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과 비트박스 공연으로 콘서트 열기 고조
청소년들, 공연 통해 자신만의 길과 가능성 확인
경기도교육청, 생명존중과 자신감 심어주는 계기 마련
[경기 =뉴스핌] 정태선 기자 = "우리가 바로 빛이다!" 700명의 함성이 구성중학교 강당을 가득 메웠다. 경기도교육청이 주최한 '찾아가는 청소년 생명존중 콘서트(GYLC)'가 지난 23일 용인 구성중학교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웃음, 음악, 감동이 어우러진 이날의 무대는 단순한 공연을 넘어, 청소년들의 마음 깊은 곳에 '나를 믿는 힘'과 '생명의 소중함'을 새기는 시간이었다.
오후 2시, 구성중 강당은 이미 뜨거웠다. "오늘은 수업이 아니라, 여러분 인생의 '리셋' 버튼을 누르는 날이에요." 행사의 문을 연 개그맨이자 시인 장용은 특유의 재치로 웃음을 터뜨리면서도, 청소년들의 마음에 따뜻한 위로를 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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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뉴스핌] 류기찬 기자 = 고교댄스크루 그래비티가 23일 오후 경기 용인시 기흥구 구성중학교에서 열린 '2025 경기도교육청 찾아가는 생명존중 캠페인'에서 무대를 펼치고 있다. 2025.10.23 ryuchan0925@newspim.com |
그는 "인생은 이길 때보다 다시 일어설 때 더 강해지는 거예요. 쓰러지면 괜찮아요, 다시 일어나면 그게 진짜 용기입니다"라며 잠시 말을 멈췄다. 학생들은 조용히 숨을 고르며 그의 눈빛을 바라봤다. "오늘 이 무대에서 여러분 자신 안의 '빛'을 발견하길 바랍니다." 그 말에 강당 전체가 박수로 물들었다. 딱딱한 교훈 대신 웃음과 공감으로 학생들의 마음을 열어젖힌, 완벽한 오프닝이었다.
무대가 바뀌자 분위기는 단숨에 에너지로 폭발했다. 먼저 등장한 여성 댄스팀 '그라비티'는 무대 위에서 '삶의 무게'를 날려버리는 듯한 강렬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그들은 "춤은 세상에 대한 대답이에요. 말 대신 몸으로 표현할 수 있다는 건 우리 세대의 언어죠"라며 또래 학생들에게 공감의 메시지를 전했다. 특히 '자신을 믿고 세상에 나아가자'는 메시지를 안무로 표현한 마지막 장면에서 학생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를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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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등장한 '2025 한국 비트박스 챔피언' 잭브라이언이 무대를 뒤흔들었다. 그는 손 하나 들지 않고 입 하나로 만든 폭풍 같은 사운드로 학생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비트박스는 제게 살아 있다는 증거예요. 실패할 때마다 숨이 막혔는데, 이 리듬이 저를 다시 살렸어요. 여러분도 언젠가 '자기만의 비트'를 꼭 찾길 바랍니다." 그의 진심 어린 고백은 강당을 울렸고, 순간 학생들의 눈빛이 반짝였다. 마치 "나도 내 길을 갈 수 있다"는 확신이 깃든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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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뉴스핌] 류기찬 기자 = 개그맨 장용이 23일 오후 경기 용인시 기흥구 구성중학교에서 열린 '2025 경기도교육청 찾아가는 생명존중 캠페인'에서 사회를 맡고 있다. 2025.10.23 ryuchan0925@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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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뉴스핌] 류기찬 기자 = 2025년 한국 비트박스 챔피언 잭브라이언이 23일 오후 경기 용인시 기흥구 구성중학교에서 열린 '2025 경기도교육청 찾아가는 생명존중 캠페인'에서 무대를 펼치고 있다. 2025.10.23 ryuchan0925@newspim.com |
분위기가 한층 따뜻해질 즈음, 무대에는 아이돌과 뮤지션들이 차례로 등장했다. 먼저 골든차일드의 이장준이 나타나자 강당은 환호로 진동했다. 그는 특유의 밝은 에너지로 "여러분, 오늘 이 무대의 주인공은 저도, 가수도 아니에요. 바로 여러분입니다!"라며 웃었다. 이어 "누구나 빛을 잃을 때가 있지만, 절대 꺼지지 않는 게 바로 '자신의 가능성'이에요. 저도 아직 가는 길이 멀어요. 하지만 여러분처럼 매일 도전하면서 빛을 키워가고 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다음으로 무대에 오른 그룹 노을의 강균성은 진솔한 목소리로 학생들의 마음을 어루만졌다. "하루를 살아도 퀄리티 있게 살아야 해요. 내일 걱정보다는 오늘의 나를 믿는 게 중요합니다. 마음 건강이 무너지면 세상도 무너지는 법이에요." 이어진 그의 노래 '함께'는 강당을 잔잔한 감동으로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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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뉴스핌] 류기찬 기자 = 골든차일드의 메인래퍼 이장준이 23일 오후 경기 용인시 기흥구 구성중학교에서 열린 '2025 경기도교육청 찾아가는 생명존중 캠페인'에서 무대를 펼치고 있다. 2025.10.23 ryuchan0925@newspim.com |
감성 싱어송라이터 우디는 따뜻한 발라드로 무대를 마무리했다. "저도 여러분처럼 길을 잃을 때가 많아요. 하지만 음악이 제 길을 밝혀줬어요. 여러분도 자신만의 노래를 찾으면 돼요. 그게 바로 인생의 멜로디예요." 그의 노래가 끝나자, 학생들 사이에서 작은 울음이 섞인 박수가 터져 나왔다.
행사장 한켠에는 AI 기반 마음상담 키오스크 '위로미' 체험 부스가 설치됐다. 학생들은 태블릿으로 자신의 감정 상태를 체크하고, 짧은 메시지를 통해 스스로를 위로했다. "오늘의 나는 충분히 괜찮다." 그 간단한 문장이 학생들의 얼굴에 미소를 피웠다.
이날 현장에는 스택빈의 건강음료 커피차, 아모레퍼시픽·애경산업·농심·롯데 등 여러 기업이 청소년들을 응원하기 위해 후원 물품을 제공했다. 또한 명상교육진흥원이 준비한 '명상 기록 일기장'이 학생들에게 전달되어, 하루의 감정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선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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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뉴스핌] 류기찬 기자 = 남성 보컬그룹 노을의 멤버 강균성이 23일 오후 경기 용인시 기흥구 구성중학교에서 열린 '2025 경기도교육청 찾아가는 생명존중 캠페인'에서 무대를 펼치고 있다. 2025.10.23 ryuchan0925@newspim.com |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청소년들의 마음건강은 교육의 가장 중요한 출발점입니다. 이번 콘서트는 '생명존중'이라는 주제를 감성적으로 풀어낸 의미 있는 시도였고, 앞으로도 학교 현장에서 학생들이 스스로의 가치를 발견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2학년 김은빈 학생(가명)은 "스트레스가 많았는데, 오늘은 진짜 웃고 울고 다 했어요. 강균성님 말처럼 '나를 믿는 마음'이 제일 중요하다는 걸 느꼈어요. 이제부터는 제 안의 빛을 더 아껴주고 싶어요"라며 밝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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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뉴스핌] 류기찬 기자 = 구성중학교 재학생들이 23일 오후 경기 용인시 기흥구 구성중학교에서 열린 '2025 경기도교육청 찾아가는 생명존중 캠페인'에서 AI 기반 마음상담 기기 '위로미'를 체험하고 있다. 2025.10.23 ryuchan0925@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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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뉴스핌] 류기찬 기자 = 가수 우디가 23일 오후 경기 용인시 기흥구 구성중학교에서 열린 '2025 경기도교육청 찾아가는 생명존중 캠페인'에서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2025.10.23 ryuchan0925@newspim.com |
'찾아가는 생명존중 콘서트'는 오는 10월 31일 고양 저동고, 11월 6일 성남 성보경영고로 이어진다. 청소년들의 웃음과 눈물, 그리고 진심이 모인 이 작은 무대는 단순한 공연이 아니라, '삶을 응원하는 리듬'이 되어 경기도 곳곳으로 퍼져나가고 있다. "우리가 바로 빛이다." 그날 구성중 강당에 울려 퍼진 함성처럼, 생명의 리듬은 계속될 것이다.
wind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