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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과 샤오미, 한중정상이 선물에 담은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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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마다 신의 한수, 李와 習의 정상회담 선물
'기프트 상품 박람회'같은 한중정상 선물교환식
이 대통령, 화장품통해 한한령 완화 메시지 전달
시 주석, 샤오미 폰 통해 기술및 신경협 모델 제안

[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한국과 중국을 왕래하는 많은 사람들이 늘 신경을 쓰는 것 중 하나는 상대국 지인이나 파트너, 방문처 인사들을 위해 어떤 선물을 준비해야하냐는 것이다. 여행이나 출장 때 선물을 고민하게 되는 이유는 크고 작고를 떠나 선물이 상대에 대한 깊은 성의의 표시이며 경우에 따라선 상대에게 전하고 싶은 강력한 메시지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인들이 중국인들에게 많이 선물하는 홍삼과 화장품은 건강하고 아름다운 삶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또 많은 중국 사람들은 인문 교류가 활발해지기를 바라는 뜻에서 한국 지인들에게 바이주(白酒,고량주)와 차, 문방사우를 건넨다.

뉴스핌 기자의 지인중 서울에 거주하면서 인문학 분야 박사 과정을 공부하는 중국인 주재원은 '조선시대 조선과 명나라 사신들이 주고 받은 선물'을 주제로 논문을 준비하고 있다. 경주APEC 직전 만났을 때 이 지인은 논문을 위한 자료 수집을 이제 막 시작했다며 명의 사신들이 조선에 올땐 주로 서책과 붓과 벼루 종이 등 문방사우를 가져왔고 조선이 명 사신을 배웅할 땐 인삼이나 칠기 자개 공예품 등을 건넸다고 일러줬다.

이와함께 과거 조선과 명은 저마다 유명한 차나 도자기, 차 세트를 선물로 주고 받기도 했다고 한다. 그중에서도 문방사우와 도자기, 인삼, 요리는 한중간 인문 교류의 수천년 역사를 관통하는 아이콘으로서 그 진가가 조금도 퇴색되지 않고 오늘날까지 이어져오고 있다.

 

APEC 행사와 정상회담 회담장을 나온 한중 두 정상은 '선물 교환 행사'에서 만나 모처럼 긴장을 풀고 화기애애한 모습을 연출했다.시진핑 주석의 방한 마지막 날인 11월 1일 저녁 두 정상의 선물 교환식은 기자의 눈에 양국 정상이 주관하는 '한중 기프트 상품 박람회' 압축 행사 처럼 비춰졌다.

전송 직전 다양한 함의와 특별한 메시지를 담은 '선물 교환 행사'. 그것은 선물을 앞에 둔 또다른 형식의 정상회담이었고, 두나라 사이에 향후 관광 문화 인적 왕래와 기술교류 경제 협력이 늘어날 것임을 예고하는 신호처럼 느껴졌다. 정상들은 마치 전시 부스 안내 요원 처럼 정성을 다해 각자 준비한 '회심의 선물'을 소개했다.

뉴스핌 기자가 보기에 이재명 대통령이 시 주석을 위해 마련한 회심의 선물은 다름 아닌 화장품으로, 여기엔 '한한령' 완화를 촉구하는 강한 메시지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한중 관계 악화로 한류 붐이 다소 시들해지긴 했지만 영양크림과 아이크림 같은 화장품을 비롯해 주요 한류 상품에 대한 인기는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한류 상품의 국가대표격인 화장품을 선물로 내놓음으로써 시주석에게 은근히 '한한령' 완화를 종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이 LG 화장품 영양크림과 아이크림을 소개하는 대목에서 시 주석은 '내것 아니지요' 라는 의미로 "여성용 이죠"라는 조크를 던져 '전시장'에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돋웠다.

이어 두 정상들이 발길을 옮긴 시진핑 주석의 선물 코너에는 중국의 차 셋트와 샤오미 스마트폰, 문방사우 등이 전시돼 있었다. 먼저 시 주석은 이 대통령에게 우롱차를 진하게 끓여서 마시면 좋겠다며 항저우 서호의 도자기 차세트를 가르켰다.

"붓입니다(笔), 후저우 붓이죠(湖州笔), 저장성 후저우 붓이예요(浙江 湖州笔)." 중국 인문이 농축된 라오즈하오(老字号, 유명 전통 브랜드) 저장성 후저우 옥 자루 붓(筆)과 안후이성의 먹(墨) '전시 코너'에선 시 주석의 말이 한층 많아졌다.

저장성은 한때 시 주석 자신이 최고 지도자를 지냈던 지방이다. 이를 의식했는지 알수 없지만 유서깊은 인문 브랜드 후저우 붓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현장을 취재한 중국 매체 기자는 뉴스핌 기자에게 이들 선물엔 수천년 한중간 인문교류가 활발히 이어지기를 바라는 염원이 담겼을 것"이라고 귀뜸했다.

다양한 선물 중에도 유난히 뉴스핌 기자의 눈길을 끈 시진핑 주석의 '회심의 선물'은 우리에게 '대륙의 실수'라는 별명으로 잘 알려진 샤오미 스마트폰이었다. 스마트 폰 이전 시대 가끔 MP3나 전자 수첩 등이 선물로 오가긴 했지만 한중 지인끼리 주고 받은 선물로서 전자 제품은 그리 흔한 아이템이 아니었다.

기자의 친구인 코트라 직원이 직접 경험한 바에 따르면 스마트폰 시대로 접어들던 2010년 초반 샤오미는 삼성과 LG전자에게 디스플레이를 달라고 요청했다. 당시 한국의 디스플레이는 세계적으로 품귀였고, 삼성 LG는 '듣보잡' 중국 기업과 거래할 수 없다고 단박에 거절했다.

결국 다른 곳에서 거래선을 확보한 샤오미는 일반의 예상을 깨고 스마트 폰을 만들었다. 세계는 깜짝 놀랐고 이때부터 샤오미에겐 '대륙의 실수'라는 별명이 따라 붙었다.

'대륙의 실수' 샤오미의 기적은 중국 기술 굴기의 압축판과 같은 것이다. 서울 여의도 IFC 몰에도 안테나 숍 매장을 개설했듯 샤오미는 지금 세계 시장을 누비며 IT 전자업계의 전통 강호들을 위협하고 있다.

이 대통령과 시 주석 두 정상이 다음으로 발길을 멈춘 곳에는 샤오미 폰 두대가 놓여있었다. 시 주석은 샤오미의 이 스마트폰 액정(디스플레이)은 한국기업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이 대통령에게 '한 대는 부인에게 주세요'라고 말했고, 이 대통령은 통신보안에 문제없냐고 조크를 건넸다. 이 대목에서 시주석의 대답이 압권이다. 시 주석은 통신에 대한 숨은 식견을 보여주듯 ''후문(後門, 백도어, 통신시스템의 비밀접근통로)이 있는지 확인해보시죠" 라고 즉석에서 응수했다. 가벼운 것 같으면서 마냥 가볍지만은 않은 두 정상의 하이코미디는 현장에 웃음 꽃을 피웠다.

시주석이 이재명 대통령에게 건넨 샤오미 스마트폰 선물에는 중국 샤오미로 대표되는 중국 첨단 혁신 기술 굴기에 대한 생생한 메시지와 한중 두나라가 신산업 첨단 신과기 분야에서 새로운 협력 로드맵을 만들어가자는 제안이 담긴 것으로 보인다.

마침 이재명 대통령도 한중 정상회담 발언에서 두나라 경제 관계가 과거 수직적 형태에서 수평적 구조로 변했다며 새로운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화장품과 샤오미 선물을 앞세운 두 정상의 교류는 이번 한중 정상회담 전체를 통틀어 어느 행사 못지않게 유익하고 주목할만한 성과가 아닐 수 없다. 

서울= 최헌규 중국전문기자(전 베이징 특파원) ch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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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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