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세계태권도연맹(WT)은 내년부터 한 번의 공격으로 최대 6점을 얻을 수 있는 새 경기규칙을 도입한다. 역전 가능성을 키운 득점 체계 개편으로 경기의 속도감과 긴장감이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WT는 22일(한국시간) "2026년 초부터 적용할 경기규칙 개정안을 마련했으며, 이를 23일 중국 우시에서 열리는 총회에서 승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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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이다빈(오른쪽)이 지난해 8월 11일 파리 올림픽 태권도 여자 67kg 초과급 결승에서 뒤돌려차기로 로레나 브랜들(독일)의 헤드기어를 날리고 있다. 뒤돌려차기 얼굴 공격은 태권도의 최고 점수인 5점짜리 고난도 기술이다. 2024.08.11 zangpabo@newspim.com |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유효 점수 체계의 간소화다. 기존에는 주먹으로 몸통 공격 시 1점, 발로 몸통 공격 시 2점, 머리 공격 시 3점에 회전 기술 발차기에는 2점을 추가 부여했다. 새 규칙에서는 기본 점수를 1·2·3점으로 단순화하되, 회전 기술이 포함될 경우 해당 점수를 두 배로 적용한다. 이에 따라 몸통 회전 발차기는 4점, 머리 회전 발차기는 최대 6점을 한 번에 얻을 수 있다.
WT는 "관중들이 복잡한 점수 체계를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간소화했다"며 "태권도의 역동성을 극대화하는데 보탬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디오판독 규정도 달라진다. 코치는 전자호구시스템을 통한 머리 공격 득점에 즉석 비디오판독을 요청할 수 없게 된다. 머리 타격에 의한 다운, 강한 충격, 비틀거림 등 명백한 상황이 발생해 주심이 카운트를 시작했을 때만 주심이 직접 판독을 요청할 수 있다. 코치는 감점이나 기술적 요소, 시간 지연에 대해서만 판독 요청이 가능하다.
이번 개정은 머리에 가볍게 닿기만 해도 점수가 자동으로 오르는 현행 득점 시스템의 문제를 개선하려는 취지다. WT는 실제 충격이 감지될 때만 점수를 인정하도록 기준을 강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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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로이터=뉴스핌] 박상욱기자= 박태준이 파리 올림픽 태권도 경기가 시작된 지난해 8월 8일 남자 58kg급에서 한국에 금메달을 안긴 뒤 태극기를 등에 두른 채 관중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2024.08.8 psoq1337@newspim.com |
주먹 공격 판정에도 변화가 생긴다. WT는 감지 글러브를 활용한 반자동 채점 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다. 전자호구가 펀치의 충격 강도를 인식하면 부심이 기술의 정확성과 유효성을 최종 확인해 수동으로 점수를 입력하는 방식이다.
이번 규정 개정에 따라 한 번의 회전 기술로 얻을 수 있는 점수가 기존 최대 5점에서 6점으로 확대되면서 경기 후반 역전 가능성이 한층 커질 것으로 보인다. WT는 "경기가 끝날 때까지 승패를 예측할 수 없는 긴장감 넘치는 승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WT는 기존 올림픽과 세계선수권 체급(남녀 각 4·8체급)에 더해, 향후 6체급 대회 운영 모델을 새롭게 마련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zangpabo@newspim.com