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매출 280억 달러로 예상 상회
전기차 가격 인하 여파로 순이익 37% 급감
세액공제 종료로 3분기 수요 '일시 급등'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전기차업체 테슬라(종목명:TSLA)가 기대 이하의 실적과 로보택시(자율주행 택시) 업데이트 관련 실망감으로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가 2% 가까이 빠지고 있다.
22일(현지시간) 테슬라는 3분기 매출이 280억 1,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251억 8,000만 달러) 대비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2개 분기 연속 매출 감소세를 끊은 것으로, 이번 매출은 LSEG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263억 7,000만 달러도 상회하는 결과다.
이 기간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0.50달러로 시장 예상치(0.54달러)에 못 미쳤다.
테슬라는 자동차 부문 매출이 전년 동기 200억 달러에서 6% 늘어난 212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순이익은 13억 7,000만 달러(주당 0.39달러)로, 전년 동기 21억 7,000만 달러(주당 0.62달러) 대비 37% 급감했다. 이는 전기차 가격 인하로 인한 수익성 악화가 주요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판매 급증이 3분기 말 전기차 연방 세액공제 종료 시점과 맞물려 수요가 몰린 영향이 크다고 보는데, 테슬라 역시 세제 혜택 종료 이후 한동안 어려운 시기가 이어질 수 있다고 인정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출 법안으로 해당 혜택이 폐지되면서, 소비자들이 혜택이 사라지기 전에 차량을 서둘러 구매해 판매가 일시적으로 앞당겨진 효과가 있었다는 것이다.
총이익률은 18%로 집계돼, 시장 예상치 17.5%를 약간 상회했다.
규제 크레딧(자동차 배출권 판매) 매출은 7억 3,900만 달러에서 44% 급감한 4억 1,700만 달러를 기록했다. 규제 크레딧을 제외한 자동차 부문 이익률은 15.4%로, 비저블알파가 집계한 19명의 애널리스트 평균 예상치(15.6%) 보다 소폭 낮았다.
전반적인 매출 성장세가 회복되었음에도 유럽 시장에서는 판매 부진이 이어졌다. 이는 일부 소비자들이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정치적 발언에 반감을 보인 데다, 폭스바겐(VW)과 BYD 등 경쟁이 심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월가에서는 세액공제 종료, 노후화된 모델 라인업, 경쟁 심화 등의 이유로 테슬라의 2025년 인도량이 8.5%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향후 수요 전망에 주목하고 있다.
테슬라는 이번 분기 주주 보고서에서 구체적인 판매량 전망치는 제시하지 않았으나, 2026년까지 사이버캡(Cybercab·로보택시), 전기 트럭 세미(Semi), 그리고 새 에너지 저장 시스템(Megapack 3)의 대량 생산 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테슬라는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Optimus)의 1세대 생산라인을 구축 중이라고 언급했다.
테슬라는 성명에서 "글로벌 무역 및 재정정책 변화가 자동차 및 에너지 공급망, 비용 구조, 내구재 및 관련 서비스 수요에 미치는 영향을 측정하기 어렵다"며 "우리는 향후 성장에 대비한 신중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지만, 실제 결과는 거시경제 여건, 자율주행 기술의 진전 속도, 공장 생산 능력 확장 속도 등 다양한 요인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테슬라는 로보택시 사업 확장에 대한 새로운 정보는 거의 공개하지 않은 채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에서 로보택시 기술을 활용한 승차공유 서비스를 시작했다"고만 언급해 투자자들의 실망감을 초래했다.
테슬라는 올여름 텍사스 오스틴에서 첫 로보택시 기술을 적용한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 뒤, 몇 주 후 서비스 지역을 확대했다. 다만 차량에는 여전히 안전요원이 동승하고 있으며,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에서 '로보택시 기술을 적용한 승차공유 서비스'를 시험 중이지만, 실제 운전은 여전히 사람이 하고 있다.
이날 정규장서 0.82% 하락한 438.97달러로 거래를 마친 테슬라는 실적 공개 후 시간 외 거래에서 2% 가까이 추가 하락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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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