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마 소유주 "50평으론 부족해" 여론에
재건축 조합, 286㎡ 펜트하우스 신설 검토 착수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서울 강남권 재건축의 상징인 서초구 은마아파트가 초대형 펜트하우스 신설 결정 기로에 섰다. 프리미엄 가구를 도입해 사업성 제고와 단지 상징성 강화를 동시에 노릴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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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단지의 모습 [사진=뉴스핌DB] |
2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은마 재건축 조합이 286㎡ 규모 펜트하우스 신설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달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수권분과위원회에서 수정가결된 은마 재건축 정비계획 결정안상 가장 큰 평수는 143㎡(56가구)인데, 이를 두 개 합친 새 평형을 추가하는 방향을 고려하고 있다. 기존에는 펜스하우스가 143㎡의 단일 평형으로 고정돼 있었으나 재건축 후 단지 가치를 감안하면 더 큰 평형의 수요가 충분할 것이라는 조합원 의견을 반영한 결정으로 알려졌다.
조합은 이달 29일까지 조합원을 대상으로 분양 선호도에 대한 사전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 결과에 따라 펜트하우스 선호도가 높은 경우 1000가구 이상으로 분양이 예정된 소형 평수 공급물량을 일부 조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조합 관계자는 "분양을 받진 않더라도 초대형 평형 물량 자체가 단지의 상징성이 될 수 있다는 긍정적 목소리가 높다"고 말했다.
펜트하우스는 고층 입지와 고급 자재 활용 등을 이유로 건축비가 비싸 분양가도 높을 수밖에 없다. 신설 검토 중인 펜스하우스 분양 단가는 84㎡형의 약 1.3배 수준이다. 조합 관계자는 "분양 가구 수와 평형 변경은 전체의 10% 내에서만 이뤄진다면 '경미한 변경'에 해당해 사업 지연 없이 진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예림 법무법인 심목 대표변호사는 "아직 통합심의 전이라 그 전에 조정을 하거나, 분양은 사업시행계획인가 이후 이뤄지므로 직전 총회에서 분양 가구 수 변경에 관한 조합원 동의를 받는 것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1979년 지어져 올해로 준공 47년째인 은마는 1996년부터 재건축을 추진했다. 현재 14층, 4424가구 규모가 최고 49층, 5893가구(공공주택 1090가구) 규모의 단지로 탈바꿈한다. 역세권 용적률 특례가 적용돼 정비사업 최초로 182가구의 공공분양주택도 공급하기로 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