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 대비 매출 21.4%·영업이익 164.5% 증가
HD현대重·HD현대미포 합병으로 '수주 기대' ↑
2026년 친환경 LNG선 수요 100척 이상 전망
[서울=뉴스핌] 이찬우 기자 = HD한국조선해양이 3분기에도 전 계열사의 고른 성장과 고부가가치 선박 비중 확대에 힘입어 1조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견조한 실적 흐름을 이어갔다. 'MASGA' 기조 속에서 미 해군 지원함 및 잠수함 프로젝트 등 대형 수주 기대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합병 이후 생산능력 확대로 중장기 성장 발판을 다지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3일 공시를 통해 2025년 3분기 연결기준 매출 7조5815억원, 영업이익 1조53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1.4%, 영업이익은 164.5% 증가했다. HD현대중공업, HD현대삼호, HD현대미포 등 주요 조선 계열사가 모두 성장세를 보였으며, 엔진기계·에너지솔루션 부문도 호조를 이어갔다.
회사 관계자는 "3분기는 통상 휴가와 태풍으로 조업일수가 줄어드는 시기지만 생산성 개선이 이어지며 오히려 전 분기 대비 매출이 증가했다"며 "수익성 개선 기조가 안정적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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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D현대중공업(위)·HD현대미포(아래) 야드 전경 [사진=HD현대] |
사업부문별로는 조선 부문이 고선가 선박 매출 반영과 생산성 확대 효과로 매출 6조1985억원, 영업이익 8658억원을 기록했다. 엔진기계 부문은 이중연료 엔진 수요 확대에 힘입어 매출 8236억원, 영업이익 2432억원을 달성했다. 해양플랜트 부문은 주요 프로젝트 매출 인식이 확대됐으나 일회성 비용 발생으로 소폭 적자를 냈다.
특히 HD한국조선해양은 합병을 앞둔 상황에서 향후 수주 전략과 시장 전망에 대한 구체적인 청사진도 제시했다.
회사는 이번 컨퍼런스콜을 통해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는 12월 1일 합병하지만, 매출 증가 효과는 2028년부터 본격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금부터 전략적으로 수주하려는 사업이 미국에서의 군수지원함 등으로, 현재 수주하더라도 매출은 2028년부터 발생한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내년 LNG선 시장의 확장세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올해 하반기 미국에서 LNG 관련 5개 프로젝트가 승인되며 관심이 크게 높아졌다"며 "발주 척수는 아직 알 수 없지만 100척 이상 수요가 예상되고, 이 물량이 현실화되면 내년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MASGA 프로젝트 및 잠수함 분야에서는 실질적 협력이 확대되고 있다. 회사는 "미 해군 차세대 군수지원함 사업에 헌팅턴 잉걸스 그룹과 공동 참여하고 있다"며 "핵추진 잠수함의 경우 미국 내 건조·구매 방식으로 추진되는 만큼 한미 간 세부 조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단일 조선소로는 기술과 인력 측면에서 한계가 있어 국책사업 형태의 참여도 검토 중이며, 합병으로 잠수함 건조 역량을 대폭 확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최근 페루 시마조선소와 잠수함 공동개발·건조 의향서(LOI)를 체결하며 해외 특수선 사업 기반도 강화했다.
LOI에 따라 양사는 앞으로 ▲페루 차세대 잠수함 공동개발 및 생산 협력방안 ▲기술이전 및 기타 산업 협력 범위 등 세부 협의를 거쳐, 단계적으로 설계 및 건조 계약과 실질적 건조 착수를 추진할 예정이다.
특히 양사는 올해 공동개발 계약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HD현대중공업은 페루 해군 및 SIMA의 핵심 기술진과 함께 울산 야드에서 공동개발 작업을 수행하며 페루 해군 요구조건에 최적화된 신형 잠수함의 기본·상세 설계를 완성할 계획이다. 이후 HD현대중공업은 방사청, 외교부, 국방부 등의 지원을 바탕으로 본격적인 잠수함 건조에 들어간다.
주원호 HD현대중공업 함정·중형선사업부 사장은 "페루 수상함 4척의 공동 건조 사업을 통해 페루 조선산업 발전과 양국 간 산업 협력이 한층 진전되고 있다"며 "이번 페루 차세대 잠수함 공동개발은 HD현대중공업의 축적된 잠수함 설계 및 건조로 페루 해군 전력을 한 단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친환경·고부가가치 선박 비중 확대를 통해 수익성이 지속 개선되고 있다"며 "HD현대중공업·HD현대미포 합병을 계기로 시장 대응력과 기술 경쟁력을 높여 미래 글로벌 조선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chanw@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