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22일(현지시간) 2기 출범 이래 첫 대(對)러시아 제재를 발표,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협상에 비협조적인 러시아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였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이날 성명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무의미한 전쟁을 끝내길 거부함에 따라, 크렘린의 전쟁 자금을 대는 러시아 2대 석유기업을 제재한다"며 "동맹국들도 이번 제재에 동참해 해당 제재를 준수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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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네프트 [사진=뉴스핌DB] |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이날 로스네프트 오일 컴퍼니', '루코일' 등 러시아의 대형 석유기업 두 곳과 그 자회사들 제재를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이들 기업이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50% 이상 지분을 보유한 모든 법인은 자산이 동결된다.
이번 조치는 영국이 지난주 루크오일과 로스네프트를 제재하고 유럽연합(EU)이 이날 러시아산 액화천연가스(LNG) 수입 금지 조치가 포함된 19차 대러 제재 패키지를 승인하자 나왔다. 미국과 영국, 유럽이 사실상 공조에 나선 셈이다.
제재 발표 직후 국제유가가 배럴당 2달러 이상 급등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12월물은 배럴당 4.94% 급등한 64.35달러,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2월물은 2.65% 상승한 60.05달러에 마감했다.
이번 제재는 푸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 중재의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에 미온적인 태도를 고수하자 나왔다.
지난 16일 푸틴 대통령과 통화한 트럼프 대통령은 2주 안에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미러 정상회담을 하겠다고 발표했다가 철회했다.
그는 이날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기자들에게 "푸틴과 회담이 적절치 않다고 느껴졌기 때문"이라며, 푸틴 대통령이 진지하게 협상에 임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러시아는 평화 협상 전제 조건으로 우크라이나가 동부 돈바스(도네츠크·루한스크) 지역을 포기할 것을 줄곧 요구해 왔다. 우크라이나는 영토 양보는 불가하단 입장이다.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