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건진법사 측으로부터 물품 압수
건진 "김건희에 물품 건넸다" 의견서
김건희측 "특검 회유 가능성 등 의심돼"
특검, '금거북이' 이배용도 곧 부른다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김건희 여사의 각종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특검팀)이 김 여사가 수수한 것으로 알려진 목걸이와 샤넬백 등을 확보했다.
박상진 특별검사보(특검보)는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 웨스트 빌딩에서 열린 브리핑을 통해 "특검은 최근 피고인 김건희가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으로부터 청탁 명목으로 금품을 수수한 혐의와 관련하여 해당 물건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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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박상진 특별검사보가 22일 정례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2025.10.22 yek105@newspim.com |
특검팀은 전날 건진법사 전성배 씨의 변호인으로부터 시가 6220만원 상당의 그라프 목걸이 1개와 김 여사가 수수 후, 교환한 샤넬 구두 1개 및 샤넬 가방 3개를 임의 제출받아 이를 압수했다.
아울러 박 특검보는 "피고인 김건희와 피고인 전성배는 수사 또는 공판에 이르기까지 수수 및 전달 사실을 부인해 왔으나, 최근 피고인 전성배가 본인의 공판에서 통일교 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아 이를 피고인 김건희 측에게 전달했고, 이후 해당 물건 및 교환품을 돌려받았다는 취지의 의견서를 법원에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의견서에 따르면 전씨는 김 여사에게 물품을 주기 위해 김 여사 측에 물품을 건넸다는 취지를 명확히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이와 함께 물품이 최종적으로 김 여사에게 전달된 정황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진다.
박 특검보는 "특검이 물건을 제출받아 압수해보니 일련번호 등이 일치하는 것을 확인했다"며 "관련 공판에서 추가 증인 신청을 포함해 물건의 전달, 반환 및 보관 경위를 명확히 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특검팀이 확보한 물품은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2022년 4~7월경 전씨를 통해 김 여사에게 교단 현안을 청탁하면서 건넨 물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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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지난 8월 김 여사가 서울 종로구 KT광화문웨스트빌딩에 마련된 특검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는 모습. [사진=사진공동취재단] |
앞서 특검팀은 지난달 전씨를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 위반(알선수재) 혐의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전씨는 김 여사와 공모해 2022년 4~7월경 통일교 측으로부터 교단 지원 관련 청탁을 받고 총 8000여만원 상당의 금품 등을 수수한 혐의 등을 받는다.
전씨는 그간 조사에서 "목걸이는 받자마자 잃어버렸고 샤넬백 2개는 각각 다른 제품으로 교환한 후 잃어버렸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지난 14일 자신의 첫 재판에서 김 여사 선물용 금품을 윤 전 통일교 본부장에게 받아 김 여사 측에 전달했다고 인정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김 여사 측은 "물건들은 피고인이 교부·수령한 사실이 확인되지 않은 것"이라며 "특검으로의 제출 경위가 전혀 소명되지 않았다. 특히 공범으로 지목된 건진법사 측을 경유해 특검에 유입된 정황이 명백하므로 수집·제출 과정에서의 위법 또는 중간 회유·유도 가능성, 동일성 유지 여부를 면밀히 살필 필요가 있다"고 반박했다.
한편 특검팀은 이날 김 여사에게 금거북이 등 금품을 건넨 인사로 지목된 이배용 전국가교육위원장 측으로부터 의료 진단서를 제출받았다.
특검팀은 "진단서를 현재 확인 중에 있고, 향후 수사 일정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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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이 지난 20일 특검 소환조사에 2차로 불출석했다. 사진은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 [사진=뉴스핌DB] |
yek10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