남아, 관치 금융·내부통제 논란은 악재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정치권이 최근 일부 금융지주 회장 승계작업을 문제삼고 있는 가운데 보수정권에서 등용됐음에도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큰 잡음이 일어나지 않아 연임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임 회장은 1981년 제24회 행정고시 합격 이후 주로 보수정권에서 핵심요직을 맡았다. 이명박 정부에서 대통령실 경제금융비서관을 거쳐 기재부 제1차관을 지냈고, 이후 장관급인 국무총리실장으로 근무했다. 이후 농협금융지주 회장을 맡아 관계를 떠났다가 박근혜 정부에서 금융위원장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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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사진=뉴스핌DB] |
보수정권 인사로 낙인 찍힐 수 있지만, 금융권에서는 임 회장의 연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임 회장이 지난 3년 간 우리은행에 지나치게 의존했던 우리금융지주를 종합금융 그룹으로 끌어올리는 등 성과를 거뒀기 때문이다.
우리금융그룹은 2023년 임 회장 취임 당시 4대 금융그룹 중 유일하게 증권이나 보험 계열 자회사를 보유하지 못했고, 우리은행에 대한 수익 의존도가 99%에 달할 정도로 높았다. 이 같은 부분은 우리금융그룹의 한계로 인식됐고, 임 회장은 취임 당시부터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를 강조했다.
임 회장의 주도 하에 우리금융그룹은 지난 2024년 8월 한국포스증권을 인수해 우리종합금융과 합병해 우리투자증권을 출범시켰다. 이어 2025년 동양생명과 ABL생명에 대한 인수에 성공했다. 이로써 우리금융그룹의 은행, 보험, 증권의 3대 축이 완성됐다.
비은행 부문 강화와 계열사 간 시너지는 그룹의 실질적 내실과 수익구조 다변화를 견인했다. 임 회장이 취임한 2023년 우리금융지주의 당기 순이익은 충당금 증가와 이자 마진 하락 등의 여파로 전년 대비 약 20.2% 감소한 2조5167억원을 기록했지만, 2024년에는 3조860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23.1% 증가한 실적을 거뒀다.
2025년 3분기 누적 순이익은 약 2조796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 증가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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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2025.11.04 dedanhi@newspim.com |
임 회장의 리더십과 밸류업 정책은 주주로부터 평가받았다. 임 회장 취임 직후인 2023년 초 우리금융 주가는 1만원~1만2000원에서 올해 2만5000원대까지 주가가 상승했으며, 2023년 당시 우리금융의 시총은 약 16조원 수준이었지만, 2025년 현재 18조7000억원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다.
여기에 그룹의 해묵은 계파인 옛 상업은행과 한일은행 출신 퇴직 직원 동우회를 통합하는 등 통합의 리더십에도 앞장섰다. 외부 확장과 내실 강화를 동시에 이뤄낸 셈이다.
임 회장의 성과와 화려한 이력 등으로 금융권에서는 연임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 그러나 변수는 있다. 취임 초기부터 제기됐던 '관치 금융' 논란과 내부 통제 부실 문제가 여전히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있다.
진보진영에서 임 회장에 대해 비판적 입장인 것도 부담이다. 임 회장 최초 취임 당시 더불어민주당과 시민단체 등은 관치금융의 낙하산 인사로, 사모펀드 사태 및 각종 금융사고 발생 당시 금융당국 수장으로 관리 책임을 다하지 못한 책임이 있는 인물임에도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임명했다고 맹비난한 바 있다.
정부여당이 금융소비자 보호 강화와 금융당국 지배구조 심사 강화 등의 방향성을 갖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금융권에서는 임 회장의 연임에 실적 및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 등의 긍정적 요소가 우위지만, 내부 통제 및 관리 논란 등 정치적 이슈가 마지막까지 승계의 변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임 회장이 미래동반 성장 프로젝트를 통해 2030년까지 80조원의 자금을 이재명 정부의 핵심 정책인 상생금융에 투자하기로 하는 등 현 정부 정책에 발 맞추기로 한 것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은 있다.
dedanhi@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