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본토 공격 시 압도적 대응"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미국이나 그 어떤 외국의 압력에도 결코 굴복하지 않겠다"며 러시아 본토를 겨냥한 군사 공격이 발생하면 강력한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번 제재는 당연히 러시아에 압력을 가하기 위한 시도"라면서 "그러나 자존심이 있는 국가나 사람들은 압력으로 어떤 것을 절대 결정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러시아 최대 석유 기업 로스네프트와 루코일에 대규모 제재를 발표했다.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푸틴 대통령과의 만남이 취소된 후 나온 이번 조치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 자금줄을 끊기 위한 목적이라며 "푸틴 대통령은 전쟁을 종식할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 같은 조치가 매우 비우호적이라면서 일정 결과를 초래할 수 있지만 러시아 경제에는 큰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푸틴 대통령은 세계 2위 원유 수출국의 수출을 차단하면 미국을 포함한 모든 국가에서 유가가 급등할 것이며 이것이 워싱턴에도 정치적으로 불편한 상황을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2월물과 브렌트유 12월물은 모두 전장보다 5% 이상 올라 거래됐다.
트럼프 행정부가 서방 동맹국이 제공한 일부 장거리 미사일의 우크라이나 사용에 대한 핵심 제약을 해제했다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에 대해 푸틴 대통령은 "이것은 확전 시도"라며 "그러나 만약 그런 무기들이 러시아 영토를 공격하는 데 사용된다면 대응은 매우 심각할 것이며 심지어 압도적일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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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10.24 mj72284@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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