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선신설없이 하루 2회만 제천역에서 스위치백
교통 편의성 실제 도움 안돼…사업 재검토해야
[제천=뉴스핌] 조영석 기자 =충북 제천시의 현안인자 엄태영 국회의원의 대표공약인 충북선고속화 철도의 제천역 경유가 생색내기에 불과해 지역주민들의 반발에 우려되고 있다.
3일 국가철도공단은 뉴스핌이 요청해 보낸 서면답변서에서 충북선고속화 완공시 목포에서 강릉을 운행하는 KTX-이음 열차가 1일 편도 5회 중 제천역을 2회만 경유하도록 기본설계시 열차운영계획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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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북선철도고속화사업 노선도.[사진=코레일] 2025.11.03 choys2299@newspim.com |
이는 제천역을 중심으로 한 별도의 신설 노선 없이 봉양연결선을 통해 우회하는 방식이며, 제천역 경유 열차는 봉양역에서 중앙선을 타고 후진하는 스위치백 운행으로 15분가량 시간이 더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제천역을 경유하는 노선 신설 대신 목포에서 강릉을 운행하는 KTX-이음(EMU-260) 열차가 일부만 제천역을 경유할 예정인데 나머지 3회는 목포에서 충주와 봉양역을 거쳐 원주에서 강릉노선으로 운행한다.
이같은 계획대로면 충북선고속화 철도는 제천역을 경유하는 노선을 신설하지 않고 봉양연결선을 통해 목포와 강릉방면으로 운행하게 되는 것으로 이는 억지로 제천역을 끼워놓은 식이다.
충북선고속화 사업은 2019년 노선계획을 수립하던 당시 이시종 충북지사가 이른바 '제천역 패싱'으로 당시 제천을 방문했던 이 시지사가 시민들에게 멱살을 잡히는 등 거센 항의를 받아 '제천홀대론'이 이는 등 지역현안으로 부상했다.
엄태영 국회의원(제천,단양)은 제천역 경유를 대표공약으로 내세우고 반드시 관철시키겠다고 공언했으나 일부 열차만 경유하는 것으로 추진돼 지역민의 교통 편의와 경제 활성화에 실질적 도움이 되기보다는 정치적 명분 쌓기에 그쳤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충북선 고속화 사업은 2조 1000억 원이 넘는 예산을 투입해 2031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나, 제천역 경유 문제처럼 지역 간 이해관계 조율과 실효성 있는 노선 설계가 부족하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봉양연결선 중심의 노선 개편은 기존 철로의 휘어진 선형을 일부 개선하는 수준에 그쳐, 중앙선 고속화만큼의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지역주민들은 "정치인의 대표공약이 지역민의 실질적 요구를 반영하지 못하고 '생색내기'에 그치는 이번 사안은 정치적 약속과 현실 사이의 괴리를 드러내고 있다"며 "이것은 시민의 신뢰를 저버리는 것으로 충북선 고속화 사업 전반에 대한 재검토와 지역 주민 의견 수렴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choys2299@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