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미디어젠이 독자 개발한 음성·언어 인공지능(AI) 엔진을 앞세워 교육·공공·산업 영역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공정위 약관심사 플랫폼 구축 등 공공 프로젝트 경험과 정부 'NC AI 그랜드 컨소시엄' 참여를 통해 AI 인프라 기업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31일 미디어젠은 자동차 음성인식 분야에서 쌓은 기술력을 기반으로 ▲정부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정예팀 선정 ▲공정거래위원회 하도급계약 지원사업 ▲AI 디지털교과서 개발 등 주요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AI 생태계 전반으로 확장 중이다.
미디어젠은 설립 이후 25년간 축적한 음성인식, 음성합성, 자연어처리(NLP) 기술을 독자적으로 개발해왔다. 현대자동차, 기아차, 혼다, 토요타, 폭스바겐 등 글로벌 완성차에 음성 플랫폼을 공급하고 28개 언어를 지원하는 독자 음성엔진 티마(TIMA)를 보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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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디어젠 로고. [사진=미디어젠] |
회사는 거대언어모델(LLM) '미라지(MIRAGE)'도 개발했다. 이를 활용한 공공 부문 특화 AI 실증 경험과 레퍼런스도 축적했다.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정부 주도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정예팀 NC AI 그랜드 컨소시엄에도 참여한다. 해당 프로젝트는 국내 초거대 AI 생태계 조성을 위한 대형 국책사업이다. NC AI 그랜드 컨소시엄은 산업 AI 전환을 지원하는 파운데이션 모델을 지향한다.
미디어젠은 컨소시엄에서 공공 보안 영역의 AI 데이터 구축과 학습, 실증을 통한 국가대표 AI 모델의 성능 개선을 맡았다. 공공 AI 모델의 신뢰성과 안정성을 확보하는 생성 기법 개발에도 핵심 기술 파트너로서 기여한다.
이와 함께 공정위 AI 약관심사 플랫폼 구축 사업을 수행하며 공공 LLM 기술력도 인정받았다. 이 플랫폼은 AI가 법률 및 약관 문서를 자동 분석해 불공정 조항을 검토한다. 해당 플랫폼에는 미디어젠의 MIRAGE와 검색증강생성(RAG) 기술이 적용됐다.
이 같은 기술적 성과는 해외로도 확산되고 있다. 회사는 AI 솔루션 서비스의 대표주자로서 가나, 네팔, 페루, 온두라스 등 해외 공공부문 인력을 대상으로 초청 연수도 수차례 진행했다. 음성인식 및 음성합성 기술, 공공 및 민간 분야 AI 서비스 사례를 소개하고 각국에 맞는 적용 방안을 논의했다.
미디어젠의 AI 기술력은 교육분야에서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이어지고 있다. 회사는 중국의 AI 선도기업 '아이플라이텍(iFLYTEK)'과 손잡고 AI 교육 디바이스와 학습 플랫폼을 공동 개발 중이다. 자사의 '로키토키(RockieTalkie)', '토키ABC'에 AI 발음평가(SpeechPro), 문법교정(GrammarPro), 어휘평가(VocaPro) 엔진을 탑재해 유치부부터 대학까지 맞춤형 언어교육 서비스를 제공한다.
회사 관계자는 "미디어젠은 단순히 음성엔진을 공급하는 것을 넘어 언어 데이터와 AI 알고리즘을 직접 연구하고 내재화해 산업 현장에 적용하는 AI 인프라 기업으로 진화 중"이라며 "NC AI 그랜드 컨소시엄 참여, 공정위 약관심사 플랫폼 등을 통해 기술적 신뢰성과 공공 활용성을 강화하며 회사의 미래 수익 구조를 완전히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nylee5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